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의 머리를 향해서 손을 뻗쳤다.
선혈빛의 손을...
여기저기 꺽인 날개가 박혀있는 피비린내나는 손을...
눈을 찔끈 감는 가브리엘..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어였다...
감긴 눈사이로 한껏 맺혀있던 눈물이 흘렀고,
잠시 멈칫하는 루시퍼...
이윽고 가브리엘의 머리에 손을 올리려던 행동을 멈추곤 가브리엘의 귀쪽으로 얼굴을 살짝 붙이는 루시퍼.
"돌아가...니가 올곳이 못돼...그리고...강해져라...가브리엘..."
가브리엘은 놀라며 눈을 떴지만,
루시퍼는 이미 저만치 날아가버린 뒤였다.
멍하니 루시퍼가 돌아간쪽을 바라보는 가브리엘...
<가브리엘과 루시퍼 Ⅱ End>
"태연아? 태연아!!"
멍하니 서있던 태연에게 소리치는 효연..
"어, 어어 응?"
잠시간 넋놓고 멍을 때리던 태연을 효연이 이상하게 쳐다보다가 뭔가 알았다는듯이 야릇하게 미소지었다.
"풋! 너 완전히 반했구나?"
"으응?!"
"우리 꼬꼬마 리더님께서 완전히 뿅가셨네요 - 푸풋!"
터질려는 웃음을 꾹꾹 누르며 태연을 놀리는 효연..
워낙에 이런 상황에서 태연이 발끈하며 효연을 제압해야 정상이지만,
태연은 그저 씁쓸히 미소지은체 밴치에 앉았다.
얼굴을 감싸는 태연...
루시퍼를 다시 만났다는 반가움과 설렘에 그녀는 루시퍼의 또다른 모습을 잊고 있었다.
악마라는 존재로 타락함으로써 변해버렸던 그의 모습을...
잔인하고, 무자비했던 그의 모습을...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걸까?'
"언니 괜찮아요?"
태연에게 조심스레 묻는 서현...
급격히 어두워진 태연의 표정을 본 서현은 걱정스레 태연의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언니...솔직히 언니한테 놀란것도 많고, 실망 안했다면 거짓말이지만...그래도 전 언제나 언니편인거 알죠?"
조곤조곤 자신의 의지를 태연에게 전하는 서현...
태연에게 끝까지 충성을 맹세하는 서현이었다.
"고마워 주현아..."
서현의 손을 꼬옥 잡는 태연...
태연이 자신의 기억으로 괴로워할때,
성훈의 원치 않는 야구게임은 다시 시작되었다.
2회말 천하무적 야구단의 공격.
성훈의 범접할 수 없는 경기력으로 이미 배명중의 사기는 꺽일대로 꺽인 상태...
거기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다음 타자는 야구하는 창렬이였다.
[슈욱 - ]
[깡!]
기분좋은 타격음과함께 멀리 뻗어나가는 공...
가볍게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2루까지 출루에 성공하는 야구하는 창렬이.
PD는 다시 창정에게 눈치를 줬고,
배테랑인 창정은 바로 PD의 의도를 파악하고는 성훈에게 접근하였다.
"성훈후배! 정말 멋진 공들을 던지던데?!"
검은 속내는 숨긴체 웃는 낯짝으로 성훈과 어깨동무를 하는 창정..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이지...타자 실력은 어때?"
창정의 말을 들은 성훈은 간만에 빠릿하니 뇌가 작동하였다.
'호오?! 이젠 투수도 모자라서 타자까지 시키시겠다?! 안해! 못해! 죽어도 안할꺼야!!'
"아...아까 어깨를 삐끗한...."
하지만 갈곳을 잃은 뒷 문장들...
창정의 얼굴에 똑똑히 [너님만 믿겠음! 당신은 구세주!] 라는 문장이 세겨져있었다.
간절한 눈빛과 표정...
결국 성훈은 현배다음 타자로 나가기로 합의....보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타석에는 현재 3루에 있는 창렬과 포볼로 1루에 출루한 거품 김준선생...
득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덩달아 예능에 서툴러서 방망이만 휘둘렀다하면 헛스윙만을 보여주던 현배역시 포볼로 출루...
주자 만루에 노아웃...
천재일우의 기회가 성훈에게 넘어갔다.
물론 당사자인 성훈은 부담이 되겠지만...
'시파파이스...이런 소프트아이스크림과 콜라를 동시에 원샷할 시추에이션이....'
타석에 들어서는 성훈...
그러자...
[까아아악 - !! 오빠아 - !!!]
[브이! 아이! 씨! 티! 오! 알! 와이! 빅.토.리 - 빅토리 - 빅토리 - ]
[멋있어요 - !!]
성훈에게 환장하는 여중.고생들...
그러나 성훈에게 환호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성훈은 보고 말았다.
어두운 태연의 표정을...
방금전까지도 자신의 등을 치료해주겠다며,
키스하며 밝게 미소짓던 여자의 표정이 한없이 어두웠다.
자꾸만 태연쪽에 신경이쓰여서 타석에 집중할 수 없는 성훈...
왠지모르게 계속하여 마음이 쓰였다...
[슉 - 탁!]
[스트으 - 라이크!]
성훈의 청각을 자극하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외침..
그제야 멍때리던 성훈은 정신이 약간 들었다.
'그래 일단 이것부터 마무리 짓자...'
하지만 흐트러진 집중력은 회복될 기미가 안보였고,
중학생이 던지는 그저그런 공임에도 성훈은 공이 한없이 빠르게 느껴졌다.
또한번의 스트라이크를 당하는 성훈..
'저시키 메이저리그 선수아냐?! 졸라 빠르네!!'
[슉 - 탁!]
'끝인가?'
[볼!]
다행히 스트라이크존에서 약간 빗겨간 공...
2 & 1의 상황...
아직 성훈에게 여유는 있었다.
'다음거는 무조건 친다!'
급 승부욕이 발동하며 흩트러진 집중력을 모아보는 성훈...
날카롭게 변하는 그의 눈동자가 순간 푸른빛을 내며 살짝 빛났지만 여름의 강한 햇살에 그누구도 눈치챌 수 없었다.
[슉 - ]
[빠까앙 - !!]
배트가 부러지며 무지막지한 속도로 날아가는공.
공의 진행방향은 홈런성으로 팬스뒤의 서포터즈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위기상황!
물론 이것이 프로야구였다면 철재팬스가 서포터즈를 지켜주었겠지만,
중학교수준의 야구에서 홈런이 나오는경우는 무척 드물기때문에 배명중은 예산절약과 관객의 시야확보를 위해서 팬스설치를 안했던것...
공은 정확히 티파니의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파니야 피해!!"
"우웅?? 엄맛!!!!!"
[퍼억!]
제시카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운동신경이 모자란...
아니 운동선수도 못피할 성훈의 홈런성 공은 제시카의 외침에 고개를 돌린 티파니의 안면에 적중하였다...
[쿵!]
기절하듯 앞으로 쓰러지며 바닥과 키스하는 티파니...
순간 경기장은 얼어붙은듯이 조용해졌고,
개미한마리도 움직이지 않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분명 홈런임에도 성훈역시 뛸 생각을 안했고,
공을 던진 배명중 투수며 수비수들 역시 티파니 방향을 응시하고 있었다.
덩달아 출루했던 창렬, 김준, 마리오역시 티파니 방향만을 응시한체 가만히 서있는 상황.
급 찾아오는 IceAge...
즉 빙하기....
[휘이잉 - ]
경기장의 분위기를 아는지 적절한 타이밍으로 불어주시는 모래바람님.
쓰러진 티파니가 걱정돼어 티파니에게 다가가던 제시카는 티파니에게서 스며져 나오는 검붉은 오로라를 목격하였다.
'파..파니야! 아니...미영아! 너도?!!'
점점 넓어지는 오로라...
티파니의 각성이 이루어질려는 순간인가?!
"파니야?"
티파니를 약간 경계하며 흔들어보는 제시카.
그러나 티파니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로라의 정체도 뭔가 이상했다.
몸이 아닌 얼굴쪽에서만 나오는 오로라...
"파니...야?"
[움찔]
꿈틀거리는 티파니...
제시카는 긴장하며 뒤로 물러났고,
제시카의 행동을 주시하던 나머지 악마인 윤아와 유리, 하라까지 덩달아 긴장하였다.
만약 티파니가 인간이 아닌 타 존재고,
각성중이라면,
그것은 생명각성...
각성중에 최고의 공격성을 보이는 각성.
특히나 크리스탈의 생명각성을 경험한바 있는 제시카의 안색이 가장 어두웠다.
"파니야 괜찮아?!"
"안돼!"
수영이 걱정스런마음에 티파니를 일으켰고,
불안함에 소리치는 제시카.
그러나...
"훌쩍...훌쩍...아포...힝....흐아아앙!!! 아포!!!! 파니 코가 막 욱씬거려! 셩후니 어딨쏘!!! 흐아아아앙 - !!!"
울상을 지으며 피범벅인 얼굴로 수영의 손에 의지한체 일어나는 티파니.
코뼈가 부러졌는지 코에서는 코피가 멈출기미를 안보이고 쏟아지고 있었다...
그렇다...
모든건 제시카의 착각..
모래바람에 시야가 흐릿했던 제시카는 바닥에 흥건히 고여있는 티파니의 코피를 보고 혼자서 착각했던것...
"각성인줄 알았지? 병.신 이래서 너희 마족은 힘만쎈 멍청이들이란거야 크큭"
제시카의 귀에대고 조롱하는 써니.
실제로 태연이나 타 천사들...그리고 특수마족인 지연은 그닥 긴장하지 않았다.
타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하는 그녀들은 티파니가 천사 혹은 악마로 불리는 존재가 아니란것쯤은 알고 있었다.
단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길래 가만히 있었던것...
"꺼져라 죽여버리기전에..."
민망함과 분함에 오로라를 풀로 개방하는 제시카양...
"크큭"
제시카에게서 물러나며 써니는 조소섞인 미소를 지으며 벙긋거림으로 한번더 [병신]이라하며 제시카를 도발하였다.
그러나 제시카는 써니를 상대할 여유가 없었다.
코피를 흘리는 티파니가 반폭주 상태에 들어갔기에...
"흐아앙 - !! 아퍼아퍼아퍼아포오!!!! 셩후니 일루와!! 너두 피나!! 일루와!!! 셩후니 일루와!!! 흐아아아아아앙 - !!"
"파, 파니야 조용해!! 쪽팔리잖아!!"
티파니를 말리기위해 진땀 빼는 수영...
티파니는 성훈을 향해 돌진할려는듯 지혈할 생각도 안한체 코피를 줄줄 흘리면서 담장을 넘을려고 하고 있었다.
'저, 저 띨파니를 그냥!!'
빠직하시는 제시카양...
"황미영 조용해!"
"그치만 시카얌 파니 피나 - 힝...성후니가 그랬단 말야 - 가서 때찌할꺼야!!"
"조용해라 - "
"힝....그치만 아푸ㄴ..."
"다시 말할까 파.니.야.?"
살벌하게 웃는 제시카...
"아, 아냐 시카야...파니 조용할께요..."
급 조용해지며 숙연해지는 티파니.
또다시 티파니의 폭주를 잠재우는 티파니 조련사 제시카님이셨다.
역시나 서열 1위의 포스...
한동안 티파니의 부상으로 멍때리던 주위 사람들은 티파니의 행동에 실소를 금치 못했고,
잠시 얼었던 경기도 재개되어 성훈을 비롯한 선수들이 필드를 돌고 있었다.
1루와 2루를 달리는 성훈의 머리속은...
'나중에 난 죽었다!!!!!'
자신의 운명을 매우 정확히 점치고 있었다....
왜냐면 본작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불변의 절대진리 티파니의 코를 다치게 하다니!
성훈 너이새끼 내가 작가의 권력으로 사지를 찢어서 골수를 몽땅 아작아작 씹어버릴까보다!! [작가야 티파니 다친씬도 니가 만들었잖아...]
쿨럭..쿨럭...이야기 계속 진행할까요? [그러렴 병맛같은 작가새퀴야]
지혈과 치료를 위해 밴에 올라타는 티파니.
웃으며 넘어가기는 하였지만,
대한민국에 경쟁 여그룹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아닌 소녀시대 멤버의 부상이었다.
그것도 티파니!!!!! [야야야! 너 또 폭주할래?]
크흑...
그리고 천하무적 야구단 서포터즈 활동은 워낙에 없었던 스케줄...
사장인 이수만이 안다면 소녀시대 전원 외출금지가 떨어져도 모자란 대사건이었다.
"파니는 내가 데리고 병원에 다녀올께 우리가 너무 소란스럽게 움직이면 팬들이 걱정할 수 있으니깐 침착하고 알겠지?"
리더의 모습으로 태연은 다른 멤버들을 추스린후에 밴에 오르기전 마지막으로 써니를 한번 쳐다보았다.
[문제 일으키지 않을꺼지?]
전음으로 써니에게 말하는 태연.
써니는 어이가 없단듯이 태연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출발해주세요"
[드르륵 쿵!]
문이 닫기자마자 출발하는 소녀시대의 밴.
몇몇 팬들은 밴을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티파니를 걱정하였지만,
솔직히 아까의 해프닝때문에 걱정보다는 웃기기만한 상황이었다.
"야야 아까 봤어? 제시카 진짜 서열 1위란게 거짓은 아닌가봐?!"
"그러니깐 - 완전 나쁜여자 - 내 스타일이야 - "
"미친새끼..."
"왜! 난 꿈도 못꾸냐?! 쿰은 이루어진데잖어!!"
"좆까라 마이싱 - "
모인 군중들은 너도 나도 아까의 티파니와 제시카의 상황을 말하며 농담을 해댔고,
제시카는 이날 이후로 얼음공주이자 서열 1위의 모습을 더욱 굳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한편 성훈은...
"대박대박대박!!!"
"너 진짜 볼수록 물건이다 진짜!!!"
"완전 마음에 쏙든다 이자식!!!"
창정을 비롯한 창렬과 하늘이 성훈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머리를 마구 헝크러트리고 있었다.
'아놔 땀냄새놔 저리 꺼져!'
남자들의 매스꺼운 땀냄새에 성훈은 인상을 쓰고 있었지만,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들은 신경도 안쓴체 성훈에게 또다시 물세례 세레머니를 시전중이었다.
"넌 진짜 보물이야 보물!!"
계속하여 흥분하는 천하무적 야구단 밴치...
성훈을 둘러싸고 축하하는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들을 제시카와 니콜이 멀찌기서 바라보며 공통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성훈인 저런거....'
'진짜 싫어하는데....'
"그만! 그만!!"
아니나다를까 성훈이 짜증섞인 목소리로 모두를 제지하였고,
승리한듯 기쁨에 취했던 다른 이들의 시선이 한순간 모두 성훈에게 향하였다.
마치 [왜?] 라고 말하는듯한 모두의 표정...
덩달아 그들의 세레머니를 카메라에 담던 카메라 감독들도 성훈의 말에 카메라의 방향을 성훈쪽으로 돌렸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당황하는 성훈...
계속하여 머리를 굴렸지만 적당한 말이 생각나질 않았다.
......
계속하여 흐르는 정적...
처음에 멍하던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져갔다.
'아무말이라도 좋으니 제말 말아 나와줘!!!'
'......'
성훈의 부탁을 달콤하게 무시하는 뇌님...
그때!
"그래 성훈이 말도 일리가 있어. 우리 너무 흥분했어. 아직 우리 공격이 끝난것도 아니고, 만루 홈런이지만 아직 7:4야... 자만하지 말고 나가자!"
늙은 사자인 하늘이 맏형답게 분위기를 추스려주었고,
성훈은 하늘이 아무짝에 쓸모 없어보이는 선수에서 급 인자한 형님의 인상을 받았다.
'님...존경합니다. 겨우 [그만그만]이라는 두 단어를 저렇게 풀어내시다니...님이 짱이심'
"그래 우리가 너무 흥분했다 자 가자! 아자아자!"
"화이팅!!"
전의를 다시 다지는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들...
이날 경기는 천하무적 야구단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2회초 투입된 성훈의 활약으로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었고,
2회말 성훈의 만루 홈런을 시작으로 전의를 불태운 민관과 하늘등은 믿기지 않는 실력을 발휘하며 각각 출루에 성공하였다.
이젠 티끌만큼의 의욕도 남지 않은 배명중 선수들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결정타를 때리는 마리오의 3점 홈런.
창렬의 쏠로 홈런까지...
홈런 파티가 쏟아졌다.
거품 김준선생도 또다시 포볼로 출루하였고,
성훈전까지 나머지 타자들도 줄줄이 포볼로 출루하였다.
점수는 어느새 7:9 만루에 성훈은 또다시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스코어를 7:13까지 만들고는 3회초로 돌입.
또한번의 퍼팩트한 투수실력으로 배명중은 이번엔 방망이한번 못대보고 체인지 코트.
마침내 배명중 코치진은 선수보호 차원에서 천하무적 야구단 PD에게 경기를 끝내자고 제의하였다.
이미 소녀시대와 카라, 티아라의 지연의 깜짝방문과 성훈의 놀라운 투수실력, 티파니의 부상, 그리고 역전.
PD는 기대이상의 촬영분량을 확보하였기에 흔쾌히 배면중 감독의 제의를 수락하였다.
일부로 투수를 중1짜리 초짜로 교체하는 배명중 감독.
갓 중학생이 던지는 공은 누구든 칠 수 있는 공이었고,
마침내 스코어는 7 : 15.
천하무적 야구단의 예정된 승리였다.
경기종료후 배명중 선수들과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들이 악수를 할때,
성훈을 바라보는 배명중학생 선수들은 제각각이였다.
존경의 시선도 있는한편, 원망등의 시선도 상당수 섞여있었다.
[좋은 경기였습니다!] X 불특정 다수
"촬영끝! 하핫 성훈군 고마워! 덕분에 좋은 영상 담을 수 있었네!"
성훈의 등을 팡팡 두드리며 감사를 표하는 PD.
성훈은 그저 멋쩍게 미소지으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성훈의 머리속에 이미 야구경기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미영이 어뜨케!!!!!!!!'
한편 병원으로 향하던 소시밴안...
병원으로 향하는 티파니의 얼굴은 계속하여 울상이었다.
"떼떼야 아포 - 히끙...아포..아포...히잉! 성후니 나빠!!"
티파니는 계속하여 코를 부여잡고 투정을 부려댔고,
끊임없는 티파니의 투정에 태연도 슬슬 짜증이 나는 참이었다.
"오빠! 잠실병원 아직도 멀었어요!!"
엄한 매니저에게 짜증을 푸는 태연...
"이, 이상하다...여기 근처에 분명 잠실병원이 있을텐데...어디로 간거야 이병원은!!"
짜증이 나기는 매니저도 마찬가지...
특히 티파니의 부상으로 제일 곤란한건 매니저 자신이었기에...
수만횽의 귀에 이 사실이 들어간다면...
"넌 대체 애들을 어떻게 관리했길래 파니 코가 저지경이야!! 그런식으로 일할려면 당장 사표써!"
라고 할께 분명했기에...
헐크같이 변할 수만횽의 얼굴이 머리속에 또렷히 그려지고 있었다.
예전에 유리와 윤아가 헬로베이비 촬영날 생리통으로 표정이 어둡자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고 심할서를 쓴 경험에 비추어보았을때,
이번 사건에 자신에게 사표를 강요할 확률은...
대략...99.999%...
"태연아 일단 파니 지혈부터 시켜봐! 무슨놈의 피가 논스톱으로 계속 나오는거야?!"
초조함에 태연에게 소리치는 매니저..
태연은 자신에게 짜증을 내는듯한 매니저의 목소리에 살짝 화도 났지만,
타박상으로 치부하기에 태연의 눈에도 티파니의 코피는 이젠 불길할정도로 많이 흐르고 있었다.
게다가 더욱 상황을 심각하게 보이게 만드는것은 머리를 뒤로 젖히면 피맛이 난다며 고개를 빳빳히 세우고 있는 티파니때문에 지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이튼 이 띨파니! 말썽이야!'
"파니야 일루와봐 휴지로 피좀 닦자"
짜증은 나지만 다친게 티파니의 잘못은 아니기에 최대한 상냥하게 태연이 티파니에게 말했고,
티파니도 계속 흐르는 피때문에 옷이 더러워지는것은 속상하였기에 태연에게 순순히 얼굴을 디밀었다.
"떼떼야 나 많이 안좋은걸까? 힝..."
얼굴을 찡그리는 티파니의 표정에서 태연은 두려움과 속상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모습이 이상하게도 약간 귀엽게 느껴졌다.
'풋...파니야...넌 정말 뭘해도 귀엽긴 하구나?'
"이그 - 괜찮을꺼야 - 누가 띨파니아니랠까봐...안죽어 걱정마"
티파니를 달래며 휴지로 피를 닦아주는척 태연은 몰래 천사족 능력으로 티파니의 상처정도를 살펴보았다.
태연의 머리속에 스캔되듯 보여지는 티파니의 코의 상태.
'파, 파니야...'
태연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티파니의 콧날부분의 뼈는 완전히 아스라져서 코의 이곳저곳에 뼈조각이 분산되어있었다.
움직일때마다 티파니의 표피를 찌르는 뼛조각들...
도저히 참을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을텐데도 티파니는 그저 투정부리는척하며 모든 고통을 혼자서 참아내고 있었던것이었다.
'이 띠, 띨파니가!!! 이걸 참고 있었단 말야?!'
티파니를 측은하게 쳐다보는 태연...
티파니는 그런 태연을 바라보며 영문을 모르겠단듯한 표정을 짓다 이내 살짝 웃어보였다.
"헤헤 떼떼야 왜?"
".....이 바보같은 띨파니야...."
'파니야 많이 아팠지?'
"우씽!! 파니 띨파니 아니얏!"
볼에 바람을 잔뜩 넣는 티파니...
자신이 삐졌다는걸 알리는 티파니의 전형적인 행동이었다.
평소같으면 그런 티파니에게 꿀밤이라도 먹일 태연이었겠지만,
오늘만큼은 꿈밤대신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는 태연.
"후앙! 파니 그렇게 무서울정도로 징그러워?! 하긴 피가 좀 많이 나오긴 한다 그칭? 헤헷"
태연을 바라보며 눈웃음 짓는 티파니.
티파니의 그런 행동은 오히려 태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티파니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그리고 얼마나 아팠을지 뻔히 보이는데도 멤버들을 걱정시키지 않을려는 티파니의 마음에 태연은 티파니가 세삼 다르게 보이면서 대견했다.
'파니야...너도 마냥 철이 없는건 아니었구나? 이건 내 선물이야...'
"파니야 눈감아 볼래?"
눈물을 훔쳐내며 티파니에게 미소짓는 태연.
"우웅? 왜에?"
"감으라면 감어 띨띨아"
"우씽! 칫 알게써! 자! 감았어!"
두눈을 질끈 감는 티파니...
태연은 티파니가 확실히 눈을 감았단걸 확인하듯 손을 이리저리 휙휙 휘저으며 확인후 성훈을 치료했듯이 손에 노란 불빛을 머금었다.
'In his great name I command...heal!'
티파니의 코에 살포시 손을 올려놓는 태연.
노란 불빛들은 티파니의 코를 감싸듯 막을 형성하였고,
티파니는 태연의 손에서 굉장히 따듯한 온기를 느끼고 있었다.
'우와 - 떼떼손 디게디게 따듯하다 - '
티파니가 온기를 느끼는 동안 티파니의 부서진 뼛조각들은 퍼즐 맞춰지듯이 제자리를 찾아서 재형성 되고 있었다.
'됫다...파니야 이제 안아플꺼야...이 띨띨하고 착한 바부팅아...'
티파니의 치료를 끝내자 손을 때는 태연.
휴지로 손에 묻은 티파니의 피를 닦은후 흐믓한 마음에 티파니를 향해 미소지어 보였다.
"후으으음 - "
마치 깊은 잠이라도 잤다 일어난듯이 눈을 뜨는 티파니.
코에서 느껴지던 욱신거림과 고통이 일순간 사라지자 눈이 땡그래져서는 태연을 놀랍단듯이 바라보는 티파니였다.
"어어?? 떼떼야...안아포...파니 코 갑자기 안아포! 우와! 떼떼가 치료한거야?! 떼떼손 엄마손이구낫! 떼떼도 그 주문 아는거얌?"
"응?!"
티파니의 4차원적인 발언으로 당황하는 태연...
"왜에 - 한국주문에 막 문지르는 주문 있자너 떼떼손 약손이구낫!!"
이것이 무슨 상황인고 하니...
티파니는 아기들이 배탈났을때 한국엄마들이 [엄마손은 약손 - 엄마손은 약손 - ]하며 아기 배를 문질러주는 민간요법을 주문이라 생각하고있었고,
태연은 속으로 외친 자신의 주문이 입으로 흘러나왔는지 확신이 안서며 당황하였다.
그렇다...이것역시 티파니이기에 가능한 해프닝...
역시나 그녀는 미친듯한 백치미의 매력을 소유한.... [하아...오늘따라 너님 폭주가 증가하고 있어....군대 갈생각하니깐 많이 힘들구나?]
크아아아악 - !!! 군대!! Army!! Military!! fuck! fuck!! fuck!!! [워워워 - easy - there - It's gonna be fine - relax man - ]
흑흑흑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티파니가 자신의 주문을 들었단걸로 오해한 태연은 어떻게든 변명을 지어내었다.
"주, 주문이라니! 그런거 아냐! 그, 그냥 인터넷에 지혈할때 따뜻하게 하면 된다고해서 그런거야 - !"
'호오? 이거 내가 만든 거짓말치곤 너무 그럴듯한데?'
스스로 뿌듯해하는 거짓말에 눈꼽만큼도 재능이 없는 가브리엘 태연님...
그러나 코의 욱신거림이 사라진 티파니는 그저 신이난듯 태연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고 있었다.
"오빠! 떼떼손 엄마손이다 - 알고 있었어?!"
운전자석으로 얼굴을 드리밀며 매니저에게 자랑하듯 말하는 티파니..
그러나 매니저는...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잠실병은 대체 어딘거야?! 무슨 동네가 이래...사장님이 아시면 난 짤리는걸까?...이대로 파니랑 태연이라도 대리고 납치후 협박이라도? 아니야 그건 범죄야....그치만 여기서 짤리면 난 갈곳도 없는데...어쩌지?! 아악!! 잠실병원은 대체 어딘거야?!"
그는 완전히 패닉상태였다....
그시각 성훈은...
"이야 - !! 마셔마셔!! 오늘은 우리 죽어보자!!"
"폭탄주 제조 들어갑니다 - !!!"
"요 - 디제이 - 뽕디쑤 파뤼 - !!"
"이 여신님께서 폭탄주를 제조 하겠어요!"
"어허! 이런건 소시의 식신이라 불리우는 이 최수영님이 만들어야 제맛이지!"
소녀시대, 카라와 함께하는 광란의 파티 현장에 몸담고 계셨다...
모든건 이하늘을 믿은 성훈의 작은 실수때문이었다.
천하무적 야구단 촬영을 마친후...
아니 성훈의 입장에서는 야구가 끝난 시점이리라.
성훈은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였으나,
타고 왔던 소녀시대의 밴은 티파니의 부상으로 사라진후...
누누히 강조하지만 성훈은...
교환학생이다...
가뜩이나 교통이 복잡한 대한민국에서 평생을 미쿡이란 나라에서 살던 그는 집으로 갈 방법이 없었다.
물론 날아간다는 옵션이있지만,
[평범노말한 삶]을 추구하는 그에게 그것은 없는 옵션이나 마찬가지...
카라의 밴을 타자니 니콜과 승연의 얼굴을 보기 거북해지니,
이역시 아웃오브 옵션...
남은것은 그나마 티끌같은 친분이 있는 창정에게 부탁하는 것이었고,
이것이 실수였다.
하늘과 이야기중인 창정에게 조심스레 말을 거는 성훈..
"저어..선배님?"
"그러니깐 그때 내가!....응?! 왜?"
자신의 활약상을 과장하며 말하던 창정은 뜨끔하여 성훈을 놀란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저어...죄송한데...제가 타고갈 차편이..."
이것이 실례란것을 알기에 성훈은 말끝을 흐리며 창정이 제발 자신의 의도를 눈치채주기를 바랬다.
"아아 - 그러고보니 너 소녀시대밴을 타고 왔었구나! 어어?!"
"어어엇!!"
순간 창정과 하늘의 눈빛이 빛나더니 서로의 얼굴을 마주본후 뭔가를 깨달았단듯이 이상야릇하니 웃어보였다.
이들의 뇌의 연산을 잠시 살펴보자면...
[성훈은 소녀시대의 밴을 타고왔음 → 티파니의 부상으로 현재 소녀시대의 밴은 없음 → 촬영장에 남아있는 6명의 소녀들은 교통편이 없음 → 짜잔 - ! 구세주로 소시를 밴에 태우고 숙소에 데려다준다는 그럴듯한 말로 유인후 뒷풀이라는 그럴싸한 이유와 함께 술집으로 고고씽!!! → 여자와 마시는 달콤한 알코올타임♡]
나, 남자란...
정말이지 이런데론 멘사회원도 울고갈 뇌의 사용을 보여주시는 창정...
"그럼그럼! 당연히 성훈후배는 내가 데려다줘야지! 날 뭘로 보는거야 하핫"
또다시 사람좋은 웃음과 함께 성훈에게 어깨동무를 하는 창정...
창정의 시커먼 속을 모르는 성훈은 기분좋게 자신의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는 창정을 무한 감격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흑흑...당신은 정말 복받을꺼예요!!'
그러나 하늘이 누구던가...
늙은 사자로 칭해지지만 어쨋든 사자는 사자다...
동물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의 아이큐를 무시하면 안됀다.
하늘은 창정보다 머릴 조금더 썼으니...
[성훈은 소녀시대의 밴을 타고왔음 이것은 성훈이 소녀시대와 친분이 있다는 이야기!→ 티파니의 부상으로 현재 소녀시대의 밴은 없음 → 촬영장엔 아리따운 소녀시대가 6명이나 교통편이 없는체로 있음! → 성훈을 자신의 밴에 태워준다면 소녀시대들도 거부감없이 따라 탈 가능성 농후!! → 성훈에게 감사한다는 이유로 클럽 고고씽!! with 소녀시대!! → 소녀시대와 함께해요 - 이슬과 처음처럼타임♡]
무시무시한 계산력...
하늘은 바로 창정의 손을 치워버리더니 자신이 성훈과 어깨동무를 하여다.
"성훈군..아니 내가 훨씬 연장자고 형이니깐 말 놓을께? 여기서 최고 연장자는 나고, 오늘 승리에 빛나는 주인공은 바로 너야. 고로 너를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시킬 책임은 바로 나한테 있는거야. 내가 널 태워줄께"
사뭇 진지하게 성훈에게 일장 연설을 하는 하늘....
눈치라곤 벼룩의 똥만큼도 없는 주인공 성훈님은 하늘의 말에 창정의 말보다 더한 감동을 받으며 하늘의 말에 동의한체 하늘의 밴에 올랐다.
성훈이 하늘의 밴에 오르자 억울한듯 탄식하는 창정...
"아아 - !! 형! 이럴꺼야?!"
그러나 하늘에게 억울한듯 따지는 창정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체 성훈을 차에 태운뒤 소시에게 접근하는 하늘...
"저어 - 제시카양?"
멍때리는 제시카를 부드럽게 부르는 하늘...
제시카는 순간 흠칫하며 '이건 뭐야?'라는 눈빛으로 하늘을 쳐다보다가 그가 가수계로 따지면 대선배급이란걸 깨닫곤 금세 미소지었다.
"아! 네 선배님"
나름의 눈웃음과 함께대답하는 제시카..
하늘은 또다시 언어술사의 능력으로 제시카를 낚기위해 혀를 풀로 돌려댔다.
"지금 소녀시대 밴이 없어서 이동을 못하시잖아요? 성훈이 데려다줄겸 소녀시대 여러분도 제가 숙소까지 모셔다드릴께요. 쪼금 좁지만 그래도 타실 수는 있을꺼예요. 어떻게 괜찮을까요?"
제시카와 하늘의 말을 안듣는척하며 엿듣던 다른 소녀들도 처음에는 친분도 없는 하늘의 밴에 신세를 진다는게 그닥 내키지 않았지만,
이내 성훈의 이름을 듣곤 하늘의 예상대로 경계를 완전히 푼체 하늘의 말에 제시카가 수락해주길 바라는 눈빛으로 하늘쪽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아 정말요? 그래주시면 저희는 너무 감사하죠"
"정말 감사해요 오빠!"
성훈의 이름을 듣곤 제일 기뻐하며 반응하는 윤아...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윤아의 행동에 하늘은 살짝 눈이 풀리며 입이 헤버러져버렸다.
'오빠...오..빠...오빠래..오빠....소녀시대가 오빠래....'
잠시 멍하던 하늘은 이내 머리를 흔들곤 가출한 정신을 억지로 찾아온후 소녀시대를 자신의 밴에 태웠다.
"쫍더라도 이해해주세요 - 하핫"
자신은 잰틀하고 배려심 있는 남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위해서 밴의 문을 닫아준후 앞좌석에 올라타는 하늘...
[끼 - 끼끼끼기 - 부르릉 - ]
약간은 오래된 엔진소리를 내며 밴이 출발하자 하늘의 얼굴에 음흉한 미소가 번져갔다.
핸드폰을 꺼내들곤 같은 멤버이자 친구같은 창렬과 이미 같은 생각을 품었었던 창정에게 문자를 보내는 하늘.
-신천역 5번 출구 방면 SKY클럽 VIP룸 2번방으로 집합! Alcohol with Girls!!!
그리고 즉각 오는 답장들...
-예아 맨!! 형 오랜만에 멋져부려! -파이터 창렬-
-에잇! 내가 할려고 했는데 쨋든 형은 능력자!! 알러뷰 맨!! -깝돌이 창정-
하늘을 찬양하는 두 여자에 굶주린 영혼...
유부남이었기에 더욱 여자에 굶주리는 슬픈현실의 대한민국 유부남을 대변하는 두 인물이었다...
하늘의 이런 음흉한 계획을 꿈에도 알리없는 성훈은 경기로 지친몸과 티파니의 부상때문에 피폐해진 정신적 데미지로인해,
하늘이 제시카를 낚으로 갈때부터 잠들어있었다.
자신이 차안에 소녀시대 6명의 멤머들과...
아니 정확힌 소녀시대 악마 3분과 천사 2분, 인간 1분과 클럽으로 향하고 있단걸 알리가 없었다.
물론 이부분은 소녀들역시 아는바가 없었지만.....
소녀들은 곤히 자는 성훈을 깨우지 않기위해 조용조용히 각자 자리에 대충 끼어앉았고,
운명의 장난처럼 성훈의 옆자리는 어쩌다보니 써니와 서현이 앉게되었다.
맞은편 자리에 자리잡은 제시카와 윤아, 유리...
3분의 악마들이 특별 감시대상인 써니를 노골적으로 째려보고 있었고,
특히 써니의 각성때 써니의 본래의 모습을 경험한바있는 윤아는 오로라까지 방출하며 써니를 째려보았다.
"풋"
그런 윤아가 가소롭단듯 썩소를 지어보이는 써니.
윤아가 발끈하며 눈썹이 약간 꿈틀하자 써니는 더욱 조소섞인 웃음을 만들며,
일부러 성훈의 팔에 팔짱을 끼며 성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써니의 행동은 윤아를 더욱 화나게할뿐아니라 결국 제시카와 유리의 성질도 건드렸고,
차안은 이내 악마들이 방출하는 검은 오로라와 써니가 지지않고 뿜어내는 노란 오로라로 뒤섞이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효연은 이들이 눈싸움이라도 하나보다 생각하며 관심없다는듯이 창문에 머리를 기댄체 눈을 감아버렸고,
이 모든 상황이 보이는 서현만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태연언니...제발 얼른 돌아와주세요....흑'
같은시각 카라들은...
천하무적 야구단 촬영이 끝난후 니콜과 승연은 터질려는 방광의 아우성을 달래기 위해서 위험하지만,
배명중의 화장실로 향하였다.
그러나 말했다시피 배명중은 남중...
여자화장실은 찾을 수 없었고,
1층 복도 끝트머리에 보이는 여자화장실 표지판.
[여교사 전용]이라 빨간색 글씨와 함께 해골 모양이 그려져있는 표지판...
가뜩이나 사춘기라 성적호기심이 왕성한 남자들을 쫒아내기위한 배명중 여교사들의 필사적인 몸부림이 보이는 표지판이었다.
앞뒤 안가리고 뛰어들어가는 니콜과 승연...
경기내내 그녀들의 방광은 어서 차오른 소변을 배출해달라고 시위를 벌였으나,
그녀들은 성훈의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방광님의 요구를 무시하였고,
그것의 결과가 이것이었다.
잠시후 만족스런 미소와 함께 손을 씻는 니콜과 승연..
상쾌한 기분으로 문을 열고 나왔을때는...
[우와아아아아 - !!!!]
[카라다 - !!!!]
[니콜이다 - !!!!! 니콜아 웃어봐!!!]
[우워어어어!!! 최강 동안 한승연이다!!!]
샤우팅스킬을 연속으로 써대는 바바리안 부대에 포위되어 버렸다...
당황을 금치 못하는 니콜과 승연...
매니저와 대동한상황도 아니기에 그들은 그들의 능력만으로 이곳을 빠져나가야 했다.
천사의 능력을 봉인한체...
"저, 죄송합니다...저희가 다음 스케줄이 바빠서요..."
"죄송합니다 - "
승연과 니콜은 연신 죄송하다며 억지로 억지로 인파를 헤치며 조금씩 전진하였고,
성난 오크같은 남정네들은 경호원도 매니저도 아무도 없는 이상황을 이용하여 슬쩍슬쩍 니콜과 승연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하아....최악이야!'
'진짜 다 죽여버리고 싶어...'
니콜과 승연은 모인 바바리안부대의 변태같은 행동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지만,
아무리 화가나도 천사라 칭해지는 그들은 인간을 보호하는 종족이자 신의 사자들이 아니던가...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교문앞에 도착하는 승연과 니콜.
전보다 더욱 많은 군중들이 그들을 포위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오트(오크, 트롤)부대를 뚫고 들어오는 밴한대.
[드르륵!]
"얘들아 얼른타!"
"언니들 얼른 타요!"
매니저와 지영이 다급하게 그들을 불렀고,
니콜과 승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얼른 밴에 올라탔다.
"너희들은 아이돌가수가 어딜 그렇게 혼자 싸돌아다니는거야!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어?!"
니콜과 승연을 따끔하게 혼내는 카라 매니저.
간만에 매니저다운 모습을 보이는 그의 모습에 니콜과 승연은 잠시지만 그녀들의 매니저가 매니저로써 꽤나 유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자신의 연예인을 위해서 뛰쳐들어오는 모습에 약간은 감동한 니콜과 승연..
"죄송해요 오빠..."
"응, 미안해 오빠...다음부턴 콜이두 조심할께요...."
그순간 니콜의 눈에 들어오는 한 인물...
순식간에 지나치긴 하였지만,
반대편 차선으로 성훈이 천사와 악마의 오로라에 가득찬 밴을 타고 지나가는 장면이 보였다.
그리고 천사인 니콜은 느낄 수 있었다.
그밴에 그녀의 수장인 태연이 타고 있지 않음을...
"오빠! 파니언니 치료끝났어요?"
"응? 뭐래? 내가 어떻게 알어!"
가뜩이나 오트부대를 뚫느라 신경이 날카로웠던 매니저가 퉁명스럽게 대답하였지만,
니콜역시 여유로운 심리상태는 아니었다.
언제나 자신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성훈이 있었기에...
"그럼 소녀시대 매니저님한테 전화라도 해봐! 급하단 말야!"
"싫어! 그사람이랑 친하지도 않은데 왜!"
강력하게 거부하는 카라 매니저...
과연 그의 말은 사실일까?
< 매니저 그리고 또다른 매니저 >
연예계는 특수한 사람들이...
아니 특수한 존재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그런 업종에서 일하다보면 당연히 동일한 일을 하는 매니저와 코디들은 서로 친분이 생기기마련...
그러나 카라매니저와 소녀시대매니저의 경우는 약간 예외의 경우였다...
카라라는 그룹은 여그룹.
그리고 소녀시대와 같은 아이돌 그룹.
DSP 미디어의 야심찬 여그룹을 맡은 카라의 매니저는 한껏 들떠 있었다.
'이아이들은 우리나라 정상의 여그룹으로 핑클과 SES의 버금가는 아이들이 될꺼야!'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곧 카라는 원더걸스의 텔미파워에 밀렸고,
약간 숨을 돌리는 차원에서 멤버를 바꾸고, 컨셉을 바꾼뒤에는 소녀시대에게 처참히 밟혀버렸다.
아주 처참하게...
'안돼!! 이럴수는 없어!!'
대기실에서 카라의 매니저가 절망에 빠져있을때,
정말 타이밍 더럽게도 소녀시대의 매니저가 웃으며 카라 매니저에게 인사를 건냈다.
"안녕하세요 소녀시대 매니저 김실장입니다! 우리 소녀시대 이쁘게 봐주십쇼 하핫"
싸인 씨디를 건내는 김실장.
카라 매니저의 눈에는 김실장의 업무상 웃음이 비웃으로 보였고,
이것이 그들의 앙숙관계의 시작이었다.
시간이 조금 지난후 카라 매니저는 귀엽고, 깜찍한 '태연'에게 미친듯이 빠졌고,
자존심은 상하지만 소녀시대 매니저에게 태연의 친필 싸인씨디를 부탁하였다.
"저..아는 사람중에 태연양 광팬이 있어서 그런데 어떻게 친필싸인씨디좀..."
"아이고! 이거 죄송해서 어쩌죠? 태연이가 워낙 팬층이 넓어서 친필 싸인씨디 재고가 없는데...지금 태연이도 다른 스케줄로 여기에 없고...어떻게 수영이 씨디라도 드릴까요?"
"아뇨 됫습니다. 어쩔 수 없죠"
냉정히 말하며 돌아서는 카라 매니저..
'저 개간나새퀴! 우리 태연양을 지가 좋아해서 그러는 걸꺼야! 종간나 시키! 두고보자!'
그는 완전히 소녀시대의 매니저를 미워하고있었다.
원래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필요없듯이 사람을 미워하는데도 그리 큰 이유는 필요치 않는다.
단지 조그맣고, 사소한 사건이라도 충분히 그 이유가 될 수 있으니...
이후 카라의 매니저는 의도적으로 소녀시대 매니저와 말섞는것을 피하였고,
음악 프로그램때문에 대기중에도 타 가수매니저와는 웃으며 이야기를 하였지만,
소녀시대 매니저와는 그저 딱딱하게 인사만할뿐 함께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람은 만물의 영장류라 칭해지는 동물이 아니던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빠르던 늦던 언젠가는 자신이 미움을 받는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아니 느낄 수 있다.
그사람의 시선, 말투, 행동, 혹은 소문에 의해서...
결국 소녀시대의 매니저도 카라의 매니저가 자신을 안좋게 본다는것을 알게되었고,
이둘은 어느순간부터 서로를 미워하며 경멸할정도의 관계가 되어버렸다.
< 매니저 그리고 또다른 매니저 End >
"왜에 - 전화하면 빠르잖어!"
소시매니저와의 관계를 알리없는 니콜은 때쓰듯이 징징댔지만,
카라 매니저는 단오하였다.
"싫.어"
"칫...나빠!"
토라지듯 입술을 삐죽내밀며 자리에 털썩 앉아버리는 니콜...
그러나 카라가 어떤 그룹이던가 천사가 3명이나 존재하는 그룹이다.
니콜이외에도 지영과 승연역시 성훈이 타고 지나간 밴을 느낄 수 있었다.
"어랏! 태연언니가 왜 저쪽 밴을 타고 가는거지?!"
다급한듯 소리치는 지영...
"뭐라고? 어떤 밴?"
백미러로 지영을 쳐다보는 매니저.
그의 귀는 태연이란 단어에 완전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쪼오기 - 신호등앞에 멈춰있는밴! 저거 소녀시대 언니들 밴아닌데?"
밑밥을 팍팍 뿌리시는 지영양...
확실히 상위천사라 그런지 니콜보다는 지력면이 높은 그녀였다...
"뭐?!"
창문을 열어재끼곤 인파들 너머 밴을 확인하는 카라 매니저...
그의 눈에 하늘의 밴이 포착되었다.
"얘들아 확실히 태연양 저기 타고 있었어?!"
다그치듯 묻는 카라 매니저란 작자...
규리와 하라는 '또 시작이네...'라는 한심한 표정으로 그녀들의 매니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지금 그의 눈에는 그딴건 아무래도 좋았다.
'이하늘! 이 음흉한 새퀴! 감히 우리 탱구를!!!!!'
혼자서 버서커 모드로 진입하는 그였다...
그리고 순간 스치는 기발한 생각...
'잠깐만...내가 화낼일이 아니지? 이건 기회야?!'
카라 매니저 연산중...
[이하늘이 태연납치(?) → 미행후 하늘이 엄한짓을 하는 순간 구세주처럼 등장! → 겁에 질려서 부들부들 떠는 태연을 위로해줌! → 태연 is Mine! 나님 겟츄 탱느님!!!"
야릇한 미소가 번지며 흐흐흐 웃어재끼는...
다시 말하지만 '카라'의 매니저란 작자...
지영은 이상하게 미소짓는 매니저가 불안은 하였지만,
자신의 계략에 걸려든 매니저를 보며 니콜과 승연을 향해서 브이를 그려보였다.
"풋 바보는 역시 다루기 쉽죠?"
속삭이듯 말하는 지영.
니콜과 승연도 동의한다는듯이 한숨쉬며 끄덕여보였다.
[빵 - !! 빵빵!!!]
[끼이이익 - !]
거칠게 크락션을 울리며 몰린 사람들을 물러서게 한뒤 재빠르게 불법 유턴을 시전하는 카라 매니저.
지영의 예상대로 그는 초 버서커모드로 돌입한 반실성 상태였다.
007대작전을 방불캐 하는 미행을 감행하는 카라의 밴...
그들은 하늘의 밴을 집요하게 쫓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 보이는 진풍경...
밴이 멈춘곳은 한 클럽앞이었고,
들어가기 싫단듯이 몸을 잔뜩 뒤로 빼고 있는 성훈과 그런 성훈을 잡아끌듯이 클럽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하늘과 3명의 소시..그리고 방관하는 2명의 소시 멤버와 신난듯 먼저 들어가버리는 1명의 소시..
성훈을 잡아끄는자는 제시카, 윤아, 유리 였고 방관자 써니, 서현 그리고 물만난 고기 댄싱퀸 효연양...
이들은 한동안 멍하게 그 진풍경을 구경하다 그들이 모두 클럽에 들어가자 약속이라도 한냥 일사천리로 내려선 따라 들어갔던것...
성훈의 작은 '방심' 그리고 카라 매니저의 발칙한 '상상의 나래'...
그 결과가 이것이었다....
"마셔!!"
"꺄흑! 오빠 흘러욧! 알코올은 아까운거예요!!"
"폭탄!! 폭탄!! 폭탄!!!"
"술이 들어간다! 쭉 - 쭉 - 쭉쭉!"
다들 파티광으로 변해있었고,
처음엔 얌전을 떨던 서현조차 자신이 직접 폭탄을 만들겠다며 온갖술을 섞고 계셨다...
그로인해 피로에 쩔어있었던 창렬과 창정은 꽐라 직전...
그리고 술에 취한 하늘은 이 광란의 파티를 더욱 뜨겁게 만들 일을 저질러 버렸다.
문자로...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성훈은...
'오 플리즈 갓 세이브미!!!!!!!!'
성훈이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 거릴때,
하늘의 문자를 받은 문제의 연예인이 VIP룸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헤이 마이 브라더들!!! 마이 베스트 브라더들!!"
그들은 다름 아닌 연예계 마당발이라 칭해지는 원투...
그리고 뒤이어 들어오는 원숭이 한마리...
이내 원숭이는 술자리의 소녀시대와 카라를 보곤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음므하하하하핫!! 오늘이 내 생일이로구나!!!!!"
미쳐버리는 그의 이름 MC몽...
연예계 마당발들을 불러버린 하늘이었다...
술자리는 더욱 광란의 파티로 치닷았고,
성훈의 정신은 더욱 패닉에 빠져갔다.
그들이 연예인이건 뭐건 성훈은 알 수 없었으나,
늘어가는 사람들의 숫자에 안그래도 불편한자리가 더욱 불편해지고 있었다.
'하놔 시팍!! 뭐 이리 사람들이 미친 소떼마냥 몰려온다냐!!'
인상을 찡그리는 성훈...
원투와 MC몽도 성훈의 존재를 눈으로는 확인하였으나,
그들의 정신은 온통 소녀시대와 카라에게 쏠려있었다.
하라옆에 앉는 원투,
그리고 써니의 옆에 딱 붙어 앉는 MC몽...
그들은 진상스킬 넘버1. 치근덕대기를 시전하는중이었다.
성훈이외에 모든 존재들은 알코올의 섭취로 기분이 업된 상태였기에 다들 실성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상태들이었다.
성훈에게 술을 따라주며 살짝 미소짓는 니콜...
이곳에서도 성훈의 옆은 니콜이 지키고 있었다.
물론 늦게 들어온 니콜이 처음부터 성훈의 옆에 앉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처음 성훈의 옆에 있던 제시카와 윤아가....
"소원을 말해봐!!"
[DJ 푸딧 백온!!!!!] X 성훈을 제외한 남자들...
"꺄흑 시카언니 완전 무대매너 대봐악 - !!"
노래방기계로 자신들의 노래를 부르느라 성훈을 버린틈을 타서 옆자리에 앉은것...
'오빠...이제 오빠옆에 있는 콜이도 봐줄꺼지? 그치? 나 오빠를 위해서라면...."
미소짓던 니콜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스르륵 조심스럽게 열리는 문...
그리고 태연과 부상당했던 티파니가 들어왔다.
"느, 늦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당 - 헤헷"
허리를 굽히며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태연과 눈웃음 지으며 밝게 들어오는 티파니...
[우어어어어어!!]
원투와 MC몽은 또다시 발광을 떨며 태연과 티파니의 손을 덮썩 잡더니 자신들의 옆자리에 앉혔다.
순간 그모습을 본 성훈은 알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그냥 뭔가 싫었다.
그들이 하라와 써니에게 치근덕댈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태연과 티파니에게 치근덕대자 분노가 일었다.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검은빛의 성훈의 오로라....
눈에 분노를 머금고는 성훈은 고개를 숙여버렸다.
계속하여 태연과 티파니에게 치근덕대는 원투와 MC몽을 본다면 그들을 당장에라도 찢어 죽여버릴것 같았다.
성훈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니콜과 태연 외 다른 타 종족들은 성훈을 쳐다보곤 침을 꿀꺽삼켰다.
'오빠...화내지마...응? 콜이가 옆에 있자너....'
'성훈아...그럼 안돼..여기서 니가 사고치면...난...우린...정말 다시 싸워야해....'
불안한 니콜과 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