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아?"
다시금 최대한 부드럽게 태연을 부렀지만 태연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푸, 푸풋, 푸히힛..."
혼자서 실소하는 태연.
웃음을 참기위해 아랫입술을 꼬옥 깨문 그녀의 표정은 괴로워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왜, 왜 웃는거지?'
물음표 2만개는 그리며 태연을 쳐다보는 성훈.
태연이 웃는 이유는,
저토록 악마들에게 카리스마 넘치고 강압적이게 대하는 성훈이,
자신에게 허락을 구하듯이 부탁하는 이상황이 웃겼다.
뭔가 자신은 성훈에게 조금더 소중한 존재같다는 우월함마저 들어왔다.
'헤헤 기분 좋다 히힛'
태연은 간신히 진정하며 얼굴을 들었다.
"알게써 그 요청 받아주겠어요 루시퍼"
최대한 담담하고, 권위있게 태연은 말하고자 했지만,
얼굴에는 이미 함박웃음꽃이 피어있었다.
'다, 다행이다...'
잠시 긴장했던 성훈도 안도감에 한숨을 내쉬었고,
윤아와 유리, 크리스탈, 서현 역시 다행이란듯이 성훈을 따라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써니와 제시카는 불만인냥 계속하여 서로의 수장을 째려보고 있었다.
'때가 되면 루시퍼 넌 내가 기필코...'
'절대 성훈일 너같은년에게 주지 않을꺼야...'
[띠리링 - ! 띠리링 - !!]
성훈의 바지에서 울려퍼지는 기본 벨소리.
성훈의 벨소리가 울리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것 마냥 모두 성훈의 행동에 집중하였다.
"여보세요?"
"어어 - 성훈후배! 어디야?! 오늘 야구알지?"
'아차차!!'
완전히 아웃오브 마인드였던 창정과의 야구 약속...
왜냐면 그는 야구보다 어쩌면 더 힘들지 모를 운동을 소시의 숙소에서 하였기에....
"왜 못와? 왜 말이 없어??"
"아, 아뇨..그게..." 잠시 머뭇거리는 성훈...
그때 태연이 보란듯이 성훈의 전화기를 뺏어버렸다.
"여보세요 임창정 선배님이세요 - ?"
핸드폰에 관심조차 없는 성훈은 수신음이 기본설정인 최고치였고,
따라서 태연뿐 아니라 방안의 모든이들은 성훈에게 전화를 건사람이 임창정임을 알았다.
"어, 어어!! 누, 누구니?"
갑작스럽게 깜찍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자 창정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것이 여자일뿐 아니라 자신이 알던 목소리 같았기에...
"헤헤헤 안녕하세요 소녀시대 꼬꼬마리더 태연입니다 - ♡"
상큼발랄하게 창정에게 인사하는 태연.
성훈은 기겁을 하며 전화기를 뺏을려고 하였지만,
언제 다시 천마동맹을 맺었는지 알 수 없으나 제시카, 윤아, 유리, 서현이 성훈을 꽈악 잡고 있었다.
'무, 무슨 힘들이..!!'
"이거 ㄴ..으읍!!"
성훈의 입을 손으로 막는 써니.
[씨익-]
그녀는 웃고 있었다.
천사인 그녀가 웃고 있었다.....
사악하게....
'정녕 저것이 천사의 미소란 말이더냐!!!'
한편 전화기 너머의 창정은 입이 얼어버렸다
"..."
사실 창정은...
가수로써도, 일반 연예인으로써도 모든면에서 태연보다 대선배인 그조차...
그렇다 그역시 탱빠였다.
정말 미친듯한 팬층을 자랑하는 태연님.
"서, 선배님??"
"..."
태연의 물음에도 그저 침묵을 지키는 창정...
누구라도 그러리라...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가수의 목소리를 의도치 않게,
일말의 기대도 없었는데,
마른하늘에 벼락맞을 확률로 듣게된다면...
"서, 선배님 혹시 화나셨나요?"
"저, 저기 태연씨죠? 저기 인사한번만 다시 해주실래요?"
"예??"
"이, 인사요..안녕하세요 소녀시대...그거요...."
"아, 네..."
전화기 넘어로 뭔가 부시럭거렸지만,
태연은 신경쓰지 않고 창정이 시키는데로 다시 상큼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소녀시대 꼬꼬마리더 태연입니다 - ♡"
그러자 전화기 넘어에서 들리는 오크의 함성들...
[우워어어어어 - !!!]
창정이 스피커폰으로 천하무적 출연진과 함께 탱느님의 목소리를 감상했던것...
오크의 샤우팅에 태연은 잠시 당황하였지만,
그녀가 누구던가? 소녀시대의 리더이자 천사들의 수장인 가브리엘이 아니던가?
그정도는 이름만큼 태연하게 넘어가주셨다.
"저, 서, 선배님??"
[우어어어 선배님이래!!!]
"저, 저리가봐 너네!!! 네 태연씨..."
약간은 미안한 목소리로 전화를 다시 공손하게 받는 창정.
스피커폰으로 자랑한걸 몹시 후회하는 그였다.
"저기, 실례가 안된다면 저희도 성훈이 따라가고 싶은데... 거기 천하무적 촬영하는데죠?"
"네에?!!"
조심스럽게....
폭탄발언을 하는 태연님.
소녀시대가...
그 소녀시대가 일개 하찮은 시민인 성훈을 따라서 나온다니..
그것도 굵직한 예능도 아닌 그저그런 프로인 천하무적 야구단따위에....
창정으로썬 천하무적 스탭진에게 보너스라도 받을만한 엄청난 사건이었다.
"저, 정말 오, 오, 오, 오실꺼예요?!"
믿을 수 없는 태연의 말에 국민배우라는 창정이 말까지 더듬었다.
"네에! 괜찮죠??"
"그, 그, 그럼요!! 스탭들한테는 제가 말해 놓을께요 그, 그런데.."
우물쭈물 하며 말을 제데로 말을 못하는 창정.
분명 뭐라고 태연에게 말하기는 했으나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대사가 태연의 귀에 닿지 못하고 있었다.
"저.. 선배님 뭐라고 하셨나요?"
"&%^$%^$%&%^"
"네??"
"아, 아홉명 모두다 오나요?"
그렇다 이왕이면 다다익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던가?
태연뿐 아니라 창정은 다른 소시들도 보고 싶어진것...
이미 창정과의 통화에서 태연은 '저희'라는 복수형지시대명사를 사용하였지만,
태연의 목소리로 혼이 빠져나간 창정에게 지금 그런 상황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이성이란 기능은 파업중이었다.
"그럼요!"
"올레!!"
파업중인 이성이 미처 창정의 본심을 걸러내지 못하고 입밖으로 표출하여 버렸다...
"네?"
"아, 아닙니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툭!]
부끄러움에 황급히 전화를 끊어 버리는 창정.
전화를 끊고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창정이었다.
반면 태연은 가벼운 손짓으로 구속중이던 성훈을 풀어준후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헤헤헤"
밝고 순진하게 웃는 태연.
보편적 대다수가 생각하는 천사의 미소는 역시나 가브리엘인 태연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귀, 귀엽다....보다!!'
"무, 무, 무슨짓이야!! 어딜따라와!!"
태연에게 버럭하는 성훈.
그러나 태연은 성훈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들은체 기절한 수영과 효연, 티파니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let there be light!"
투명하면서 노르스름한 빛이 한번 번쩍이더니 수영과 효연, 티파니가 기지게를 피면서 일어났다.
"으갸갸갸갸갸 - ! 배고파!!"
"하아암 - 잘잤다 큭"
"후잉 - 졸려졸려 - 파니 더 잘래요...."
각자 개성에 맞추어 일어나는 티파니외 두명.
수영은 일어나자마자 인사도 안한체 부엌으로 향하였다.
다리를 쫙 벌리고 스트레칭을 시작하는 효연.
그리고 티파니는...
"흐앙 졸려졸려졸려!! 더 잘....."
투정부리듯이 얼굴을 들어올리던 티파니의 시야에 성훈이 확보되면서,
울상으로 찡그리던 티파니의 얼굴에 거짓말처럼 미소가 번져갔다.
점점 반달모양의 눈으로 변해가는 티파니의 눈.
"셔, 셔, 셩후닝!!!"
개구리마냥 폴짝 뛰어오르더니 성훈에게 뛰어든다.
예전같았으면 당장에 피했겠지만,
이미 각성체인 성훈에게 더이상 므흣한 스킨쉽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셩후나아 - 셩후나아 - 에헤헤헤"
성훈의 가슴팍에 얼굴을 마구 부비며 강아지마냥 혀를 삐죽내미는 티파니...
방심이 부른 참상이란 이런것인가?
각성과 미각성을 넘어서 티파니의 행동은..그냥 남자로썬 참을 수 없는...
장기를 내놓으라면 내놓을...
마약의 효과였다.
'파, 파니야...너, 너 나이먹더니 눈웃음의 효과가 더 강해진거 아니니...대략 니콜의 10배는 될꺼 같어...'
[덮썩!]
티파니의 뒷목을 잡더니 떨떠름한 표정으로 티파니를 저리 치워버리는 제시카...
"성훈이 힘들데 이 띨파니야"
"파니 띨파니 아니얏!"
"아니긴.. 얼굴에 다 쓰여있구만... 저 띨띨해요 - 하고"
"파니 얼굴에 그런거 없엉! 메에 - "
화났단듯이 귀엽게 인상을 쓰며 제시카에게 메롱을 해대는 티파니..
그러나 역시나 서열 1위의 아량이랄까?
저 밑바닥 서열의 티파니의 작은 반항쯤은 가볍게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자자 얼른 준비하자 - ! 우리 오늘 예기치 않던 스케줄이 잡혔어 - 써니는 사장님한테 전화좀 넣어주고, 수영이는 베이글 그만 먹고!! 이 식신아! 옷은 최대한 캐주얼하게 입고 가자 효연아 스트레칭은 그정도면 된거 같어! 파니는 볼에 바람빼고! 하나도 안귀여워!"
리더답게 신속히 소녀시대를 외출준비시키는 태연..라기보단,
아까전 수영과 효연 티파니를 서현을 시켜서 기절시킨걸 저들이 자각하기 전에 정신을 다른데에 팔리게 하는게 주된 목적중 하나였다.
'후웅...성훈이랑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그건 그렇고..요즘 자주 뒷골이 땡겨 힝...누가 막 때린것같이..'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방으로 향하던 티파니의 눈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소녀시대사이에 뻘쭘히 서있는 크리스탈이 보였다.
"우웅? 수정아 - 헤헤헷"
눈웃음 치면서 크리스탈에게 다가가는 티파니.
분명 크리스탈이 수영과 효연을 데리고 들어왔었지만,
제시카의 동생이라는 명분으로 워낙 자주 소시의 숙소에 놀러오는 크리스탈이라 아까전 일은 망각해 주시는 티파니 -
절친 제시카의 동생이라는 반가움에 티파니는 크리스탈에게 안길생각으로 달려갔지만,
크리스탈은 몸을 획돌리더니 선배인 티파니의 말을 씹고는 현관문쪽으로 걸어갔다.
'티파니..이제 다시 시작이야..이번엔 미국에서처럼 쉽게 뺏기지 않을꺼야..그리고 언니도 각오하라고...'
수정은 티파니와 이쁜 옷을 고를려고 이방 저방을 돌아다니는 제시카를 한번 흘겨보더니 숙소 밖으로 나가버렸다.
[쿵!]
혼자 멋데로 성훈과의 러브라인에 뛰어든 크리스탈...
이일을 알리 없는 티파니는 그저 멍하니 크리스탈이 나가버린 문을 바라보았다.
'후웅? 수정이 생리하나? 기분이 나빠보이네?'
역시나 마음마저 아름다운 티파니...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후배인 크리스탈의 반응을 보고,
싸가지가 없다느니...재수없다느니...떡잎이 노랗다느니...개념이 상실된년이라느니... 욕을 해댔겠지만,
역시 티파니는 너그럽게 상대를 이해할줄아는....
저, 절대 띨하다거나... 그런게 아닌... 서, 성격이 좋은거다...
아무도 없는 문에 손을 한번 흔들어주더니 티파니 역시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간다...
그리고 성훈은....
몹시 난감한 상황..
자신의 의지라곤 발톱의 때만치 들어가있지 않은 이상황이...
황당무개한 이상황을 아직도 뇌가 연산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이걸 어떻게 해야하오리이까....'
그러나 이것이 성훈에게 최악의 상황이 아니었다...
[hey 거기 거기 mister 여길 좀 봐봐 mister 그래 바로 너 mister 내옆으로 와 mister - ]
[달칵!]
"여보세요오 - "
눈웃음 살살치면서 전화를 받는 니콜...
만약 영상통화였다면 상대방은 심장에 지대한 문제가 생겼으리라..
"어어 - 콜이야 오빠야 - "
"네 오빠 어쩐일이세요? 헤헷"
음성통화라서 상대가 볼 수 없는데도 니콜의 미소와 눈웃음은 멈출줄 몰랐다.
"오늘이야 오늘"
"아 진짜요? 헤헷 고마워요 오빠! 아이 러부융 - ♡ "
무한의 애교를 발산하는 니콜양...
워낙에 애교가 많고 밝은 아이였지만,
아니 천사였지만,
유난히 기분이 좋아보이는 니콜...
니콜이 이렇게 업모드인건...
다름 아닌 전화를 건 인물이...성훈!! 이라면 좋겠으나..
알다시피 성훈은 그런 캐릭터가 아니다...
먼저 전화를 한다거나...
먼저 문자를 한다거나...
바로 창정이였다.
지난번 고깃집에서 헤어진후 니콜은 성훈이 모르게...은밀히...
성훈의 눈치를 보면서 창정에게 문자를 넣어뒀다.
-창정 오빠! 성훈이 오빠 천하무적 촬영할때 저두 불러주세요 - ! 저희 카라가 서포터즈 그날 해드릴께요 - !!
-알겠어! 대신 다음에 김태연양 싸인씨디 꼭 받아다주기다?!
-콜!!
-오케이 콜!!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맺은 조약...
뭐, 창정은 이미 살아 숨쉬는 태연을 곧 만날것이지만...
"자 그럼 그렇게 알고 - 이번에는 우리에게 첫번째 콜드게임의 굴욕을 안겨준 배명중이랑 리매치를 할꺼니까 송파구 삼전동으로 오면돼 알겠지?"
"으음...송파구 삼전동이요! 알겠어요 헤헷"
"이그 - 이 덜렁아! 배명중이라는게 더 중요한거야! 배명중 기억해야돼 알겠지?"
그러나 니콜의 두뇌는 소녀시대의 아이들처럼 이미 옷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었다...
'흐음 - 큐트한 스타일이 좋을까? 아냐아냐 서포터즈니까 초극강의 섹시?! 미스터 무대의상 비스므리하게... 아님 청순가련? 후잉 모르겠당 - "
"여보세요? 콜아?? 니콜??"
'후잉! 뭐입지? 뭐입을까? 그냥 하라한테 옷 입는거 가르쳐달라하까? 아냐아냐 그것보단....'
창정의 전화따위는 아웃오브 마인드...
[툭 - 뚜뚜뚜뚜뚜뚜뚜]
결국 창정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창정이 끊거나 말거나 계속하여 마인드 쇼핑중이신 니콜양...
이미 상상속에선 옷을 10벌도 넘게 입었다 벗었다 하느라 무척 바쁘셨다...
[띵동 - 문.자!]
니콜의 고막을 울리는 메시지 수신음...
경험자들은 알것이다...
메시지 수신음...귀에다가 대고 받으면...
뇌까지 울린다...레알...
'으악!! 귀아퍼!!'
핸드폰 액정에 뜨는 문자내용...
-전화하다가 어딜간거야 넌?! 촬영장소 주소야 보고 잘 찾아와 -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배명중학교 야구장
자상한 창정의 문자...
물론 니콜이 아이돌 가수이고,
이쁘고, 귀엽고, 세..섹시하고...
그렇다....
나이를 먹어도 남자는 어찌됬건 이쁘면 장땡이다....
유부남이든...무부남이든...남자에게 여자는...이뻐야 장땡...
그러나 이를 알리 없는 블러디엔젤 순진무구 캐릭 2 의 니콜양은 자상한 창정에게 자그마한 감동을 받았다. [순진무구 캐릭 1은 티파니겠군 너님에겐...쯧]
'헤헤 창정오빠도 은근히 자상한 사람이구나...'
"뭐해? 혼자 아까부터 거기 서서?"
니콜을 미친년 보듯이 바라보며 온몸을 꽈배기마냥 꼬우고 있는 규리...
요가라 쓰고 고문이라 읽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응?! 아아아 - 규리언니야 우리 오늘 외출할까?"
"외출?"
"응!! 야구구경가자!"
두눈을 반짝이며 규리를 쳐다보는 니콜...
니콜은 규리를 설득할 필요가 있었다.
왜냐면...
아주아주 현실적으론 카라내에서 가장 강한 존재는 막내이며, 중위천사인 지영이지만...
지금 그녀들은 연예인 카라로써의 삶을 연기하며 살고 있지 않는가...
그렇담 표면적으론 자칭 여신 규리가 실세였다.
"야구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포즈를 취하는 규리...
요가 + 생각하는 사람 포즈라...
고, 고문이군..쿨럭...
"가자아앙 - 가자 언니잉 - 가요?! 가는거지? 가지? 갈꺼지? 가자앙 - "
애교 세트를 풀로 돌려주시는 니콜...
남자라면...
콩팥? 신장? 뇌?
아니 그냥 모든 신체 장기를 모두 니콜에게 무상 기증하겠으나,
규리다...스스로를 여신이라 칭하는 규리...
씨알도 안먹히고, 오히려 역효과만 일으켰다.
"싫어! 먼지날리고, 더럽고, 불결하고, 건강에 안좋을꺼 같아. 고로 기각!"
도도하게 니콜에게 말하곤 다시금 고문을...아니 요가에 집중하는 규리...
'흐앙! 안돼는데...어쩌지?! 성훈이 오빠 보고싶은데...'
어찌할바를 모르며 혼자 울상인 니콜...
처음에는 그냥 반장난식으로 울상이던 니콜의 눈에 점점 진짜 눈물이 맺혀갔다.
"언니야...진짜 안돼요?! 정말 안돼?!"
"아 진짜 한번 안된다면 아..ㄴ....."
목을 뒤로 젖히는 고, 아니아니 요가 동작중이었던 규리가 짜증을내며 니콜에게 쏘아붙이다가 어느세 그렁그렁 맺혀있는 니콜의 촉촉한 눈가를 보자 마음이 약해지고 있었다.
'아진짜! 왜 울고 난리야...그냥 귀찮아서 그런건데...가줄까?'
"히끙..언니 하, 한번만요...네? 딱 한번만 콜이 부탁들어주시면 안돼요? 히끙..."
거의 빌다시피 훌쩍거리며 부탁하는 니콜...
"아, 알겠어...얘는 언니가 장난도 못치냐...울고있어 뚝!"
언제나 마이페이스인 규리를 무너트린 니콜...
남여를 막론하고 [울면서 빌기]모드는 역시나 효과 만점인듯...
"에헤헤헤"
가볍게 눈웃음을 치더니 언제 울었냐는듯이 룰루랄라 거리며 방으로 들어가는 니콜...
단지 성훈을 만날꺼란 기대감에 보인 행동이었지만,
규리에게 그 행동은...
'낚였다...썅...'
그닥 좋지 못하게 받아들여졌다....
"아악!!! 사, 살려줘!!!"
차안에서 들려오는 처절한 성훈의 비명소리...
드디어 천마대전이 일어났다?!
라는건 낚시고...
사건의 전개는 1시간전...
"준비끝 - ! 가자 성훈아 - 얘들아 잡아♡"
태연의 대사가 끝남과 동시에 소시안에 섞여있는 악마도, 천사도, 인간도 멍때리던 성훈을 연행하듯이 숙소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성훈은 일체의 반항도 하지 않았다.
계속하여 연산중이던 뇌가 낸 결론은...
해탈...
'하아...이젠 포기야...어차피 내가 원하는 삶데로 안살아지는게 내 인생인가봐...'
그저 그녀들이 이끄는 손길에 따라서 자연스레 소녀시대 밴에 올라탔다.
[드르륵]
[쿵!]
"오빠 출바알 - !"
앞자리에 앉아서 활기차게 외치는 태연.
"너네는 왜 쉬는날까지 일을 하겠다고 사장님한테 전화는해가지고, 내가 여기까지......"
투덜거리던 매니저의 눈에 백미러에 비친 성훈의 멋쩍은 얼굴이 들어왔다.
"어라? 저친구는?? 왜???"
역시나 개념이 똑바로 박혀있는 소녀시대 매니저...
남자인 성훈이 여자때거지인 소녀시대에 섞여서 밴에 타는 모습이 정상일리 없었다.
"오빠아 - 출발출발 - 꼬꼬씽씽 - 빨리 고고고 무비무비무비잉 - "
성훈이 자신들과 같은 차에 탔다는 사실에 기분이 업될때로 업된 티파니가 디스코팡팡이라도 탄듯이 제자리에서 몸을 튕기면서 매니저를 재촉했다.
물론 당연히 티파니 전매 특허 반달 눈웃음을 풀로 쏴주면서 말이다...
"그, 그럴까? 하하핫! 출바알 - !"
바로 샤랄라 모드로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매니저...
역시 남자라면 이겨낼 수 없는 티파니의 눈웃음...
캐사기 아이템중 하나인 눈웃음을 극악의 만렙 찍은 티파니가 남자로부터 못얻어 낼께 뭐가 있을까 싶다...
소녀시대 숙소에서 천하무적 야구단의 촬영장소인 삼전동까지는 대략 2시간정도의 거리...
맨뒷자리 그것도 제시카와 써니 사이에 앉아 있던 성훈은 바늘방석에 앉은듯이 불편함의 극치였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때도 이것보단 따듯했으리라..
성훈을 중심으로 차에 오른편에는 써니와 서현이 그리고 티파니 수영 효연이 앉아 있었고,
왼편에는 제시카 유리 윤아 가 앉아 있었다.
아까전까진 3개의 종족이 연합하여 성훈을 차에 태우더니 차에 성훈을 태우자마자 죽일듯이 서로를 노려보는 써니와 제시카...
제시카는 악마이기에 성훈이 명령이라도 해서 그만 째려보게 할 수 있었으나,
천사들의 수장인 태연은 소시의 리더라는 권력으로 앞자리에서 나몰라라셨다.
'저런...도움안돼는....이걸 어쩌지....?'
"그럼 우리 심심한데 게임이나 할까?"
게임을 통해서라도 분위기의 반전을 꿈꾸는 성훈.
"웅웅! 게임게임게임 에헤헤헷"
역시나 제일 협조적인 티파니...
제시카와 윤아 유리는 별로 내켜하지 않았지만,
이윽고 성훈의 [해라!]의 강압적인 눈빛을 보고는 떨떠름하게 게임에 참가하였다.
"그래. 하지뭐"
싸늘하게 말하지만 의외로 참가하는 써니양...
'벌칙은 당연히 있겠지? 루시퍼 죽여주마 후훗'
머리로는 매우 위험한 생각중이셨지만 말이다...
서현은 게임이 내키지 않았지만,
제시카와 윤아 유리가 게임에 참가하게끔 성훈이 쓴 스킬을 써니가 서현을 향해서 쓰고 있었다.
[참가해라! 얼른 해라! 냉큼 해라! 어서 해라! 한다고 해라!]
"저, 저도 참가요..."
내키지 않는 목소리로 참가하시는 서현양...
소녀시대안에서 에너지 넘치기로 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수영과 효연은 이미 참가한상태.
게임 종목은 티파니의 강력한 추진으로 후라이팬 놀이로 정해졌다.
성훈의 입장에선 막상 게임을 하자고는 하였지만,
마땅히 아는 게임이 없었기에 천만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