武當派의 소사숙<1> 무 협
1.관외에서
뜨거운 열사의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대는 어느날
흐름한 도복차림의 걸인이 연신 흐르는 땀을 훔치며 숲속을 헤쳐나가고 있다.
도인의 몸에서 무형의 기운이 뻗어나오며 범인이 아님을 능히 짐작할수있다.
도인은 푸른 신록이 가득한 산의 정경을 만끽하며 나직이 읍조린다.
' 나 청허가 이렇게 떠돌기를 어언 60년 아직도 속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렇게 방황하고 있는가 허허허'
순간 늙은 거지노인의 귀에 찢어지는 듯한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아니 ,이런 산중에 무슨 기변인가?'
그의 신형이 갑작이 몸을 활처럼 휘게 해서 그 탄력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이동하며 비명이 나는 곳으로 날아갔다.
바로 최상승의 경공인 궁신탄영의 수법이 아닌가....그럼 무림의 전대고수....
숲의 공터에 지금 막 엄청난 폭음과 격렬한 싸움이 끝나고 한쪽에서는 청의를 입은 시비차림의 낭자가 능욕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살려줘요...제발 ...
놓아라 ,이놈들 ..."
청의 낭자는 계속해서 반항하며 연신 몸부림친다
" 호 ,고년 더럽게 앙탈부리는 구만...조금만 기다려라 내 너를 기쁘게 해주마..헤헤헤..."
반대머리의 사악한 중년인이 여인을 겁간하며 계속해서 입을 놀린다.
여인의 소중한 비소를 손으로 쓰다듬고 여인의 탐스런 유방을 자신의 것인양 입안에 넣고는 빨아들인다...
"아악..제발 "
청의 낭자는 사내의 손길에 오열하며 한편으론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욕망의 불길에 당혹해한다.
사내는 그런 여인의 몸을 계속해서 희롱하며 자신의 하의를 벗어버리고는 우뚝솟은 자신의 우람한 물건을 흡족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여인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거칠게 갈라놓고서는 사정없이 자신의 물건을 들이 밀었다.
" 아아악..멈쳐요.그만 .....아아악....제발.."
여인의 절규는 사내의 욕정에 더욱 더 부채질할 뿐이다.
사내는 여인의 잘익은 유두를 잘근잘근 씹으며 자신의 하체를 더욱더 힘차게 속도를 배가시키며 옹달샘을 넘나든다...
사내는 자꾸만 전신의 피가 한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하자 ,자신의 입술을 깨물며 터져나오는 신음을 토하며 마지막 희열의 불꽃을 태우기 위해 피땀을 흘리며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순간,
이 중요하고 성스러운 시간에 고추가루를 뿌리는 방자한 목소리가 들렸으니
"어이,언제 끝나? 기다려 줄까? 기다리기가 지루해서 말야?"
'개씨끼,조금만 더 있으면 작업이 끝나는데.....나쁜시끼...'
반대머리의 사내는 여인의 몸에서 떨어지며 순간적으로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번개처럼 검기를 날리며 자신의 신형을 허공으로 띄우며 부신약영의 신법으로 엄청나게 빠르게 도인에게 쇄도하며 악랄한 장법인 흑사장을 사정없이 들이 밀었다.
걸인도인은 사내의 막강하면서도 악랄한 수법에 너털웃음을 지우며 어이없다는 듯
" 아니 내 나이 140에 이런 개똥같은 경우는 처음이군...참 내...어디다가 똥묻은 손을 들이대 ,들이대길...똥물에 튀겨먹을 개잡종놈아..."
연신 욕을 해대며 걸인도인은 부드러운 원형의 수법으로 태극권을 이용하여 사내의 장법에 대항하며 금나수의 수법으로 손목의 혈도인 완맥과 견정혈을 움켜쥐어갔다...
사내는 도인이 너무나 쉽게 자신을 제압해 오자 당황해 하며 어쩔줄 몰라한다.
결국 도인에게 제압당하자 ,사낸 굴복했다.
도인이 껄껄웃으며 사내를 발로 툭툭차며
"야,시끼야 내 여지것 너처럼 방자한 놈의 시낀 처음이야 개시끼야...확 주리를 틀어 뼉다귀 추려버릴까 보다.이놈의 시끼...."
도인의 엄청난 신위에 눌린 사내는 옆구리를 계속해서 걷어 차이면서도 끽소리 못한다.
옆에서 옷을 추리던 청의 낭자가 도인의 기행에 놀라다 ,정신을 수습하고는 도인에게 절하며
"소녀 이매향이 고인을 뵈옵니다.구해주신 은혜 가슴속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도인이 사내를 개패듯이 패다가 여인의 말에 거만하게 생색내듯이 목아지를 뻣뻣이 하며 여인에게
" 물론 넌 죽을때 까지 은혜를 잊으면 안되쥐,그렇쥐,당근이쥐......암 .."
참 더럽고 치사해서 ......
"어쩌다가 이런 시끼에게 당했냐? 네가 먼저 꼬리쳤냐?"
청의낭자는 억울하다는 듯 눈물을 흘리며 자초지정을 얘기한다....말이즉
자신의 주인인 아가씨를 모시고 사찰를 다녀오다 괴한들의 습격을 받고 아가씨는 몇몇사람들과 도주했고 자신은 여기서 죽은 자들과 함께 싸우다 잡혔다는 것이었다..
자초지정을 설명한 이매향은 울면서 도인에게 도와 줄것을 부탁한다.
도인은 웃으면서
"야 이년아 내가 미쳤다고 힘써가며 너의 상전을 도와야 해,미친년. ..."
이매향은 도인의 냉소에 울고불며 매달린다.
도인은 귀찮다는 듯이 도와 주마하며 고개를 삐딱하게 끄덕이며
옆에서 나자빠져 있는 사내에게 다시 다가가서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야 반대머리 ,너의 소속과 관등성명을 신속하게 댄다.실시.!"
사내는 그래도 깡이 있는지 콧방귀를 끼며 같잖다는듯이 실실 쪼개며
" 이봐 영감 내가 비록 잡혔지만 나도 우리 동네에서는 잘나갔어...이거 왜이래 ...내가 불거같아...미련한 곰같은 영감탱이.."
거지도인의 입에서 뇌성이 울리는 듯한 엄청난 소리가 터져나온다.
"흑살이 쭉쟁이 같은 놈의 씨끼야,뭣이라 미련 곰탱이 같은 영감....오호라 이씨끼가 완전히 겁대가리 상실했구만...그래 오늘 ...이씨끼 한 번 죽어봐라 "
도인은 사내의 면상을 냅다 걷어차면서 놀고있는 손으로 사내의 이곳저곳 세심하게 살피며 사혈을 피해가며 무지막지하게 패대기 치기 시작했다.
사내는 조직에서 나름대로 한가닥 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노인의 매타작에도 불구하고 잘 참아냈다.
도인은 사내의 그런모습에 더욱 열이 뻗는지.고래고래 고함지르며 욕을 해댄다.
" 이런 고래심줄처럼질긴 시끼 ...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이제 부터는 인정사정없어 .개시끼야...죽어...죽어..."
퍽,퍽,퍽....
걸인도인은 완전히 이성을 상실했는지 미친듯이 두들겨 팬다.
매에는 장사없는지 사내는 결국 도인의 살인적인 매타작에 두손들며 살려달라고 외친다.
"아아악 .아악악...제발 ,그만 .....제발 살려주세요..엉엉어.."
피눈물을 흘리며 도인의 바짓가랭이를 잡지만 도인은 완전히 악에 받쳤는지 들은척도 않고는 연신 개잡듯이 패대기 친다.
사내는 결국 맞다 맞다 지쳐서는 혼절하고 만다.
도인은 씩씩거리며 숨을 고르면서 흘깃 옆에서 오돌오돌 떨고있는 청의낭자를 보며 실실쪼개며
"내가 조금 흥분했지"
라며 어색함을 감춘다.
'정말이지 엽기적인 늙은 도인이다.....'
도인은 사내를 깨워 결국 자신의 궁금함을 풀고는
자신은 더 이상 비밀이 누설되어 살아갈수없다고 하는 사내에게 씨익웃으며
"그래 살아갈수없다면 내가 좋은곳으로 보내주지"라며 골통을 완전히 빠게 버렸다.
이매향은 더 이상 도인과 같이 있기 싫어져서 가겠다고 하자 ,거지도인은 인자함을 가장해선 결국 한마디 염장을 질러댄다.
" 야 이년아,너무 걱정마라 .니 상전년은 내가 구해 줄것이고 넌 그냥 돌아가면 돼.. .또 여기일은 나 밖에 모르니 염려 붙들어 매고 설사 그까짓거 한번 줬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이 아니야 막말로 한번 배 지나갔다고 죽는것도 아니고 두번 세번 지나가나 똑같은 것이 아니냐..그냥 잊어버려.....그럼 나 간다....."
' 엄청나게 얄밉고 성질 지랄같은 영감이다.....'
청허는 숲속을 천마가 하늘을 날둣 빠르게 날아가며 심각한 생각에 머리가 아파온다.
죽은 사내녀석의 말은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이 늙은 기인의 단순무식한 머리로도 조금은 심각한 이야기였다.
사내녀석의 말인즉
"저는 흑사회의 은검령주입니다.
저의 위로는 금검령주가 있다는 것만 알고 그이상은 알수없습니다."
평상시엔 자신의 일을 하다가 소집하라는 명이 떨어지면 모여서 명령을 수행한다는 것이었다.
"이번의 명령은 여기로 오는 일단의 수행원과 여자을 죽이라는 명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여자는 다름아닌 당금황실의 숨은 실력자인 구문제독 한태경의 며느리인 남옥란 이었다.
그녀의 남편인 한주상은 어사의 신분으로 암찰순행하다 의문속에 참변을 당해 죽었다.
병권의 핵인 구문제독의 며느리를 노리다니 이건 보통심각한 일이 아닐수 없다.
강호무림이 말살될수도 있는 엄청난 사건인 것이다.
거지도인인 청허는 멀리서 들리는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에 천마행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리며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다.
산입구에서 만삭이 된 미부를 둘러싸고는 일단의 흑의인들이 공격하고 있었다.
주위에는 20여명의 청의검수들이 죽어 있었다.
청허는 혼자서 전신에 피를흘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인이 남옥란임을 쉽게 알아보고는 직도횡단의 평범한 초식으로 흑의인들을 쳐내려 갔다.
갑작스런 청허의 출현에 놀란 흑의인들은 평범한 초식에서 알수없는 엄청난 기파를 느끼고는 다급히 피했다.
기파가 어찌나 강한지 흑의인들이 십여장이나 밀려났다.
난데없이 나타난 거지도인의 출현에 흑의인들은 공격을 중단하고 도인을 향해 칼끝을 겨누었다.
남옥란은 순간 복부의 고통에 괴로워 하며 털썩 주저앉았다.
그 모습에 청허는 급하게 돌아감을 느끼고 빨리 끝내고자 자신의 사문절학인 태극혜검을 맹렬히 휘두려며 흑의인들을 압박해 들어갔다.
순간 흑의인들은 폭풍처럼 강맹한 검파에 사지가 잘리고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나 뒹굴었다.
대항하고 말고 할 그런 수준의 무위가 아니었다.....그냥 도망이나 갔으면 시체라도 온전히 보전할것을 ......
남옥란의 상세를 살피던 청허는 내상이 심하여 산모와 아기둘다 함께 살 가망이없다고 느끼고는 마지막으로 남옥란을 깨웠다.
남옥란은 자신이 죽어도좋으니 자신의 뱃속아기는 살려달라고 눈물흘리며 부탁했다.
청허는 자신의 수중에 있던 공청석유를 사용해야만 했다,그만큼 상세가 위중했으니,
결국 청허는 아기만을 살릴수 있었다.......잘생긴 남아였다.
남옥란은 죽기전 아기의 이름은 '한옥'이라 했고 자신이 부덕하여 남편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구문제독에게 아이를 데려가지말고 청허에게 아기의 장래를 부탁했다.
아기의 근골에 반한 청허는 너무도 기뻐 두말하지않고 승낙했다.
남옥란의 시신을 수습한 청허는 아기를 안고는 무당산을 바라보며 60년 동안 가지않았지만 자신을 반겨주리라 믿었다...
"사부님은 돌아가셨겠지 하지만 청진사형은 분명 살아있을꺼야....나도 이렇게 멀쩡하니 , 하긴 사형이 좀 명줄이 질겨야지.....옥아,그럼이제 나와 함께 가자꾸나...."
석양을 등지고 가는 노기인의 발걸음이 신바람에 절로 날듯이 무당산을 향해 나아간다........
1.무당산으로의 귀향
호북성 균현에 위치한 무당산은 사시사철 안개에 싸여 있고 산세가 수려해 능히 오악중 으뜸인 곳이다.
무당산은 모두 칠십이봉과 삼십육암 그리고 이십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천주봉이라 하여 하늘과 맞닿을 정도로 높고 신령스럽기 그지없었다
장삼봉조사 이후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 구대문파중 도가 제일문이라면 당연코 무당파라 할수있다
그옛날 많은 도인들이 신선지로의 길을 걷고자 무당산에서 수행하여 도를 깨닫고 나아가 선인지로에 든 경우가 수없이 많은 곳이다
당금 무림에서도 소림과 더불어 가장 강한 양대산맥일 뿐만 아니라 황실에서도 군부에서도 영향력이 막강했다
과거 황제때부터 소림과 더불어 유일하게 사액을 사사받아 많은 전답과 재물을 지녀 새삼 그 힘이 엄청나리라 함을 능히 짐작할수 있다
항상 수없이 많은 참배객들이 즐비하니 들어서는 무당산입구를 거침없이 성큼성큼 다가서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의 행색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며 더욱이 그의 품안에 보물처럼 소중히 간직된 아기의 모습은 정말 기기묘묘하기 짝이없다
저멀리 중원의 절반을 한옥을 안고 젖동냥을 하며 자신의 고향인 무당산에 이제야 도착한 청허가 바로 그들이었다.
휴---우---
무당산의 장엄한 모습을 바라보며 새삼스레 과거 자신의 젊은 날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불현듯 가슴이 미어지고 답답함이 밀려오는것은 무엇 때문일까?
모두가 지난 일이거늘 .....
청허는 자신의 품안에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자신의 소중한 제자인 한옥의 모습을 바라보며 옛일을 모두 잊고자 한다.
"부질없는 짓이거늘 쯔쯔....
아가야 내 너를 보며 삶을 다시 한번 불태우고 싶구나
아이구 이쁜 우리 옥이 .....
내가 가지지 못한 천하를 너를 얻음으로 이젠 정녕코 미련없이 잊어버리도록 하마 허허허....."
한옥을 바라다 보는 노기인의 얼굴엔 기쁨과 동시에 안타까움이 가득 베어있었다
과연 이 노기인의 과거사가 어떠하기에 선인지경에 접어든 나이에도 불구하고 괴로워 하는 것일까?
두고 볼일이다
무당산의 산문을 들어서려면 우선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 있으니 너무도 유명한 해검지이다
무릇 무당을 찾는 참배객은 물론이거니와 관인,무인할거없이 무당에 오르려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해검지에서 하마하고 자신의 무기도 아울러 맡기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있었다
과거 이럴 어길시 무당을 능멸하였다 하여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왕왕 발생하곤 했었다
무당의 산문앞 해검지를 지키는 것은 무당도사들에겐 대단히 중요하고도 신성한 일이었다.
무당파의 26대제자인 운자배의 도인들이 해검지를 지키니 무당도사들이 얼마나 중히 여기는지 해검지를 지나치는 무인이라면 어렵지 않게 알수있다
운자배의 도인들이라면 바로 무당파의 중심세력이라 할수있는 장로 바로 아래의 배분으로서 그들의 힘은 강호무림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오늘도 해검지를 지키기 위해 도관을 내려갈려고 준비중인 호운과 해운,그리고 풍운,마지막으로 청운은 갑작스러운 장문대장교의 부름에 저으기 놀라며 옥허궁으로 달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 사형제는 장문인의 직전제자인 능진장로의 제자들로 무당의 신진고수들인바 가히 만만치 않은 무위와 그에 걸맞는 도풍을 지닌 도사들이었다
" 대사형 아니 장문인께서 어인 부름이신지요?"
그들중 관우처럼 멋진 수염을 기른 청운이라는 도호를 가진 중년의 도인이 앞서가는 학자풍의 장년 도인에게 말을 건넨다
깔끔한 외모의 호운이라는 도호를 가진 도사는 자신도 아직 사태파악이 안되는지 어정쩡 하게
"글쎄 나도 사제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알지 못하네
장문인의 부름이니 어서들 가세나,혹여나 사부님께 누를 끼칠수있으니"
그들의 사부인 능진장로는 바로 다음대 장문인으로 내정된 사람이라 그들의 제자인 이들도 앞으로 장문인의 자리에 오를 무당파에서 중요한 위치의 인물들이었다
상청궁의 도관앞에는 이런 새벽부터 많은 원로도인들과 장로들이 서성이며 뭔가 서로들 깊은 숙의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잰걸음으로 빠르면서도 절도있게 다가서며 나직한 도호를 외며 인사를 건네자
능진장로가 그들 앞으로 나서며 조용한 음색으로
제자들의 인사를 받으며 그들과 함께 상청궁안 장문인의 처소로 신속히 들어서며
" 사부님 제자 능진 입니다"
"그래 어서 들어오너라 "
청아한 향기가 가득한 처소에서 그들과 장문인은 뭔가 긴장된 표정으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자리를 비웠다
장문인의 처소에서 나온 그들 사형제는 신속히 신형을 날리며 해검지의 매복장소에 자신의 신형을 감추었다
둘째인 해운의 전음이 그들의 귀에 들려온다
"정말로 아직도 태사조께서 조사동에 계신단 말입니까?
도저히 믿어 지지가 않는군요
그렇다면 현제 세수가 180을 넘는단 얘기잖아요"
태사조는 누구며 무슨일이 천하의 대무당파에 일어나는 것인가?
그들 사형제는 방금전 장문인의 처소에서 들은 이야기로 서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긴장된 신색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조금 뒤에 우리 무당에 엄청난 귀인이 찾아 올것이니 한치의 실수도 있었어는 아니된다"는 장문인의 엄명이 있었다
그것도 태사조의 지엄한 명이라나
그들이 이렇게 긴장과 흥분으로 시간을 보내는 그 시각
왠 거지차림의 노인네가 해검지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들은 해검지의 주위에서 그모습을 보며 오늘 하루는 참배객들을 받지 말라는 장문인의 명에 따라
쉬이익----스윽
그들은 사방에서 신형을 날려 노인의 주위를 사상진으로 차단하며 대사형인 호운이 그들을 대표해 정중하게 말한다
"오늘은 저희 도관에 중요한 일이 있어 참배객을 받지 않으니 오늘은 그냥 돌아 가시지요.무량수불"
순간 거지도인인 청진은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피식 조소를 보내며
한마디 한다
" 야 시끼들아 내집 들어가는 것도 허락받아야 돼냐 비켜들서거라잉
기냥 보내버리는 수가 있어"
그들은 어처구니 없는 노인네의 말에 황당해 하면서도 다시 한번 정중히 자신들의 입장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노인은 콧방귀를 연신끼며 그들을 밀치며 해검지를 지나쳐 가자 그들은 대노하였으나 노인의 몸에서 풍기는 기파가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던지라 신형을 단단히 잡고는 또다시 노인의 길을 막아섰다
청허는 오랜만에 찾은 산문을 기분좋게 들어서지 못하자 서서히 짜증이 나면서 울화가 치밀기 시작했다
그의 더러운 성질이 어디 가겠는가
"야이 개씨들아 비키란 말이야 너들 싸그리 절단 나고싶어
확 그냥 빠개버릴까부다"
묵묵답답 자신의 방위를
건 태 이 진 곤 감 곡 손 간으로 점하고서는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청허는 그들에게 암암리에 공력을 발휘하며 암경을 쏘아 보냈다
호운과 그들 사형제는 갑작스러운 암경에 대항하기 위해
오행검진을 운용한 도가의 합벽검진을 이루며 노인에게 대항했다
은근히 그들의 공력을 시험해본 청허는 자신의 공력을 부드럽게 받아넘기는 그들이 대견스러웠지만 한편으론 상당히 불쾌했다
과연 무당이 자랑할 만한 실력을 갖춘 검수들이었다
적어도 청허의 사성공력을 무리없이 차력이기의 무공으로 다시 되돌려 보내는 것이 그리 말처럼 쉬운일이 아님은 당연지사
먼 여행길에 지치고 어서 빨리 올라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청허는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것이 당연한 이들이 짜증스럽기 그지없었다
하물며 자신에게 서서히 압박해오는 꼴을 보니 이젠 야무지게 족쳐야 겠다는 생각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오냐 이시끼들 한번 죽어바라
그래 맞짱 뜨겠다 이말이지"
마음이 동하니 몸이 절로 반응하며 그의 몸에서 무형의 기공이 퍼지며 그들을 향해 몸을 틀어 순간적으로 다가서며 그 탄력을 이용해 금나수를 전개하여 혈도를 점하고자 했으나
이들 사형제의 반격도 신속하기 그지 없었으니 그들도 나름대로 무림에서 고수의 반열에 들어선 사람들인지라 전광석화처럼 손을 마주질러갔다
쐐액
여덣개의 손에서 청색의 지강이 발출되었다
츠츠츠츠
괴이한 음향이 울리며 허공에서 몸을 틀고 있는 청허의 소매가 가볍게 펄럭이며 철벽처럼 그들의 지강을 가볍게 받아냈다
펑
폭음이 울리며 그들은 각기 신형을 두세걸음씩 물러났다
자신의 사손배분조차도 되지않는 아해들과 드잡이짓을 하는 청허는 서서히 열이 뻗치기 시작했다
순간 그의 장포가 팽팽히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자
그들사형제도 감히 경시하지 못하고 민첩하기 그지없는 빠른 신법을 발휘하며 그들의 그림자를 허공에 흩뿌렸다
그러나 청허는 그런 그들을 향해 얄궂은 조소를 날리며 철사장을 사정없이 날려보냈다
단조로운 주먹이었지만 그속에 담긴 엄청난 경기가 그들의 몸을 휘감으며 옥죄어갔다
헉---허거걱
퍼퍼퍽
그들의 안색이 하얗게 질린채 뒤로 사정없이 나뒹굴었다
다행이 철판교의 신법을 구사하여 전신이 난타당하는 수모는 겨우 면할수 있었다
허나 경기에 휘말린 그들의 전신은 낭패하기 이를때 없었다
그들은 신속이 뒤팅기며 서로들 굳은 신색으로 오늘 엄청난 강적을 눈앞에 두고 있음을 새삼느끼며 자신들의 검집에서 드디어 칼을 뽑아들기에 이르렀다
그들의 달라진 모습에 특히나 검까지 뽑아들자 청허도 장난이 아님을 느끼고 자신의 절학을 펼칠수 있도록 신형을 잡아갔다
그리고 자신의 전신에 기를 빠르게 순행하여 대주천시켰다
자신들이 무당의 얼굴에 먹칠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들로 하여금 무당최고의 진산절학을 펼치도록 만들었다
그들 사형제는 서로 오행검진을 이루며 양의검법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그들의 공격이 시작되자 섬광이 일며 검기가 청허의 전신혈도를 향해 매섭게 날아들었다
비록 쾌검은 아니지만 검술 자체의 오묘함과 우주 삼라만상의 무궁무진한 변화의 진리가 그속에서 꿈틀거렸다...
쌔이익.....쌔애액
날카로운 경기가 그들의 검에서 발출되며 투명한 청옥빛을 뿜으며 엄청난 속도로 날아들었다 ...
청허는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공력을 이용하여 手劍을 들었다
그가 手劍을 취하자 그의 전신에서는 감히 견줄수 없는 가공할 기운이 뻗쳤다
스스스
웅웅웅
파바박.....
과르릉 ----꽈광......캉캉캉........땅땅땅.....
어지러운 폭음과 금속성이 울리는 가운데
그들 사형제는 눈을 부릅떠고는 회의와 불신으로 가득찬 눈빛을 허공으로 보내며 서서히 신형을 뒤로 뉘우기 시작했다
검기를 단지 맨손으로 막아내다니 과연 당금 무림에 그정도의 초극강고수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들은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면서도 정녕코 모르리라
청허가 흡인신공을 일으키며 충격을 줄일려고 手幕을 일으킨것을 안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자욱한 먼지가 연기처럼 서서히 걷쳐 갈즈음 무당산 전체가 온통 사단이 났고 그들이 있는 곳을 향해 어기충소의 신법으로 몸을 높이 뽑아올리며 제일앞으로 달려오는 신형들이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며 청허는 반백년만의 고향나들이가 엉망으로 변한 지금의 현실이 못내 아쉬운듯 연신 입맛을 쩝쩝다신다 ....
청허의 앞에 날렵한 신법으로 벌떼처럼 날아든 무당파의 도인들은 어처구니 없는 광경에 당황스러웠다.
명색이 대문파의 관문을 지키는 제자들이 한 귀퉁이에 처박혀 있었으니 그리고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채 망연자실한 모습에 놀라지 않을수 있겠는가...
그들중 한명의 노도인이 앞으로 나서며 청허를 향해 깊이 허리를 숙이며 공손히 배사지례를 올렸다.
무당의 전대장로인 공양도인이었다.
공양도인
그는 현 장문인인 청양도인의 막내사제로
유달리 강호출입이 많아 강호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과거 강호종횡시 그의 일검을 제대로 받은자 과연 몇이나 되었는가
강호동도들은 그를 가리켜 검왕이란 영광된 칭호를 붙여 주었다.
"청허사숙 제자 공양입니다
기억하시는 지요"
청허는 공양을 슬그머니 째려보다 박장대소하며
"오~호라
그래
네놈이 정녕 그옛날 매일 나에게 얻어터지던 그 새파란 애송이란 말이냐
우하하하"
청허는 웃음을 터트리다 말고는 공양을 향해 고리눈을 뜬채
"그런데 네놈은 도관에서 하라는 수양은 하지 않고 살찐 돼지새끼처럼 처먹기만 했느냐,
어째그려 때깔이 좋구나 낄낄낄"
청허의 악명은 과거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공양인지라
쓴웃음을 지으며
볼멘소리로
"사숙 저도 이제 내일이면 백살입니다
제발 과거처럼 놀리지 마십시요
아직도 저는 사숙만 생각하면 그날이 떠올라 자다가 깜짝 깜짝 놀랍니다"
청허와 공양의 만남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참 무당산에 처박혀 무료해 하던 청허에게 훌륭한 장난감이 생겼으니 바로 청진사형의 막내제자로 들어온 공양이었다
당시 장문제자였던 청양이나 고고한 학처럼 수도하는 풍양은 기실 처음부터 청허가 포기했지만 공양은 달랐다
처음 도가에 입문한 지라 모르는 것도 많았고 어리니 청허는 사형인 청진에게 말해 자신이 공양의 무공을 지도해 주겠노라 말했다
사실 그 이면에는 엄청난 음모가 숨어 있었지만
그당시 누구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으니....
하루는 청허가 공양에게 비무를 통해 검술을 연마하자고 해
공양은 기쁜 마음에 당장 시작했으나 그것이 지옥의 시작이었으니...
그날의 비극은 바로
젊고 체격이 상당한 도인하나가 민첩하다 못해 다급한 신음을 발하며 엄청난 속도로 땅바닥을 뒹굴었다
그러나
쎅...슈유웅
날카로운 한 자루의 목검이 그의 미간으로 향해 다시 날아오자
공양이란 도인은 두눈을 크게 뜬채 식은땀을 흘리며 전신이 얼어붙었다
'정녕 사숙이 자신을 오늘 죽일모양이었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오직 목검의 검봉만이 허공에 뜬채 따라붙고 있었다
비무를 시작하자 마자
사숙이 날린 목검과 벌써 한 시진째
이런 지랄같은 짓을 헤대고 있었으니..
목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자신이 아는 최대한의 빠른 신법으로 몸을 여러차례 날렸으나 목검은 여전히 그의 미간에서 한 치의 간격을 둔 채 따라다녔다
'으으윽 이~이건 사술이야'
공양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슥
환영인 듯 목검이 그의 전신을 사방에서 엄청난 경기를 뿌리며 날아들자
공양은 절망한채 두 눈을 감았다
'사숙이 전생에 나와 무슨 원수가 졌는가
아아 이렇게 나는 가는구나 아아앙....
사부님 못난 제자는 ...어어엉...'
공양은 목이 메이고 갑작이 서러운 마음에 두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주르륵흘러 내렸다
전신을 난자할듯이 몰아치던 검기가 씻은듯이 사라지며
저 너머 바위에서 맛이간 멧돼지처럼 생긴 늙은 도인하나가 걸어나왔다.
바로 이 엄청난 일을 꾸민 천하의 무당에서도 두 손 들고만 청허였다
공양의 모습을 보며 청허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야이 미친씨끼야....쯔쯔쯔
그정도로 질질 짜 짜길.."
실실쪼개며 약올리듯이 입을놀리는청허
"니가 하도 잘났다고 청진사형이 자랑하길래 난 엄청나게 대단한줄 알았지~잉
너 진짜 별볼일 없구나 공양~아앙....."
코맹맹이 소리로 자신을 놀리는 사숙을 콧물눈물 흘리며 쳐다보던 공양은 결국 분에 못이겨 대성통곡하며
"사숙 너무 하십니다 아아앙.....
제자가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이러십니까...아아앙"
청허는 그래도 사람인지라 공양의 모습에 한가닥 연민의 정을 느꼈는지
"잘못은 무슨 잘못 ...쯔쯔
공양 니가 무슨 죄가 있냐 죄가 있다면 다만 무능하고 멍청한 너의 머리가 문제지 넌 죄없어...우헤헤헤..
공양아~아.사숙.간다~아잉....."
망연자실한 공양
그때부터 공양도인의 검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했다나 뭐래나
믿거나 말거나
당시의 일에 대해서 공양의 입이 열리지 않으니 알수는 없지만...
과거의 악몽에서 깨어난 공양도인은 청허를 향해
"사숙 어서 조사동에 오르시지요
태사조께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계십니다"
놀랍다는듯
"뭣이라 ...이야 그 영감 아직도 살았어
참 명줄 질긴 영감이네
하여튼 올라가 보자꾸나"
성큼성큼 앞서나가던 청허는 갑작이 뒤를 돌아보며
나자빠져 있는 호운사형제를 째려본뒤 공양을 향해
"공양아 너는 우리무당의 법이 지엄하다는걸 알지
저 씨끼들 싸가지 완잔히 지랄 옆차기 하는 놈의 씨끼들이다
감히 이 위대한 존장을 몰라보고 떼거지로 덤비며 날 죽일려고 하다니 진짜 죽일놈들
저놈들은 그냥 놔두면 안돼지 그렇지 맞쥐
세심전에 한 삼십년 짱박아 썩게 만들어라 나쁜 씨끼들..."
구시렁 ..구시렁
청허가 씩씩거리며 자신의 말을 하고는 다시 돌아서 냉큼 가버리자
주위에 몰려든 원로들과 많은 도인들은 당혹스럽기 그지 없었다
공양은 그들을 향해
"오늘의 일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이니 입을 가벼이 놀리지 마라
그리고 제자들을 데려가 어서 치료해줘라"
말을 마치자 장내의 소란은 삽시간에 정돈이 되었다
청허사숙의 출현은 공양에게는 물론이고 무당파 전체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누가 말리겠는가
장로급이상의 도인들 치고 청허에게 오뉴월 비오는 날 먼지가 날리도록 맞지 않은 자 몇이나 될까.....
무당에 풍운이 이는구나...
청허가 조사동으로 들어서자
단위에 좌정한 한명의 인물과 그 옆에 그림같이 앉아있는 노도사가 보였다
노인
숱이 빠져 엉성하게 느껴지는 백발은 야휜 등을 가리고 발밑까지 치렁치렁 늘어져 있었으며 뻣뻣한 턱 밑 수염은 폭포수처럼 무릅 위로 흘러내렸다
또한 얼굴은 나이를 짐작키 어려울 정도로 수백겹의 주름살로 뒤덮여 있었는데 쭈굴쭈굴한 주름살 속에 파묻혀 있는 두눈 그것은 천진무구한 어린 아이의 동공처럼 맑고 깨끗했다
도대체 나이를 짐작키 어려운 노인의 눈이 저토록 맑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는 나이 이백세를 헤아리는 성엽진인
과거 검성이라 불린 전설적인 기인이었다
조사동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청허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던 노인의 입에서 신비로운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래 그동안 어디서 무얼 한게냐?"
성엽진인의 입술이 벌어지자
청허는 별로 대수롭지 않은듯이 인사도 하지 않은채 털썩 땅바닥에 주저앉으며
"아니 사부는 명줄도 질기요
왠만하면 애들 불편하게 하지말고 그냥 위로 올라가서 사는것이 어떻소
뭤땀시 고로콤 살아서 애들 힘들게 하는거요"
"에라이 이놈아 네놈보고 늙은 사부 수발들라 하지 않을테니 걱정일랑말아라 이놈아 허허헐"
"아니 미쳤수 내가 사부 수발들게 나도 내일모레면 백오십이요
그리고 잘난 사형이 있는데 내가 왜 해야해 난못해 바뻐"
청허의 말도되지 않는 말에 성엽진인은 지극히 당연하다는듯이
"킬킬킬 그놈참 성질머리하고는
나이살 처먹어도 여전하구나...
그건 그렇고 네놈의 품안에 있는 우리 보물덩어리 한번 보자꾸나"
성엽진인의 말에 깜짝놀란 청허는
"아니 사부가 어찌그리 잘아슈
도는 안닦고 점만쳤수"
말을 하면서도 청허는 한옥을 사부에게 안겨 주는 것이 마치 자신의 사탕을 남에게 주기 싫어하는 아이처럼 뽀루퉁한 표정으로 넘겨준다
한옥을 안아든 성엽진인은
한옥의 골상과 전신을 두루 살피고는 크게 기뻐하며
"이보게 청진
저놈이 무당의 밥을 무려 백여년이상 축내더니 이제야 밥값을 하는구먼 킬킬킬"
성엽진인의 말에 청진도장은 미소짓고 청허는 안면근육을 실룩거리며
"내가 언제 밥달란 적 있었어...에이~씨..."
청허의 말을 무시한채 성엽진인은
"천기로 알았느니라
우리 무당을 무림의 최고 반열에 세워줄 아이가 온다는것을
난 그래서 기다렸느니라"
성엽진인은 말을 마친뒤 자신의 장심을 들어올리며
한옥에게 진원지기를 주입하기 시작한다
진기를 단전 에서부터 시작하여 기해 수분 거궐 옥당 화개 천돌 수구 미심 신정혈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주입했다
청허는 사부의 행동에 흠짓놀라며
"아니 사부 뭐하는거요
노망들었소 왜그러시요
옥이는 내가 공청석유를 먹였단 말이오
사형 저 영감 좀 말려봐요"
사형인 청진을 쳐다보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던 청진도장은 청허를 향해
"사제 사부님은 오늘 내일 하며 자넬 기다리셨네 신선지로의 길로 이제 가셔야지
그러니 아무말 마시게"
청진은 사부의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눈을 감으며 나직히 유일하게 할 줄 아는 무량수불이라는 도호를 외웠다
잠시뒤 성엽진인이 고목처럼 말라비틀어진 손을 떼며
아기를 흘깃본뒤 미소지으며 자신의 제자들을 향해서
"아이의 도호는 비양이라 하며 청허의 애제자로 함을 허 하노라"
성엽진인은 우화등선의 시간이 임박한듯
지금까지의 약간은 해학스러운 모습과 달리 청허를 진지하게 쳐다보며
안타까운 시선으로
"청허야 지난 백여년 이상을 잘 참아주었느니라
네 너의 뜻을 꺾고 무당에 잡아둔것을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느니라"
사부의 돌연한 말에 청허는 무언가 할말을 참는듯이 있다가 얼굴의 표정을 밝게 지으며
"사부 이젠 지난 일이요
난 괜찮소 옥이가 있으니 여생을 옥이를 위해 살라우"
청허의 말이 위안이 되었는지 성엽진인은 허허로운 모습으로 조금씩 승천하며
"그래 고맙구나 마음편이 가겠구나 허허허"
그말을 마지막으로 성엽진인의 육신은 하늘로 승천하였으니
청허와 청진은 사부의 마지막 가는길을 이렇게 배웅했다
무당의 큰별이 새로운 신성을 위해 몸을 불사르고 이렇게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