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곤수
금군의 수장인 금군통령
그는 지금 자신의 사촌누이인 남궁화의 처소로 향하고 있다
귀비 남궁화
당금 황상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후궁이었다
화려한 전각이 눈앞에 보인다
모란전
전각의 주위로 모란이 만개해 있었고 온갖 기화요초가 밝게
피어 흐트러져 향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너무도 넓은 뜰이 있는 전각이었다
깊숙한 내실 앞엔 화려한 청사등과 홍사등이 밝혀져있었고
남궁화의 내실은 마치 신방처럼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가 들어서자
안에 있던 시비인 취취가 다급히 예를 갖추며 인사를 올린다
그는 탐욕스러운 시선으로 취취의 몸을 더듬었다
취취의 눈에도 욕정의 불길이 일어났다
" 귀비는 어디 계시냐?"
" 지금 수욕을 하시는 중입니다...
잠시만 앉으셔서 기다리시죠?"
그는 그녀의 대답을 듣는 동시에 그대로 덮쳤다
그는 시비의 치마속으로 손을 밀어넣으며
그리곤 고의 속으로 손을 들이밀어 안쪽을 쓰다듬었다
시비의 입에서
아아....음
야릇한 비음이 세어 나오고
그가 적극적으로 허벅지 사이를 벌리며 은밀한 곳을 더듬어
질 깊숙한 곳을 희롱하자
그녀의 입에서 계속해서 참을수 없는 신음이 토해져 나온다
그들의 능숙한 행동으로 보아 이전에 많은 교합이 있은듯 하다
그는 그녀의 풍만한 유방을 움켜쥐고 애무를 가했고
유연한 음모와 젖어있는 꽃잎을 지속적으로 드나들며
손가락을 빠르게 왕복운동한다
시비를 번쩍들어 의자의 앞으로 돌려 앉히고는
치마속 고의를 밑으로 까내리고서
애액을 머금고 있는 그녀의 허드러지게 벌어져 있는
음란한 음부를 혀로 허벅지 안쪽까지 핥으며 손으로는
그녀의 꽃잎과 음핵을 질퍽하게 애무해갔다
그의 뒤쪽에서의 공격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교성을 지르며 얼굴이 빨개진다
' 아아앙.....아아앙.....너무해....'
그녀의 음부가 흘러내릴듯 축축해진걸 보고 그녀의 질속에서
손가락을 꺼내자 음수가 스르륵 흘러내린다
그는 그녀의 애액을 입으로 핥았다
그는 엄청난 애액을 뿌리는 옹달샘에 다시 한번
그의 중지와 식지를 한꺼번에 그녀의 보지 안쪽 깊은 곳으로
깊게 쑤셔넣었다
그리곤 손가락을 물건이냥 반복해서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 하아....아앙앙.....
아아아....제발 .....
절 ....어떻게 해주세요.....'
부들부들 떨면서 그녀의 중심부에서 옥죄어 오는 긴축감이
그를 기분좋게 만든다
' 아아앙..........악..............
제발....어서 넣어 주세요......
미치겠어요....아아앙....'
그러나 더이상의 진전은 없이 그는 그녀의 몸에서 떨어졌다
참으로 목석같은 인간이다
차라리 불이나 짚히지 말던지 이무슨 고문인가
취취는 원망어린 눈으로 그를 쳐다보지만 그는 일말의
동정심도 보이지 않고 식은차만 조용히 들이켰다
한참뒤
수욕을 마친 남궁화가 들어섰다
그녀와 남궁곤수는 서로 무엇인가 밀담을 나눈다
" 누이,앞으로 얼마뒤 우리의 시대가 열릴것이요
무림도 정복할 시기가 거의 다 되었소 "
" 그래 동생
조금만 더 참으면 우리가 무림과 황궁을 장악할수 있을꺼야
한데 구문제독과 그의 추종자들이 문제군...."
남궁곤수도 곤혹스러운듯
" 그러게 말이요
그들이 있는한 우리의 대사는 쉽지 않을 것이요
진작 모두 죽여 버릴걸 ......그들의 힘이 워낙 탄탄하니....
허지만 우리에겐 왕자가 있지 않소
황제만 된다면 나머지는 모조리 역적으로 몰아 숙청하면 되지...후후."
그들이 이렇듯 은밀히 역모를 도모할 즈음
청허의 지랄같은 발광을 꾹꾹 참으며 견디는 능표장로
" 청허조사님 ...소손이 직접 사숙을 찾아오리다
그리고 이미 많은 제자들이 사숙을 찾아 나섰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지요"
능표의 말에 더욱 열받았는지 더욱 노화를 발출하며
" 이 개잡종놈의 씨끼....뭣이라.....더 기다려.....
벌써 그말한지가 한나절이 지났거늘...또 기다려...
에라이 ...우라질놈의 씨끼야....."
청허의 거침없는 욕에 능표는 정말이지 죽을 맛이었다
어찌 맨 정신으로 이런 모욕을 참을 수 있겠냐 만은
천하의 괴인인 청허조사 앞에서는 무당의 장문인이라도
비양의 일이라면 한수 물러나야 할 지경이니
' 그나저나 비양사숙이 기어이 날 죽일 모양이구나...
저어른 성격에 지금 사숙이 안오면 사단이 나도
크게 날 모양인데....나는 죽었다.................
허허허...이럴 어쩌나...무슨 수가 없으니......
사숙 빨리 와서 이 능표좀 살려주시구려...........'
능표가 간절한 소망을 비는 와중에도 청허의 욕은 계속되었다
헌데 그가 무슨 생각을 하다말고는
" 능표야....너 빨랑가서 공양이 놈 잡아오느라...어서...
분명 그놈이 우리 비양이를 잡아놓고서 못오게 함이 분명하렸다
냉큼 가서 데려 오느랴....얼릉..."
' 허걱......이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미치고 환장할 노릇'
" 아...아니..청허조사님....어찌 ....공양사숙이 그럴리가요..."
청허는 도끼눈을 부릅뜨며
" 시끄럽다 내가 맞다면 맞는줄 알아...씨끼야...
분명 ....그 놈의 씨끼...
그 멍청한 공양이 놈이 우리 착한 비양이를 꾀어 못오게 함이 확실해...
빨랑가서 당장 우리 비양일 데려 오느라...
내 오늘 공양이 놈의 모가지를 따버릴껴...
속좁은 씨끼....나이살이나 처먹어 가지고서는....
옛날 나에게 당한걸 우리 착한 비양이에게 복수하다니....나쁜씨끼....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놈의 씨끼"
그의 구시렁 구시렁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능표장로
어이없어 하면서도 한편으론 비양사숙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무당인 치고 비양을 싫어하는 이 하나 없이 모두 아끼고 사랑한다
오늘 처럼 청허의 지나친 비호와 편애로 많은 도인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만 그토록 착하고 마음착한 비양을 보면 금새 또 좋아하지 않고는
못배겨 난다
' 비양사숙이 정말 부럽구나
천하의 청허조사님이 저토록 애지중지 하시니 만약
비양사숙에게 무슨일이라도 난다면 정말이지 뼈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할것이야...허허허....'
그런저런 생각에 빠질 무렵 청아한 옥음이 들리니
" 사부님 ....비양이 왔어..."
전각을 들어서는 어린 소도인이 있었으니
천상의 옥동이랄까 너무도 아름답고 귀티나게 생긴 미소년
7,8세쯤 되어보이는 소동
피부는 여인의 속살처럼 희고 투명하며 오똑한 콧날과 자두같은
붉은 입술 소동의 미태는 어떤 여인보다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하늘도 담을 만큼 맑고 투명한 눈망울이 너무도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중원의 수많은 소녀들이 앞으로 밤잠 설칠 날이 얼마남지 않은듯하다.
소동의 이슬 머금은 눈동자를 응시하다말고 퍼득 정신을 차린 능표
그는 항상 비양을 보지만 매번 이렇게 정신을 놓는다
하물며 다른 사람은 어떻겠는가 ..특히 여자들은...두말하면 잔소리...
비양이 들어서자
방금전까지 수많은 입에 차마 담기 조차 민망한 욕설이 난무하던
흉흉한 분위기가 돌연 바뀌며 춘풍이 불 듯이 화기애애해졌다
청허의 안면근육도 아수라에서 천하에서 가장 자상한 얼굴로 바뀐다
그가 호들갑을 떨며
" 아니...우리 착한 비양아...
그래 어디갔다 왔느냐...이리도 늦다니...
무슨 일이 있었느냐...."
그는 단번에 달려들며 비양을 얼른 안아들었고
" 이 늙은 사부의 가슴이 숯검딩이가 되었다
그래 어디 다녀왔느냐....말해 보렴..."
비양은 사부의 품에서 바둥거리며
" 아이...참...사부님도
비양이 자소봉까지 갔다 온다고 했잖아....그리고 사형한테도 들린다고...
사부님은 갈수록 자꾸 까먹어.....내가 죽~~~~겠어~~~"
비양의 투정이 마냥 즐거운지
" 오냐...그렇지 ...허허허..이사부가 건망증이 들었나 보구나..."
그의 큰손이 연신 비양의 얼굴과 머리를 쓰다듬자
비양이 못참겠다는듯
" 사부니~~~~임.....비양이 갑갑해....숨막히단 말~~~야......"
비양이 바둥거리며 헉헉거리자
" 오냐....오냐.......그래....미안하구나...."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떠날줄 모른다.
비양은 자신의 도포자락을 열고서 잘익은 복숭아를 꺼내
사부의 손에 쥐어 주며
" 사부~~`님....비양이 이걸 따올려다 늦었어....
제일 맛있어 보이는 걸로 따왔어...참맛있어....
사부님...얼릉....먹어....자.....호호호...."
비양이 내놓은 복숭아를 쳐다보는 청허의 눈에 눈물이 걸썽걸썽 이며
목메인 목소리로
" 역시....천하에서 이 늙은이를 생각해주는 사람은 우리 착한
비양이 밖에 없구나...이~~~이잉...."
훌쩍....훌쩍.....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분간이 가지 않는 이광경에
능표장로 거의 아연실색하며...
' 허허허허.....이걸...믿어야 하나 ...꿈이야 생시야....참...'
청허는 비양을 더욱 자신의 품안에 꼭 끌어안으며 계속해서
자신의 뺨으로 비양의 뺨을 문지른다
비양이 따가운듯
" 사부~~~우~~~님
비양이 ..........따가워....우씨....정말 따갑단 말야......아퍼..."
훌적이며 연신 문지르다 말고
" 그래 미안하구나....이사부가 너무 감격해설라무내...허허허..."
비양은 옆에서 뻘줌하게 서있는 능표를 향해 씽긋 상큼한 눈웃음을
보낸다...
너무나 매력적인 모습이다
비양은 도포에서 복숭아 하나를 더 꺼내
" 능표사질 이거 하나 먹어 볼래....참 맛있어....으엉.."
허나 능표가 대답할 틈도 없이 비양의 손에 있던 복숭아는
청허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었다
" 비양아 ...이사부는 복숭아 하나로는 모자라니 이것도 나주라....응"
청허는 은근한 말로 비양의 착한 마음을 꼬드기자
비양은 할수없다는 듯
" 능표사질 미안...다음에 내가 맛있는 복숭아 갖다 줄께
지금은 사부님이 먹고 싶어 하시니 할수 없어...미안..
꼭 약속지킬게 미안....."
비양이 앙증스러운 모습으로 미안하다며 말하자
능표는 흐뭇하게 웃음을 지으며
" 전 먹은 걸로 하지요..소사숙...
마음만이라도 정말 고맙습니다.....허허허..."
청허에게 눈을 돌리던 능표가 고개를 숙여 보이며
" 청허조사님....제자 이만 물러 갈까 합니다..."
비양의 복숭아를 뺏길번 했던 찰라라 그의 입에서도 퉁명스럽게
" 아니 ...내가 언제 네놈보고 거기 있으라 했느냐....
미친씨끼....
네놈이 가던 말던 내 상관할바 아냐....
우리 비양이 하고 놀아야 하니 걸리적 거리지 말고 썩 꺼져라..."
청허의 말에 쓴웃음지으며
" 제자 그럼 그만 물러가겠사옵니다......."
꾸벅 절하며 허리를 펴는 순간
청허의 품안에 있던 비양이 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환한 미소를 보낸다....
비양의 모습을 뒤로 하며 걸어가던 능표의 머리속엔
' 무당에서 비양사숙이 계속 밝게 잘 자라 주길 빌었다
또한 너무도 착하고 밝게 잘 자라고 있으니...얼마나 다행인가
복이로다...복이야...우리 무당의 복이로고...허허허....'
아직까지 지존의 길은 멀었구나...
별로 반응이 시원찮네...갸우뜡...
부족하지만...조금더 쓸까..말까..
아니야...진짜 감칠맛 나게 재미있게 쓰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그때 딱 중단해야지........킬킬킬...
아직은 나없어도 야문 잘돌아 가기 때문에 ...헐헐헐...
엄청난 팬들이 나를 애타게 찾을때 그때 .....그때를 기대하며.....조금만 기다려 보자....
그리곤 엄청 열뻗치게 해놓고서 천마행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리며 세외로 도망가야지.......푸하하하....
봄--
삼월이 지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침묵속에 움트는 소리였다
얼음이 풀리는 강의 소리와 겨울 잠에서 깨어난 짐승들의 포효
햇살처럼 번져가는 생명의 소리였다 지층을 뚫고 분출하는 삼월의 소리는 죽은 나뭇가지에 꽃잎을 피우고 망각의 대지에 기억을 소생케 한다
그 삼월의 소리들이 아지랑이와 함께 기어오르는 무당산의 산구름 위에 언제부터인가 한명의 노도인이 화폭을 앞에 놓고 정좌해 있었다
그는 비양의 둘째 사형인 풍양도인
한평생을 거의 도문에서만 보낸 검선지로에 접어던 인물
그는 사실 사형제중 가장 뛰어난 인물이다
그의 사제 공양은 항상 검왕이란 칭호는 자신의 사형이 받아야 한다고 할정도로 검에 관한한 절대무적의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그의 고고하고도 차가울정도의 성정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그를 존경하면서도 어려워한다
그의 단하나 뿐인 제자 능법장로 집법전의 전주인 그도 사부의 성정을 그대로 닮았는지 무당의 율법을 집행함에 있어서 한치의 인정도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애검인 무한검을 손질할때와 조용히 화폭을 대할때 누구의 방해도 받길 싫어했다
허나 예외없는 법칙없듯이
저기 올라오는 소도사에게만은 항상 언제든 환영이엇다
물론 자주 찾아주지 않음이 더 서운할정도로.....
비양사제 자신이 너무도 사랑하는 사제
비양은 자신의 사형을 보면서 청명한 날씨 만큼이나 맑은 목소리로
"사형아.....여기서 뭐해..."
하던일을 멈춘 풍양도인
자애로운 웃음을 띄며
"오 ,, 우리 막내사제가 예까지 어쩐일인고...
이사형이 보고 싶어서 온걸 아닐테고...허허허"
비양이 살짝 얼굴을 붉히며 몸을 배배꼰다
참으로 귀엽고 앙증맞다
속내를 들킨게 부끄러운듯.....
"저...저기,,,,,나 갑갑해....속상하단 말야...."
"아니...왜 감히 누가 널 속상하게 했느냐? 이런 고얀...."
풍양진인이 비양을 위해 짐짓 호방하게 말하자
당치않다는듯 조그마한 손을 휘휘 저으며
"아니...그런데 아니라....에이 속상해....."
무진장 답답하다는듯 비양이 가슴을 콩콩치자
풍양진인이 다시한번 부드럽게 달랜다
"이 사형이 우리 비양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지 어서 말해보렴"
"정말?"
비양이 반색하며 활짝 웃는다
"그럼 이사형이 못할일이 뭣이 있느냐?
별이라도 따달라면 따주마...어서 말해보렴"
비양은 조금 신뢰가 가는지
"사실은 사국주를 따라 장강을 구경하고 싶어...
장강이 바다보다 크고 넓다고 했어..아..보고 싶어...
그런데 사부님이 허락을 안 해주신단 말야...아이참...내가 미쳐...
장문사형도 공양사형도 말해봤지만 소용없어...말로는 비양일 사랑한다지만 ..흥.흥.흥...내겐 이제 사형뿐이야...어때 사형...난 사형을 믿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기대에차서 자신을 쳐다보는 비양을 보며
허걱....
풍양도인의 허연 얼굴이 갑작이 더욱 하얗게 탈색되며
'이런 낭패가.......이럴 어쩐다.....
허허.....하필 그런 일이라니...'
청허라면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지 않는가......
청허가 안된다면 뭐든지 안되는거 아닌가...
속상하기는 자신이 이 상황에서 더 속상했다......
귀여운 막내사제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함이 이 얼마나 가슴 아픈 현실인가....
기껏 해답을 찾아 냈다고 한다는 말이
자신없는 말투로....
"허음....사제 ,,,저 그러니깐 설라무네...
음....사실 사숙에게 이런 저런 부탁을 한다는게 어째 조금 껄쩍지근하고 ..험....그러니깐...설라무네...."
연신 헛기침을 토해내며 변명을 한다
많은 무당도인들이 이광경을 보면 기절초풍할것이다
진짜 웃을래야 웃을수도 없는 광경이 아닌가....
"험..흠...흠..결과적으로 말해서 ...음...그러니깐...
제자된 도리로 .....내가 사숙께 말씀 올리는 것보단....
험...그러니깐 설라무네...사부님이 몇칠뒤 폐관이 끝나니 부탁드려 보는것이 어떠냐?"
천하의 풍양도인이 이말을 하는 동안 엄청난 식은땀이 전신을 흘러내렸다면 믿겠는가..........그렇지만
그의 눈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양의 얼굴이 점점 구겨지기 시작했으니....
찡그린 얼굴도 너무 귀엽지 않은가
"흥....사형도 미워..
비양이 원하면 별도 따준다면서.....흥..."
연신 종알종알 된다
그럴수록 풍양도인도 같이 헛기침을 연신해된다
흠.흠.흠.....
비양이 토라져서는 골이 많이 난듯
"이젠 사형하고도 안놀아...사형도 미워.....흥...
나 갈래 ....사형은 이제 비양이 볼생각 하지마..흥...별 좋아하내..."
허걱....이런...그동안 쌓아놓은 점수 다 까먹었내...이럴 어쩐다
어떻게 해야 어린 사제의 마음을 다시 잡을수 있을까....
허허허....참
비양이 산길을 내려오며 연신 돌멩이를 발로 걷어차며 짜증을 내며 씩씩거린다
에이...에이....
발에 채인 돌멩이 만이 나가떨어질 뿐이다
"내가 다시는 사형들에게 찾아가나 봐랴....흥
맛있는 경단을 아무리 준다고 해도 절대 안가.....흥..."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듯
"사실 경단은 맛있긴 맛있지.....하지만 좀 참지뭐 눈앞에서 경단이 왔다 갔다한다...에이씨...성질나...."
골이 날대로 난 비양이 이렇게 연무관을 들어설 무렵
무술을 지도하던
연무관주 능호도장과 집법전주인 능법도장이 황망히 인사를 하자
비양이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팍팍...바닥을 밟는다
동시에
"나 건딜지마. 비양이 너무 속상해....나 무척 화났단 말야...."
그리곤 계속 발로 바닥을 꾹꾹 밟는다
마치 화풀이를 하듯이.....
그광경에 슬그머니 피하는 사람들
'이크..사숙이 골이 많이 난 모양이군...허 이것참...'
특히 능법도장의 얼굴은 가관이다
자신이 사숙의 고민을 해결한답시고 풍양을 찾아가 상의하라 한것이 아닌가.....
그는 쨉싸게 몸을 날려 도망갔다
사숙의 심술을 어찌 감당할것인가.....
한참을 심술을 부리다 겨우 마음을 달래고 비양이 찾아간곳은
응수표국
사난향의 침전
마침 시원스럽게 수욕을 끝내고 난 뒤 나른한 몸을 침상에 뉘어 오수를 즐길즈음......
강서제일미라는 미명이 어딜가겠는가
그녀의 잠든 모습도 너무 아름답고 교교롭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 제정신 박힌 놈들이라면 열에 아홉은 그대로 돌격앞으로 할것이다
저토록 환장할정도로 이쁜여우가 잘못이지
덤비는 늑대가 잘못은 없지 않은가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아무리 호박꽃도 꽃이고 할미꽃도 꽃이라지만 ...
무늬만 여자라고 다같은 여자가 아니지 않은가...
혹자들은 공짜라면 양잿물도 들고 마신다지만 줘도 안먹고 싶은 뭐도 있지...암 ...있고 말고...
누구를 원망하라....자기를 낳은 조상을 원망할수밖에....하하하....
비양이 미풍과 함께 표흘하면서도 멋들어진 신법으로 살랑이면서 가볍게 창문을 통해
내려섰다
후리후리한 키에 늘씬한 몸매 자연스럽게 쓸어넘긴 삼단같은 물기먹은 흑발 별로 치장을 하지않은 모습이였다 하나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비양은 점차 묘한 매력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특이할 정도로 길고 가지런한 눈썹은 우아하게 두눈을 휘장처럼 가렸다
어린 비양이었지만 이쁜꽃 못난꽃은 구분할줄아는 명색이 남자가 아닌가...
폴짝 튀어올라...잠든 사란향의 가슴으로 파고 들었다
깜짝놀란 사란향이 뽀쪽한 비명을 질러댄다
아학...누구....
헉...사숙조....어떻게...
품안에 파고든 비양이 사란향의 뽀얀가슴을 쳐다보며 자그마한 손을 가져가 만진다
사란향은 어이가 없는듯 미소만 보낸다
한참을 쓰다듬던 비양이 볼멘소리로
"있잖아...사국주...
나...장강구경 힘들것 같어...씨...
모두 사부님을 무서워해서 힘들어....사형들도 마찬가지고...흥"
사란향은 무슨일인지 알겠다는듯
" 아하..사숙조 ..그것 때문에 골이 나섰군요...호호호"
그녀는 능금같은 비양의 볼을 쓰다듬으며 이마에 쪽소리가 날 정도로 입을 맞춘다
아직 어려 남녀간의 사랑을 모르는 비양
허나 이상하게도 뜨거운 욕념하곤 다른 뭔가...그러니깐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하고도 평온한 느낌.
말하자면 사난향은 어린 비양에겐 엄마같은 존재다
한참을 사난향의 품안에서 쫑알 쫑알 시시콜콜 이것저것 불만을 얘기하다 스르륵 잠이들었다
너무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금동
도저히 이뻐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녀의 아미가 치켜올라가며 골똘히 상념에 잠긴다
어떻게든 사숙조를 장강구경시켜 드려야 할텐데....어쩌한다....음
역시 청진조사님 밖에 없으시구나....
그녀가 청허조사의 모습을 떠올리며 처음 만나서 들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얼마나 민망하고 한편으론 웃음이 나오던지....
처음 무당산 밑에 터를 잡고 응수표국을 세운지 일년이 지날쯤....
무당원로원으로 인사를 갔었다
물론 능법장로가 적극적으로 자리를 만들었다
비록 응수방이 무당의 지파와 같은 역활을 했었고 방주의 자식들이 진산제자들과 같은 대우를 받을지라도 이렇듯 원로원이 모일만큼 중차대한 일은 아니었지만...
능법장로와 그의 사부인 풍양도인이 거듭 자리를 만들었는지라 모두 모일수 있었다
풍양도인의 간곡한 부탁으로 번거러운 속세의 일을 싫어하는 청허도 사형과 함께 참석했다
모두 모여 그간 응수방의 노고와 괴멸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응수표국의 개국을 축하하는등 의례적인 절차가 끝나갈 무렵
처음부터 비양만을 품안에 안고 사난향에겐 단 일푼의 관심도 주지 않던 청허가 비양이 계속해서 울자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
그에겐 하늘이 두쪽날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그때 사난향이 비양을 안고 달래자 비양이 환하게 웃으며 끼득끼득 거리며 좋아했다
청허는 그모습에 화는 났지만 그래도 칭찬한마디 한다는 것이...
"철딱서니 없는 기집년이 그래도 한가지 재주가 있긴 있구나
흠...방댕이도 빵빵하고 ...젖탱이도 탱탱하니 그년...참...애는 쑥쑥 잘 낳겠군...헐헐헐..."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너무 당혹스러웠다
그런 모습에
까마귀가 쇠소리를 내듯 한마디 더 한다
" 쯧...저년..저년보게...
허허...아주 사내놈들 잡을려고 작정을 했구만.....
살랑 살랑 향내 풍기는 꼴이 아주 가관이군...좀더 크면 도사놈들 여럿 조져놓을 물건일세...하지만
네년이 앞으로 우리 비양일 후린다면 그땐 절단낼껴...
알았냐...카카카...
하지만 우리비양이 워낙 잘생기고 멋져 네년이 먼저 질질싸댈지 모르지..헐헐헐...."
청허와의 만남은 이렇게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그날이후 유일하게 가끔 비양일 안을수있는 사람은 사난향이었으니 많은 이들이 그녀를 부러워 했다
비양의 얼굴조차 볼 기회를 저 늙은 멧돼지 같은 영감탱이가 박탈했으니.....참 웃기지도 않고 철딱서니없는 돼지콧털같은 영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