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 시작한다아? 팅 - 팅 - 팅팅 - 탱 - 탱 - 탱탱! 팅팅 - 탱탱 - 후라이팬 - 놀이! 윤아 셋!"
엄청난 진행력을 보여주는 티파니..
"(쿵)윤아윤아윤아, 효연 넷!"
역시나 만만치 않은 윤아.. 초딩융이라는 별명답게 초딩이 할 수 있는 모든건 윤아도 할 수 있었다.
"효연효연효연효연, 수영 둘!"
"(쿵!짝!)수영수영, 시카 하나!"
얼굴은 서현에게 들이밀면서 입으로는 제시카를 외치는 고급 스킬을 쓰는 수영!
안그래도 억지로 게임에 참여하고 있던 멍시카모드의 제시카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리는 수영이었다.
"(쿵!짝!)시카시...아악!!!!"
억울함에 초고음파로 소리를 꾁지르면서 좌절하는 제시카...
"아악!! 돌고래사우드 내지마!"
귀를 틀어막으며 제시카에게 뭐라 하는 수영...
그러나 급 째려보는 제시카의 눈빛에 시선을 회피하고 말았다.
"헤헤헤 시카가 걸렸당 - 시카야 엎드려 인디안밥 헤헤"
웃는얼굴로 제시카의 팔을 잡아당기는 티파니...
"이, 이거놔! 시, 싫어..제, 젭알..."
성훈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언제나 마이페이스에 당당하던 제시카의 시선과 목소리에서 처음으로 공포라는 감정이 묻어져나오고 있었다.
'아니! 저 제시카가 쫄다니?!'
'에헤헤 - "
그저 웃으면서 제시카를 엎드리게 만드는 티파니...
그러나 성훈은 놀랄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
그가 놀라야할 일은 이제부터 시작되나니...
[퍼벅!! 벅벅!! 퍼버벅!!! 퍽퍽 - 퍼억 - 퍽퍽!!!]
'이, 이게 대체....댁들은 누구야!'
평소에는 귀엽고, 착하기만하던 티파니의 눈이 눈웃음끼가 싹사라지곤 먹이를 포착한 매의 눈으로 변하더니
무지막지한 사운드를 자랑하며 제시카의 등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더욱 놀랄일은 변한 존재가 티파니뿐이 아니라는 사실...
게임에 참가한 다른 소시들도 눈이 반쯤 뒤집혀서 미친년들마냥 제시카를 구타하고 있었다.
윤아는 초딩융에서 힘융으로 변신하곤 그녀의 괴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고,
효연은 효크모드로 오크의 힘을...
선천적으로 통뼈로 태어난 수영은 풀파워 강스파이크로 제시카의 등을 뚫을 기세로 때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 최강은 써니.
각성한 성훈의 눈에는 보였다.
써니의 손을 감싼 노오란 오로라를...
'이, 이딴일에 천사의 힘을 사용하냐?!!'
유리는...
으헝헝헝헝!!"
미친년처럼 웃으면서 제시카를 죽이려 들고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제시카를 그저 톡톡 치는 서현...
'그래...그래도 막내라서 착하....저, 저기..서현아?!! 왜 손가락에 노란오로라가?!'
서열 1위인 제시카에게 정당하게 반항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
이것을 놓칠 소녀시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더욱 공포스러운건 엄청난 구타음에도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는 제시카의 정신력...
아랫입술을 꼬옥 깨문체 제시카는 비명지르지 않았다.
'다, 다, 다죽었어...'
어두운 오로라를 마구마구 발산하는 제시카...
제시카의 오로라가 보이는 성훈, 유리, 윤아, 써니, 서현은 등뒤로 싸늘한 땀이 흘렀다.
'거, 걸리면 죽는다!' X 5
'후잉! 어떻게!! 시카 화나게 만들었나봐 히잉...'
예전부터 제시카의 오로라가 보이던 티파니 역시 제시카가 화났음을 알 수 있었다.
"아.프.네?? 자! 시작한다? 팅 - 팅팅...."
곧바로 게임을 시작하는 제시카....
그녀는 복수를 다짐하며 수영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였지만,
이네 천부적으로 게임에 소질을 타고난 수영과
순수하기에 오히려 무서운 티파니에게 협공당하여 또다시 걸리고 말았다.
"에헤헤 - 시카얌 일루와 - ♡"
다시 웃으며 제시카를 엎드리게 만드는 티파니...
제시카에게 이순간만큼은 자신이 아닌 티파니가 악마로 느껴졌으리라...
"흐, 흑기사!!"
목소리까지 갈라져가면서 처절하게 성훈을 바라보는 제시카...
아까의 공격을 본 성훈은 역활갈등에 휩싸였다...
친구이자 악마의 수장인 루시퍼로써 그녀를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과
.........
살고자 하는 생존욕구...
"거, 거절..."
"꺄아 - !!! *&(**&(*&"
흑시사가 거절당했을때는...
그렇다...
2배의 벌칙...
절망의 돌고래 초음파를 내뿜는 제시카였지만,
역시나 웃으며 제시카를 엎드리게 만드는 티파니...
"에헤헤 시카야 일루와 - "
[퍼버벅!! 벅벅!! 파바박!!!]
정말 일말의 동정심도 없는 무자비한 공격들...
한동안 제시카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시, 시카야?? 주, 죽은거니??'
걱정스런 마음에 제시카를 살짝 일으키는 성훈...
"시카야?"
"......겠어..."
중얼거리는 제시카...
그녀의 눈에는 살기만이 가득했다.
'저, 저눈...걸리면 죽는다!!'
"자 시작한다?"
급활짝 웃으면서 말하는 제시카.
그러나 웃기에 훨씬 배가 되는 공포....
"팅 - 팅팅 - 탱 - 탱탱 - 팅팅탱탱 후라이팬 놀이 - ! 성훈 넷!"
"으응?!?! 끄아악!!"
갑작스런 제시카의 공격...
성훈은 예상했어야 했다.
제시카의 흑기사를 거절했을때부터 그녀의 공격목표는 순수한 악마(?) 티파니도 아닌,
선천적 게임광 수영도 아닌,
바로 배신자 성훈 자신이었음을...
"에헤헤 - "
또다시 눈웃음이 얼굴의 반을 차지한체로 성훈의 손을 당기는 티파니..
'자, 자비를...'
[퍼버벅!! 퍼벅퍼벅!! 파바박!!!]
자비따위 소녀시대에 존재치 않았다...
'감히 파니한테 연락도 안한죄얌!!'
'흑기사를 거절해?!!'
'루시퍼 뒤져라!!'
[퍼벅벅!! 팍팍팍팍팍 - !!]
자비를 떠나서 완전 사심으로 성훈의 등을 후려치는 소녀...아니 인간이 아닌 타 존재들...
'내꺼 오빠 자꾸 딴여자랑!!!'
'죄송하지만, 오빠때문에 저 힘들었어욧!'
'으헝헝헝 재밌당 - '
다른 소녀들이 갑자기 전보다 훨씬...
비교가 안될정도로 성훈을 때리...아니 구타하자
효연과 수영은 어리둥절하여 차마 성훈을 때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소녀시대내의 악마와 천사들은 또다시 암묵적으로 동맹을 맺고는 성훈을 집중공격하였다...
그리하여...
"아악!!! 사, 살려줘!!!"
이런 상황이 된것....
"자자 - 얘들아 애잡겠다 그만하자 - 오빠 운전하는데 방해도 되고"
성훈에겐 구세주의 목소리였다.
'다, 당신 여자였으면 내가 사랑했을지도...흑흑'
"오빠아 - 우리 쪼금더 놀고 싶은데 헤헷 안돼요?"
눈웃음 만렙의 스킬을 다시금 날려주시는 티파니...
"그, 그럴래? 그래 다치지않게 놀아 - "
'이, 이봐!!!'
"에헤헤 성훈아 자 시작한다 - "
'시, 싫어...'
그후로도 성훈은 소녀들에게 집중적인 공격을 당하였고,
촬영장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야구고 뭐고 아무것도 못할정도로 등에 손바닥 자국의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쿨럭...걷지도 못하겠어...이, 이 악마들....'
기듯이 밴에서 내리는 성훈...
다른 소녀들은 성훈을 버려두고는 대선배인 백지영을 비롯한 창정과 하늘, 창렬등에게 인사하러 가야한다며 쌩하니 사라졌다.
'흑흑 난 역시나 버려지는 존재야...'
아직 야구도 하지 않았지만, 성훈은 스탭들의 도움으로 구석에서 만병통치약!
에어파스를 뿌리고 있었다...
[취이익 - 치익 - ]
이미 성훈은 니콜의 연예인 대학가다 시즌3로 어느정도 얼굴이 알려졌기에 스탭들도 금방 그를 알아봤다.
단지 골룸처럼 바닥에 기어서 그가 오리라곤 생각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럼 쫌 쉬시고요. 설정은 지나가시던 길에 친분인 임창정씨와 전화통화후 들어오시는 설정으로 할게요"
'대체 귀찮게 왜 그러는거야?'
"네 그러죠"
"아! 그리고 투수시라던데? 어느정도 던지세요? 아아 - 부담은 가지지 마시고요 하핫"
안그래도 천하무적 야구단은 투수인 지호의 어깨부상과 하늘과 창정의 둘쭉날쭉한 실력, 폭투등으로 다 이기던 게임을 말아먹는 경우가 많았기에 질문하는 스탭의 눈이 반짝거렸다.
누가 보더라도 부담을 엄청나게 주는 눈빛...
PD를 포함. 전 스탭진, 심지어는 편집담당 스탭까지 모두 야구광인 천하무적 야구단 스탭진...
부담감뿐 아니라 기대감까지 눈으로 발사하고 있었다...
'부담을 같지 말라면서 눈은 왜 반짝이는거냐?!!'
"그, 그냥 아마추어 실력입니다...잘 던질땐 시속 130정도 나올까요?"
"아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웃음꽃이 만연하여 PD에게 향하는 스탭...
성훈은 몰랐다.
한국에서,
그것도 아마추어 레벨에서 시속 130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자는 그리 많지 않음을...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탭들..
남중인 배명중학교는 남고인 배명고등학교와 붙어있기 때문에 남학생들 사이에서 소녀시대가 서포터즈로 온다는 이야기가 순식간에 퍼졌고,
남자들이 때거지로 야구장으로 몰리고 있었다.
거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인터넷에서 화제인 성훈이 투수로 등판한다는 소문이 어디서 흘렀는지,
근처의 일신여상과 정신여중에서까지 여학생들이 몰리면서 그야말로 사람이 개미떼같이 몰려왔다.
[우워어어어어 - !! 소녀시대다!!!]
[탱구니임 - !!!]
[여기야!! 시카양 - !!!]
[윤아 - !!! 윤아 - !! 윤아아아 - !!!!]
[티파니 - !! 미용아 - !! 여기보고 웃어줘 - !!!]
군대에서나 들을법한 굵직한 목소리들로 샤우팅을 시전하는 남자들...
허리부상으로 잠시 누워있던 성훈의 귀를 엄청나게 거슬리게 만드는 사운드들이었다.
'늬들이 저아이들의 정체를 모르니까 그러지.....'
"헤헷 성훈아 - "
큐트한 사운드로 썩어가는 성훈의 귀를 회복시켜 주시는....
"어엇! 니가 왜 여기에?!!"
소리의 근원지로 고개를 돌렸던 성훈의 눈에 승연이 화면에 잡혔다.
그와 동시에 들리는 또다른 샤우팅들...
[우와아아아아 - !! 카라다!!]
[구하라! 구하라! 구하라를 구하라!!!!]
[여신!! 여신!! 여신 규리!!!]
[콜아!!! 오빠 여깄다 - !!]
카라의 도착을 알리는 샤우팅들...
"니가 여기에 어떻게??"
어리둥절, 황당무개, 등등의 감정들이 뒤섞이는 성훈...
아무리 해탈했다고는하지만 보란듯이 자신의 인생을 꼬이게만들 그녀들이 몰리자 다시금 당황을 금치못하고 있었다.
"응? 우린 콜이가 같이 가자고해서 헤헷"
성훈의 기분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듯이 성훈을 바라보며 활짝 웃는 승연.
천사인 그녀가 악마의 수장인 성훈을, 루시퍼를 바라보고 웃는다는 상황은 아이러니하기만 하지만,
승연역시 성훈을 사랑하는 천사이자 여자...
짧은 만남이지만 한번 관계를 가진 여자의 사랑은 증폭되지 않던가...
'니콜!!!!'
"어랏?! 성훈이오빠아 - "
성훈이 자신을 원망하고 있음을 알리없는 니콜은 성훈을 발견하자 성훈에게 뛰어들었다.
"우왁! 콜아 위험해!!"
"에헤헤헤헤"
혀를 삐죽 내밀며 성훈의 품에 코알라처럼 안기는 니콜...
그리고 그런 니콜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승연...
과 언제들어왔는지 팔짱을 끼고 성훈을 째려보고 있는 태연을 비롯한 소녀시대...
'아주 좋아 죽는구만!'
'콜이? 셩후니....힝! 미워!'
'두고보자 한.성.훈'
'내꺼 오빠.....죽여버릴꺼야...'
'루시퍼 이 더러운새끼'
무시무시한 그녀들의 머리속안...
창정과 구면인 성훈은 창정의 소개로 창렬과 하늘등 천하무적 야구단 고정출연자들과 대강 인사를 끝냈다.
인사를 하면서 눈들이 대부분 성훈이 아닌 서포터즈쪽의 소녀시대와 카라에게 향했지만 말이다...
'저기...인사를 할때는 대상을 쳐다보면서 하는건데 말이지...'
약간은 떨떠름한 기분으로 소녀시대의 밴으로 향하는 성훈.
스탭의 말처럼 그는 천하무적 야구단의 위기때 창정의 우연을 가장한 전화의 연출로 출연하기로 하였다.
한가지 문제라면 아직도 욱씬거리는 등짝과 허리...
'고, 공이나 덜질 수 있으려나..'
성훈이 남몰래 파스투혼을 펼칠때 밴의 문이 급작스럽게 열렸다.
[드르륵 - ]
"성훈아♡"
티파니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귀여운 눈웃음을 지으면서 차에 올라타는 태연.
"으, 응?!"
왠지 모르겠으나 성훈은 위험을 감지했다.
전투의 위험과는 전혀 다른의미의 위험을...
"헤헤헤 등 아푸지? 내가 안아프게 해줄 수 있는데 헤헷"
뭔가를 바라는듯한 눈빛과 목소리...
"어, 어떻게?"
"섹.스"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성훈을 성행위의 구렁텅이로 몰아세우는 태연...
'어떻게 그렇게 뻔뻔스럽게 그런 저속한 단어를 사용하는거냐!!'
"뭐, 뭐라고?!"
몸을 최대한 태연과 멀찌기이동하는 성훈.
"푸하하핫 바보바보!! 설마 내가 진짜 여기서 널 덮칠꺼라고 생각했어?! 응큼하긴 - "
자신이 꺼낸 말이면서 뻔뻔스럽게 성훈을 저질스런 남자로 만드는 태연..
그러더니 성훈의 얼굴에 바짝 자신의 얼굴을 밀착시킨다.
"내가 낫게 해줄께..."
눈을 감고 성훈과의 거리를 좁히는 태연.
점점 태연의 입술이 성훈의 입술과 가까워지더니 이윽고 가벼운 입맞춤을 선사한다.
[춥 - 추읍 - ]
가벼운 립키스...
키스를 하면서 태연의 손이 노랗게 빛나기 시작했고,
손에 빛이 나옴과 동시에 성훈을 안는 태연.
순식간에 성훈의 온몸을 감싸는 빛들..
따뜻하고 포근한 감촉이 성훈의 입술로부터 온몸으로 번져갔다.
"파하 - 됫다 헤헷"
몽롱한 눈빛의 성훈...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서 사리판단이 분명치 않았지만,
태연과의 키스로 성훈은 몸이 따듯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에헤헤 고맙지? 내가 너 등 고쳐준거다 - 헤헷"
사실 태연이 한일은 아까전 밴에서의 엄청난 구타로 놀란 성훈의 등근육을 풀어준것.
인간의 마사지라고 보면 된다.
"뭐, 뭐라고?"
머리를 한번 흔들고는 정신을 차리는 성훈.
"응? 치료했다구 - 헤헷 등 이제 안아프지?"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는 성훈..
등에서 느껴지던 욱씬거림이 싹 사라져있었다.
"어...응..."
"에헤헤 니 애인 쓸모 많지? 헤헷"
"..."
성훈이 아무말도 없자 혼자 민망해졌는지 얼굴이 발그래해져선 황급히 밴에서 내리는 태연...
잠시 멍하던 성훈은 순간 중요한 사실을 캐치했다.
"태연아 - 근데 그럼 직접등에대고 치료하면됐자너!"
성훈역시 민망함에 괜스레 멀어져가는 태연에게 소리쳤다.
성훈의 말에 몸을 돌리곤 미소짓는 태연.
"치료 비용 완납하셨습니다 - "
그리곤 다시 다른 소시와 카라들이 모여있는 서포터즈쪽으로 뛰어가는 태연...
성훈은 그런 태연이 한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한편 아까전 태연의 말에 제데로 답하지 못했던것에 마음한구석에서 죄책감이 느껴졌다.
'고맙고..언제나 미안해...'
성훈과 태연이 그러거나 말거나 경기는 천하무적 야구단 선발투수인 오지호의 등판으로 시작했다.
중학생들이지만 선수들이기에 조직력과 세련된 전술로 천하무적 야구단을 몰아부치는 배명중학생들...
오지호의 나름의 강속구를 족족 쳐냈고,
조직력을 살린 도루와 희생번트
거기다 한민관과 김준의 계속되는 수비실책으로 1회초에 벌써 7점이나 내주면서 겨우겨우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자자! 정신 차리자! 1점만 더 내주면 또 콜드패야!"
"우리 복수혈전으로 온건데 달라진게 없잖아!"
팀원을 추스리는 오지호와 열폭하는 창렬..
파이터의 피가 흐르는 창렬의 성질에 다른 출연자들이 긴장을 타고 있었다.
"자자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시작이래잖아! 힘내서 짜릿하게 역전해보자! 상대는 중학생이라고!"
역시나 맏형답게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하늘...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들은 파이팅을 다지며 공격을 하였지만,
1번타자인 한민관의 3진과 하늘, 마리오로 이어지는 타석에서 병살을 당하며 허무하게 공격이 다시 배명중으로 넘어가버렸다.
그러자 조용히 창정을 부르는 PD..
"창정씨...아무래도 성훈군 지금 등장시켜야 할꺼 같네요...안그럼 콜드패로 출연도 못할꺼 같아요..."
"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창정.
일부러 카메라 앞으로 다가서더니 걸려온 전화를 받는 시늉을 취한다.
이것이 방송의 연출이란 것인가...
"여보세요? 성훈이니? 어쩐일이야? 뭐?? 지나가던길에 들르고 싶다고? 형 지금 천하무적 야구단 촬영중인데...응? 너 투수출신이라고? 이야 - 너 일루와라!"
혼자서 자작극을 펼치는 창정...
시청자도 알 수 있는 뻔하고 뻔뻔한 대화였지만,
국민배우인 창정이 연기를 하자 마치 모든건 우연에 의해 일어난 일처럼 감쪽같아 보였다.
소녀시대의 밴에 싸인을 주는 조연출...
밴에서 내려 슬슬 걸어오는 성훈을 향해서 카메라를 비추었다.
시간차로 카메라를 이동시킴으로써 마치 성훈의 도착영상은 편집된듯이 절묘하게 카메라가 돌아갔다.
성훈의 등장으로 수십대의 카메라가 급 성훈을 크로즈업하기 시작했고,
특수촬영카메라....일명 지미집으로 알려지는 카메라까지 성훈을 클러즈업하며 찍었다...
카메라가 모두 한곳에 집중되자 모여있던 사람들의 시선도 성훈쪽으로 쏠렸고,
여자뿐아니라 남자까지 함성을 질렀다.
[꺄아아악 - !! 잘생겼어 - !!!]
[내 스타일이야 - !! 오빠아 - !!!]
[우오오오 - !! 오늘이 내 생일로구나!!!]
여자가 소리치는건 그렇다쳐도,
성훈은 남자들조차 자신에게 소리지르는게 이해가 안갔다.
성훈이 아는바론 대한민국은 동성애가 아직은 미국만큼 개방적이지 않을터인데,
수많은 남성들이 커밍아웃하듯 샤우팅하는게 도저히 납득이 안되었다.
그러나 성훈을 이해시키듯이 저멀리 서포터즈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흙먼지를 일으키며 멈춰서는 밴한대..
그리고 그곳에서 내린 존재를 확인하자 성훈은 비로서 약간은 남학생들의 함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 티아라의 지연입니닷 - !!"
꼬마데빌 지연양의 방문이셨다...
지연이 이곳에 온 경위를 살펴보자면...
원래부터 천하무적 야구단 고정 서포터즈로 활동중인 소연의 문자가 발단이었다....
때는 성훈이 소시밴에서 기다시피 내리자마자 파스투혼중일때...
백지영과 수다를 떨던 소연의 눈에 성훈이 포착되었고,
인터넷으로 한창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성훈을 직접본것을 자랑하기위해 티아라 멤버들에게 단체로 문자를 보낸것...
-연.대 시즌3 한성훈 천하무적 야구단에 옴! 완전 잘생겼어 - 꺄아♡
문자를 받은 다른 멤버들은 저마다 부러움을 표했고,
마침 드라마 '공부의 신' 촬영이후 숙소로 돌아가던 지연은 매니저에게 제시카의 친필 싸인씨디를 구해준다는 조건으로 천하무적 야구단 촬영장쪽으로 차를 돌린것..
카라부터 시작하여 티아라에 이르기까지,
매니저들이 하나같이 타 여자 연예인 팬이라는 아이러닉하면서도 납득이 가는 상황이다...
'헤헤헷 시퍼오빠 만난당 - 헤헤'
'시카양 당신의 친필 싸인을 위해서라면 내 콩팥이라도 능히...'
저마다의 목적을 안고 도착한 지연과 매니저...
지연의 도착으로 콜드게임패배를 눈앞에 두어 어둡던 천하무적 야구단 PD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렇다 그는 지연빠....
라고 하면 너무 뻔한 설정이기에 다른 이유를 만들겠다...
현재 천하무적 야구단의 서포터즈를 살짝 엿봐보자...
...........
이날은 곧 국군 장병들의 생일날이 아닐까?
티파니, 제시카, 태연, 윤아, 유리......
소녀시대 모조리 출연...
니콜, 구하라, 승연....
카라 싸그리 출연...
티아라 소수지만 거의 핵심멤버라고 볼 수 있는 지연의 출연...
대한민국 공식 국군장병 수치 60만...
적어도 시청자 60만을 확보한 셈이다...
PD에게 시청률만큼 좋은 선물이 어디있겠는가....
반대로 그늘진 백지영의 얼굴...
'군계일학'이었던 백지영의 존재감이 소시와 카라 거기다 지연까지...
장미에서 할미꽃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저, 젊고 탱탱한것들이....이런 흙먼지 날라는 곳에 왜오는거야!!'
덩달아 어두워져가는 태연의 얼굴...
'아, 악마잖아? 근데 기운이...어떻게 저런 마족이 존재하는거지?'
특수마족인 지연에게선 무시못할 기운이 뿜어져나오고 있었고,
지연 역시 태연이 그저 그런 천사가 아니란걸 감지해냈다.
헤헤거리며 웃는 얼굴로 서포터즈로 향하던 지연이 잠시 멈칫하였지만,
이내 다시 웃는 얼굴로 가수 경력으론 선배인 소시와 카라에게 인사를 올렸다.
"안녕하세요 - 티아라의 지연입니다 헤헷"
"어어...안녕?"
약간은 떨떠름하게 답하는 태연...
경계를 늦추면 안된다고 판단하는 태연이었지만,
"우와앙 - 공신에 나오는 지연이닷!! 헤헷 안뇽?! 꺄아 - 귀여버!!"
들뜬 목소리로 달려오는 티파니때문에 태연은 살짝 뒤로 물러나야 했다.
첫만남이지만 지연을 안으며 인사하는 티파니...
지연과 친분이 두터었던것이 아닌,
그저 TV 드라마로 자주 접했기 때문에 왠지모르게 친근감이 들었던것...
오직 티파니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 저기...파니 선배님??"
당혹스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티파니의 품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지연.
그러나 티파니는 더욱 지연을 꽉 끌어안았다...
"백현이나뻐! 지연이 마음도 안받아주고 힝..."
"네??"
지나치게 드라마에 몰입한 티파니....
공신에서 황백현으로 나오는 유승호를 지연이 실제로 좋아한다는 착각에 빠져있는 그녀였다.
그것이 타인의 이야기같이 안느껴졌기에 더욱 몰입했던 티파니...
"이리와 이 띨파니야! 아 쪽팔려...미안 - !"
황급히 티파니를 잡아때는 수영..
지연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백현이 공신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임을 깨닫고,
그저 티파니가 열혈 시청자라고 생각하였다.
'풋...바보 - 역시 인간은 멍청해 아니..순수한건가? 풋 하이튼 재밌는 종족이야 히힛'
"재밌게 시청해주셔서 감사해요 티파니 선배님 - "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지연.
수영에게 끌려가면서도 티파니는 지연에게 화이팅 포즈를 취해보였다.
"지연이 화이팅 - !! 힘내!!"
"시끄러!"
[따콩!]
수영에게 강제로 끌려가면서도 지연을 향해 소리친 티파니는 결국 수영에게 꿀밤이라는 극약을 처방받았고,
티파니는 토라져서는 제시카의 품에 안겨들었다.
귀찮은듯 티파니를 안아주는 제시카...
"히잉! 시카얌 - 수영이 때찌해줘 - 파니한테 막 띨파니라고 하고...힝..."
친구이자 서열 1위인 제시카에게 일러서 수영을 혼내주고 싶은 티파니의 마음...
"너 띨파니 맞자너"
가뜩이나 날도 더운데 티파니가 안기자 짜증이 이빠이 솟구치는 제시카셨다...
"흐항! 시카마저!"
"조용해"
"웅..."
그제서야 진정하는 티파니...
티파니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소시네 티파니 조련사(?)인 서열 1위에 빛나는 제시카님...
[우와아아아 - !!!]
갑자기 들려오는 함성소리.
지연의 등장으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서포터즈쪽으로 쏠렸을때,
성훈은 마운드에 올라서 가볍게 포수와 볼을 주고 받으며 몸을 풀고 있었다.
[슈우우욱 - 퍽!]
총알같이 직선으로 날아가는 성훈의 공...
아마추어 레벨의 공이 아니었다...
멍해지는 배명중 밴치...
아마추어고 나발이고, 중학생이 도저히 저 공을 친다는건 무리였다.
그리고 덩달아 멍해지는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들과 스탭들...
어느정도 야구를 해본 천하무적 야구단 소속 연예인들과 야구광인 스탭들은 알 수 있었다.
성훈의 공은 정말로 메이저리그 급이었다...
'저, 저친구...진로가 뭐야 대체?!'
한편 성훈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어느정도 공은 던졌지만,
방금 그 공은 자신이 원하던 공이 아니었다.
그저 가볍게 던지겠다는게 강속구로 나가버린것...
'뭐, 뭐야?! 뭐이런 괴물같은 공이 나가?!!'
성훈의 이상현상은 당연한것.
성훈은 이미 인간의 영역에서 벗어난 존재가 되어버린것이다.
태연과의 정사후 루시퍼로써의 완전한 각성이 되어버린 성훈.
근력등은 이미 인간과 다른 타존재.
즉 대악마 루시퍼로써의 힘을 되찾은것.
얼떨떨하니 촬영진쪽을 쳐다보는 성훈..
그러나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에서 성훈의 표정은 PD의 눈에 보이지 않았고,
그것을 경기 시작해달라는 싸인으로 받아들이는 PD.
이남자...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오해하게 만드는 오묘한 재주를 지닌 주인공이었다....
촬영의 재개와 경기를 속행하라고 신호를 보내는 PD.
[씬 12번! 탁!]
슬라이트 소리와 함께 경기가 재개되었다.
물론 성훈의 의사는 언제나처럼 철저히 무시된체...
타석에 들어서는 야구 꿈나무이자 성훈의 첫 희생양으로 예약된 덩치 좋은 아이..
외관상은 두산베어스의 김동주같았다.
성훈에게 몸 안쪽으로 바짝 붙는 직구를 보내라는 싸인을 보내는 포수 마리오..
성훈의 제구력을 시험코자한 싸인이었다.
성훈은 황당함과 당혹스러움에 공을 던질 기분도 아니었거니와 왠만한 프로 투수도 던지기 힘든 코스를 요구하는 마리오에게 급 짜증이 솟구쳤다.
'미, 미친...그 코스를 던지라고?? 니가 던져볼래?!!'
그러나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성훈...
그의 야구습관중 하나였다.
머리쓰는게 싫었기에 성훈은 언제나 포수의 싸인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쁜 습관을 가진것...
성훈의 끄덕임을 보고 글러브를 타자 몸 안쪽에 대는 마리오..
언제나와 같이 성훈에게 선택권은 존재하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투수폼을 잡곤 공을 던지는 성훈..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주아주 약하게 공을 던졌다.
그러나...
[쉬이이익 - !! 퍽!!]
[스트 - 라이크!!]
광속으로 마리오의 글러브에 꽂히듯 빨려들어가는 공...
그야말로 눈깜짝할새였다.
그 누구도,
심지어는 심판조차도 제데로 보지 못하였지만,
그저 마리오 글러브에서 들려오는 타격음에 반사적으로 스트라이크라고 외친것...
멍하니 마리오와 성훈을 번갈아보는 야구꿈나무 리틀 김동주...
[....우와아아아아!!!]
[....꺄아아악 오빠아 - !!]
잠시간의 정적후 모여든 군중들이 성훈을 향해서 샤우팅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너도나도 성훈을 향해서 핸드폰의 방향을 고치는 사람들...
물론 사람들의 핸드폰 원위치는??
당연히 서포터즈쪽이었다.
아무리 야구가 재밌기로소니..
소녀시대와 카라, 지연이 한곳에 모여있는 종합선물 효자세트를 마다할리 없지 않는가?
그렇지만 성훈의 공을 한번 보고...
아니 듣고...
그들은 성훈의 경기를 담고자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것이 인터넷에 올라간다면,
성훈의 노말평범의 삶은.....이미 끝났지만,
아예 씨가 말라버린다...
'아놔! 살살던진건데...뭔 호랑이 기운이 이렇게 솟아난다냐!'
인상을 쓰며 땅을 한번 걷어차는 성훈...
그러나 성훈의 기분은 또다시 철저히 배제된체 마리오는 씨익 웃어보이며 정가운데 직구를 요구하였다.
또다시 무의식중에 마리오의 싸인을 확인한후 고개를 끄덕이는 성훈...
'이런 거지같은...또 끄덕였네...이보세요...당신 그 코스로 공던지면 홈런인거 몰라? 아 몰라! 있는 힘껏 던져주겠어!!'
홈런을 안맞겠다는 각오로 투수품을 취하는 성훈...
[슈이익 - 퍽!]
[부웅 - !]
[스트으 - 라이크!]
또다시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엄청난 타격음이 마리오의 글러브에서 울렸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던 리틀 김동주님은 이미 공이 마리오의 글러브안에 들어간후 헛방을 선보였다.
야구 꿈나무를 농락하듯 크게 외치는 심판...
성훈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는 지금 대한민국 야구꿈나무의 꿈을 처참히 짓밟고 있었다...
리틀 김동주가 정신을 못차릴때 마리오는 여세를 몰아서 다시한번 정가운데 직구를 던지라는 싸인을 보냈다.
이번에도 습관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성훈...
타인이 본다면 마리오와 성훈은 한번의 싸인으로 정확이 서로가 원하는 볼을 알 수 있는 환상의 호흡이겠지만,
현실은...
'아놔!! 또 정가운데?! 미친거 아냐?!!'
역시나 시궁창...
[슈이익 - 퍽!!]
[스트으 - 라이크! 아웃!!]
동상마냥 서있던 리틀 김동주...
야구에 의욕을 완전히 잃은듯이 멍한 표정으로 밴치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배명중의 감독도 코치진도 의욕을 잃은 선수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게 아니라 그저 멍하니 성훈을 쳐다보고 있었다.
'저, 저런 보물이...속도와 제구력...모두 최상급이잖아!'
'혹시 마이너리그 출신 아냐?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겠는데?!'
자신들의 역활을 망각한 자들...
현재 스코어는 7 : 0 천하무적 야구단의 패색이 짙은 경기 스코어지만,
성훈의 실력을 한번 봐버린 배명중의 사기는 곤두박칠 쳤고,
이어지는 배명중 타자들도 헛스윙만을 보이며 모두 3진을 당해버렸다.
이것은 전술의 문제를 떠나서 전력의 문제였다...
출루를 해야 전술이 가능한것인데,
출루를 애초에 막아버리니...
체인지 코트를 심판이 외치자 환호를 지르며 성훈에게 달려드는 천하무적 야구단 소속 연예인들...
"성훈후배!! 대박인데!!"
"너 진짜 물건이다!"
"나이스 피칭!"
창정을 비롯한 창렬 마리오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고,
한민관과 오지호는 서로를 보고 씨익 웃어보이더니 야구경기에서 승리 투수나 끝내기 안타를 친 선수에게 하는 물 세레모니를 시전했다 -
"괴물 투수! 고마워어 - "
"성훈씨 덕분에 수비가 완벽하게 끝났네요!!"
겨우 2회초 수비를 성공리에 마무리 지은것이지만,
성훈이 지금처럼 던져준다면 그들이 이기는것은 보장된 승리이기에 그들이 펼치는 의식(?)은 오바인듯 싶으면서도 오바가 아닌 의식이었다.
성훈이 이렇게 축하받을때 서포터즈쪽도 난리가 아니었다..
"꺄아아 - 성후닝 완전 멋있어!! 그치 시카야?!"
흥분 파니모드로 제시카에게 안기는 티파니..
"그래...성훈이 원래 스포츠쪽은 잘하니깐..."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그녀였지만,
살짝 올라간 그녀의 입고리는 제시카가 기분이 좋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호오 -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네?"
"굼뱅이라뇨, 잘하는건 잘한다고 그냥 칭찬하는거예요 써.니.언.니"
써니의 조소섞인 칭찬을 콕 찝어내며 써니를 째려보는 윤아.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조롱하는듯한 써니에게 빠직은 하였지만,
다른 이들의 눈이 많은 곳이여서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단어에 힘을 주는 소심한 방법을 택한것이다.
"완죤멋져 완죤멋져! 역시 루!...아니 성훈이 오빠 완죤 멋졍!!"
흥분한듯 팔짝팔짝 뛰는 지연...
마치 성훈을 친한 오빠 부르듯이 부르는 지연의 언행에 옆에 조용히 붙어있던 소연이 지연을 끌어당겼다.
"너 성훈씨 알어?!"
"웅?? 아!!"
그제서야 자신이 말실수를 했단걸 깨닫는 지연...
한번 내뱉은 말을 되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난감하기만 하였다.
그때 오는 구원의 손길...
"인터넷보고 아는거 아냐? 너도 티파니처럼 너무 몰입했구나?"
붙임성 좋고, 오지랖넓은 수영이 명쾌하게 지연대신 대답해주었고,
그제서야 이해한단듯이 '아아 - '하며 이해하는 소연.
"이그 - 하이튼 박지연 이거 완전 애라니깐 풋"
"에헤헤헤"
안도감에 귀엽게 웃어보이는 지연.
다른 소녀들이 성훈의 완벽한 투수실력에 감탄할때 표정이 안좋은 한명의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다름아닌 태연...
그녀는 성훈이 던지는 공을 보곤 인상을 찡그렸다.
완벽한 경기...완벽한 공들...
그러나 공들의 공통점이 존재했다.
성훈이 던진 공은 모두 직구뿐...
성훈이 의도한것은 아니지만,
그가 던진공은 분명 모두 직구뿐이었다.
커브, 포크, 슬라이드등의 변화구도 있는데도 성훈이 던진 공은 직구.
태연은 의도적으로 기억에서 지우고자하는 끔찍한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루시퍼와...
마족들과 천마전쟁을 벌일때 그녀가 느낀 루시퍼의 전술과 그것에 의한 결과...
기억을 지우는 지우개가 존재한다면,
반드시 지우고 싶은 그녀의 뇌리속에 박혀있던 끔찍한 참상...
'성훈아....루시퍼....결국 우린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거야?'
<가브리엘과 루시퍼 Ⅱ - 천마전쟁 당시>
"가브리엘님! 전선이 무너집니다!! 전방부대가 전멸하였습다!!"
가브리엘의 진지에 들어오며 소리치는 한 천사..
"또다시?!"
"아무래도 정면으로 계속 치고 들어올 생각인가 봅니다! 2전선 3전선 그리고 4전선까지 모두 전멸하였습니다! 루시퍼와 그의친위대를 비롯한 전병력이 모두 최선전에서 전방으로만 치고 들어오는듯 합니다!"
'루시퍼 어째서 이렇게까지....어째서..어째서...'
"부, 부대를 재편성하고 후퇴를.....아니! 내가 직접 최전방으로 나가겠어! 내가 루시퍼를 막아내겠다!"
비장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가브리엘...
"가브리엘님?! 그렇지만..."
"시끄럽다! 내가 나가겠다! 루시퍼를 막을 수 있는 자는 나외에 없어...내가..내가 루시퍼를 죽이겠어..."
[촤악 - ]
웅장한 날개를 펼치며 진지밖으로 나오는 가브리엘.
그녀의 친위대가 그녀의 표정을 보곤 뜻을 알았단듯이 비장하게 날개를 펼쳐보였다.
[촤악 - ] [촤악 - ] [촤악 - ]......[촤악 - ]
"우리는 오늘 이 전쟁을 끝낸다! 우리는 오늘 전능하신 그분의 이름으로 루시퍼와 그의 마족들을 없앤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그녀의 친위대를 둘러보며 일장 연설을한 가브리엘은 노란빛에 거룩해보이는 하늘위로 날아오르더니,
최전선을 향하여 쏜살같이 날아갔다.
[와아아아 - !!]
그녀의 친위대 역시 함성을 한번 지르곤 그녀의 뒤를 따라서 최전선쪽으로 가브리엘을 따라서 날아올랐다.
천국과 지옥의 경계선에 가까워질수록 가브리엘은 진동하는 피비린내에 얼굴을 찡그릴 수 밖에 없었다.
점점 어둡고 붉은 빛으로 바뀌어가는 하늘...
이윽고 전선에 이르자 그녀의 눈동자에 가득했던 비장미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온땅을 가득 물들인 붉디 붉은 천사와 악마의 피...
여기저기 나뒹구는 찢져진 사지들...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얼굴로 몸통 잃은 수많은 머리들...
실핏줄이 아직도 보이는 머리들은 그 공격이 단발적인것이 아닌 억지로 뜯어낸 공격이었음을 대변하듯 메달려있었다.
눈앞의 끔찍한 참상에 가브리엘은 말로 형용못할 역겨움이 몰려오고 있었다.
"우욱!!"
헛구역질이 나오는 가브리엘...
메스껍고, 역하디 역한 시체냄새와 피비린내는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것이 아니었다.
전쟁중이었지만,
수장인 그녀는 한번도 이런 참혹한 광경을 직접 본적도 체험한 경험이없었다.
루시퍼의 인간계에서의 만행보다 끔찍한 참상...
전선은 적막하고 고요하였다.
마족들이 모두 물러간듯 참혹한 전장의 한가운데에는 오로지 가브리엘과 그녀의 친위대만이 존재했다.
"....이런건...옳지 않아...."
고개를 떨구곤 눈물을 뚝뚝 흘리는 가브리엘...
아무리 그녀가 치료에 능한 천사라할지라도 이미 끊어진 목숨을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그것은 오직 '신'만이 가능한 '기적'...
[털썩]
다리에 힘이 풀린듯 자리에 주저앉는 가브리엘...
하염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고,
가브리엘과 함께 비장하게 전선에 날아왔던 그녀의 친위대도 울고있는 가브리엘을 바라보며 고개를 떨구었다.
바로 그때...
[루시퍼다!! 타락천사 루시퍼다!!]
한 천사가 소리쳤고,
눈물때문에 흐릿한 그녀의 시야에 저 멀리 홀홀 단신으로 서있는 한 악마의 모습이 잡혔다.
눈물 범벅이었기에 표정등의 자세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지만,
일그러진 형체사이로 푸른 눈동자는 정확히 보였다.
그녀가 사랑하는 존재의 눈동자...
그녀의 사랑인 루시퍼를 상징하는 푸르른 그의 눈동자...
"루, 루시퍼..."
탄식하듯 내뱉는 가브리엘..
그러나 루시퍼의 출현에 미처 가브리엘이 반응하기도전에 그녀의 친위대가 루시퍼의 쪽으로 달려들었다.
[죽어라 - !! 타락한 존재여!!]
루시퍼를 향해 날개를 펼치며 공격에 나서는 가브리엘의 친위대...
[쉬이익 - !]
[쉬쉬쉭 - !!]
루시퍼를 향해서 날아드는 수많은 깃털들...
[푸푸푹!!]
루시퍼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서서 자신을 향해서 날아오는 깃털들을 모두 몸으로 받아냈다.
깃털이 박힌 루시퍼의 몸에서 피가 흘렀지만,
그는 상관치 않고 가브리엘쪽으로 조금씩 걸음을 떼었다.
가브리엘과의 거리를 좁혀오는 루시퍼...
무시하는듯한 그의 행동은 친위대를 더욱 분노케 만들었고,
루시퍼를 둥글게 포위하는 친위대들...
12명의 천사들이 루시퍼를 포위한체 날개를 펼쳐보였다.
"비켜라...귀찮게 굴지 말고..."
귀찮다는듯이 말하는 루시퍼...
그의 주위에서 검은 오로라가 흘러나왔고,
오로라가 나옴과 동시에 친위대들은 숨이 막히는 압박감을 경험하였다.
"가브리엘님을 위해서!!"
한 천사가 두려움과 압박감을 이겨내고 용기를 내어 루시퍼를 향해 돌진하였다.
[쉭!]
[툭!]
그러나 대악마라 칭해지는 루시퍼에게 아무리 가브리엘의 친위대라도 역부족이었다...
루시퍼에게 돌격한 천사는 순식간에 그 머리를 잃었고,
워낙 순식간에 잘린 머리라서 몸은 머리를 잃은체 그데로 잠시간 서있었다.
[부웅 - 투, 툭]
잘린 머리는 우연히도 가브리엘의 바로 앞에 떨어졌고,
가브리엘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해버렸다.
두려움에 몸이 떨려오는 가브리엘...
전쟁을 치루기에 그녀는...
가브리엘은 너무 마음이 여렸다...
한편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다른 친위대 천사들은 분노가 머리꼭대기까지 차 올랐고,
인해전술로 한꺼번에 루시퍼에게 돌격하였다.
[크아아아아!!]
[으아아아아!!]
루시퍼에게 돌격하며 소리치는 천사들...
그녀들의 눈은 광기로 빛났으며,
인간들이 생각하는 선하고, 거룩할것 같은 눈빛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들이 원하는것은 오직 '복수'
동료들의 죽음에대한 '죄값'
이 끔찍한 천마전쟁에대한 '책임'
모든것을 루시퍼라는 눈에 보이는 '악'에게 전가한체 망설임 없이 공격하였다.
[쉭!]
[촤르륵!]
가장 먼저 돌격한 천사의 몸을 반으로 가르는 루시퍼의 손과 그로 인해 쏟아지는 선분홍빛의 장기들...
수많은 깃털이 박힌 루시퍼의 손이 붉게 물들었다.
[촤악 - ]
[푹! 푹!]
[꺄흑!] X 2
루시퍼의 후방에서 노란 빛을 손에 담은체 공격을 가할려던 두천사의 몸이 루시퍼의 날개에 의해 관통당하였다.
루시퍼의 날개에 관통 당한체 메달린 두 천사...
루시퍼의 날개역시 천사의 피로 붉게 물들고 있었다.
[철푸덕!]
무겁게 날개를 짓누르는 시체들을 떨어뜨리기위해서 루시퍼는 잠시 날개를 접었다 폈고,
힘없이 떨어지는 두 천사의 시체...
[크아아아악 - !!]
천사들은 더해가는 동료의 죽음에 이성을 상실한듯 더욱 광기를 지닌체 루시퍼에게 공격을 가하였고,
계속된 살육으로 루시퍼도 점점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My soul has been corrupted...I am and will never return...Blood thorn"
(나의 영혼은 타락되었으니....나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돌아가지 못하리....피의 가시)
루시퍼를 향하여 달려들던 천사들은
루시퍼의 주문이 끝나자 몸에서 피들이 가시처럼 살을 뚫고 튀어나오는 고통을 맛보아야했다.
[끄아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모두 쓰러지는 가브리엘의 친위대...
대부분 즉사하였지만, 몇몇은 간신히 숨이 붙은듯 꿈틀데며 쓰러져이었다.
가브리엘을 제외한 천사들의 전멸...
홀라남겨진 가브리엘...
그녀를 지켜줄 방패막이는 아무도 없었다.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가브리엘...
처참한 살육전과 죽음의 공포앞에 털끗만큼도 움직이지 못하는 그녀.
머리로는 도망쳐야 살 수 있다는 본능이 계속하여 몸에 명령을 전달하였지만,
움찔거릴뿐, 가브리엘의 몸은 조금도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런 가브리엘에게 바짝 다가서는 루시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