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써니는 그런 성훈을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 들어내 루시퍼! 너의 본모습을 보이라고! 너의 본성을 드러내란 말야!'
제시카와 윤아, 유리역시 미소짓고 있었다.
즐거운듯 놀고는 있었지만,
아무렇지 않은척 행동하는 그녀들이었지만,
그녀들은 자신들의 숙소에서 보인 성훈의 태도에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성훈의 마음에 자신들이 아닌 태연이 있음을...
천사들의 수장 가브리엘로 불리우는 태연이 성훈의 첫사랑이었음을....
그리고 바랬다.
천마전쟁을....
하지만 자신들은 트러블을 일으키지 말라는 성훈의 명령을 받았었고,
성훈이 직접 정식 휴전요청을 하였기에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써니의 도발조차 참을 수 밖에 없었으니까...
그치만 성훈이...
수장 루시퍼가 이곳에서 분노하여 전쟁을 시작한다면 천사들의 수장인 태연과 이어지는것은 불가능하고,
자신들에게 기회가 생긴다.
그래서 그녀들은 바랬다.
성훈이 분노하기를...천마전쟁이 일어나기를...
이기적일지 모르지만,
그렇게되면 자신들에게도 '기회'가 생기기에...
[퍽!!]
"악!!"
순간 성훈은 등에 엄청난 압력을 받았고 놀란 성훈은 뿜어내던 오로라를 그칠 수 밖에 없었다.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돌아보는 성훈.
그의 눈에 해맑게 눈웃음짓고 있는 티파니의 모습이 보였다.
방금까지 티파니에게 치근덕대던 MC몽은...
"응? 여기 그러니까...아니야 아민아...아니라니깐 - 여자 없어! 정말이야 원투형들이랑 하늘이형이랑 마시는거야 - 응 - 응 나도 사랑해 우리 아민이 - "
구석에서 여친 주아민양에게 전화로 구라신공을 펼치고 계셨다....
그리고 이 사건이 그들의 이별에 작은 불씨가 됬다는 속설이 전해져내려온다.
하이튼 시선을 다시 성훈을 등짝을 후린후 미소짓는 티파니에게로 돌려서...
"에헤헤헤헤 성.후.닝 - "
미소짓는 티파니의 얼굴이 성훈은 한없이 살벌하게만 느껴졌다.
"미...아니...파, 파니야 아하하 안...녕?"
"에헤헤헤헤"
그저 계속하여 미소짓는 티파니...
'파, 파니야 그렇게 웃지만 말고 뭐라말좀....어, 어이! 왜 손목과 목을 푸는것이야!'
"히히히 성후나? 어떻게 죽.여.주.까? 파니 코 아야하게 만들고!!"
순식간에 분노하는 낯빛으로 변하는 티파니...
그야말로 야누스의 얼굴이 따로 없었다...
[퍽퍽퍽퍽!]
광란의 파티장에 울려퍼지는 살벌한 구타의 사운드...
아주 잠시였지만 파티를 즐기던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는 구석에서 여친 아민에게 구라신공을 펼치던 MC몽조차 잠시 멈짓할정도로 구타의 사운드는 살벌하였다.
반면 때리는 티파니는 미소짓고 있었다.
마치 예전에 제시카와 셋이서 놀던 때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들었기에...
티파니에게 구타당하는 성훈역시 고통에 얼굴은 찡그려졌지만 살짝살짝 미소지었다.
즐거웠던 그 시절로 돌아가버린듯해서...
자신이 루시퍼인걸 알기전 시절로....
천사와 악마라는 존재를 알아버리기전....
그저 티파니, 제시카, 성훈이라는 친구로써 서로를 알고 지내던 시절로...
성훈과 티파니가 추억에 잠겨있을때 문이 다시한번 열렸다.
그리고 얼굴을 드리미는 젊고, 잘생긴 남성...
그리고 그런 남성을 떠밀며 들어오는 귀여운상의 또다른 남자.
"얼른 들어가 이 허당아!"
"아앗! 형 밀지마세요!"
그들은 다름아닌 MC몽과 함께 1박 2일에서 활약하는 초딩 은지원과 황제 이승기였다.
그렇다 이들을 불러들인건...
"요맨!!! 음므하하하하하핫 나 고맙지?!"
실성한듯 웃어제끼는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가 덜된 MC몽이었다...
방은 이제 사람들로 미어터질 지경이었다.
소녀시대 9명, 카라 5명, 하늘과 창렬, 창정, 원투, MC몽, 성훈에 이젠 은지원에 이승기까지...
2차를 가거나 방을 나누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매니저들이 잊혀진건아니다 단지...
"한잔 받으시죠..."
"크으 - 김실장님도 받으시죠..."
"카아 - 자 여기 다시 잔 받으세요..."
그들은 다른 방에서 불편한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
어느덧 이들이 광란의 파티를 벌인지도 4시간이란 긴 시간이 흘렀고,
천사고, 악마고, 인간이고 관계없이 모두 술이 이빠이 들어간 상태였다.
윤아와 은지원은 어느덧 친해져서는 서로 누가누가 초딩질을 잘하는지 시합이라도하듯 안주로 나온 과일화채를 미친듯이 먹고...아니 들이키고 있었고,
처음부터 광란의 파티를 이끌었던 하늘과 창정은 술이 이미 꽐라상태로 각각 써니와 서현의 무릎을 배고 자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써니는 경멸의 눈빛으로 서현은 당혹의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늦은 시각이라 카라들은 먼저 숙소로 돌아갔다.
라기보단...
카라의 매니저가 억지로 그들을 데리고 돌아가버렸다.
다른 방에서 술을 마시던 매지너들은 술이 들어가자 노골적으로 서로 비난하다 결국 주먹다짐직전까지 치닿은 카라 매니저와 소녀시대 매니저를 떨어뜨려 놓아야했고,
아무래도 카라보다는 소녀시대의 위치나 위상이 더 높기때문에 카라 매니저에게 정중히 돌아가줄것을 부탁하였다.
말이 정중히 돌아가달라는 것이지 쫒겨난것과 다름이 없었다...
매니저의 말에 카라멤버들은 저마다 불만을 토로했고,
다른 수많은 남자들도 아쉬워했지만,
인간적으로 룸에 사람들이 너무 과포화상태로 있었기 떄문에 누구도 카라가 떠나는것을 적극적으로 말리지는 않았다.
떠나면서 몹시 아쉬워하는 카라멤버들...
하라는 성훈에게 몰래 꾸벅하고 인사를 하고 물러갔고,
승연은 윙크를...
니콜은 제일 마지막으로 나가며 성훈을 계속하여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성훈은 니콜의 눈빛을 볼 수 없었다.
자꾸만 성훈과 친해질려고 노력하는 승기때문에...
"으음...그럼 성훈씨는 아니 제가 형이니깐 말좀 편하게 할께요?"
"그, 그러세요..."
"그러니깐 너 지금 만나는 사람없다 이거지?"
"네...그렇죠..."
'후우....사람은 없죠....다른 존잰 많죠...'
계속하여 승기는 성훈의 나이와 키, 몸무게, 핸드폰 번호등 개인적인 시시콜콜한 질문들을 해댔고,
성훈은 술로 인해 정신이 몽롱하였기에 성실히 승기의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한가지 특이한점은 질문의 답을 듣는 승기가 마치 필기하듯 핸드폰에 성훈의 답변들을 적는다는게 이상하기는 했지만,
성훈은 몽롱한 정신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곤,
그저 승기가 꼼꼼한 남자라고 판단하곤 넘어갔다.
"흐음..고마워...참! 성훈아 너 소개팅할래?"
"으음...네?!"
순식간에 술을 깨워주는 폭탄발언...
성훈은 살짝 풀렸던 눈에 다시금 힘이 들어가면서 정신이 또릿또릿해졌다.
성훈은 승기가 가수인지 배우인지 아는바가 없지만,
이 광란의 파티에 초대된 사람이라면 일반인이아닌 연예인임이 틀림없다는 추론이었다.
"소개팅 자리 하나 놔주고 싶어서. 너정도 외모에 인터넷에서의 인기정도면 이야 - 딱인데? 내가 진짜 좋아하는 동생 소개해주고 싶어서..."
말을 흐리는 승기...
성훈은 거절의 의사를 밝히고자 했지만,
승기의 말을 엿듣던 태연이 또다시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이며 성훈의 대답을 가로채버렸다.
"오빠 성훈이 꼭 거기 나갈꺼예요 걱정마세요 헤헤"
성훈의 입을 두손으로 봉인한체 승기에게 미소짓는 태연..
승기역시 잠시 당황은 하였지만 이내 웃으며 고맙다는 말을 남기곤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티파니 앞에서 주접을 떠는 MC몽과 배가 터지겠다는듯이 윤아와같이 헉헉대는 은지원을 부축하곤 방을 나갔다.
그리고 나가기전 승기는 성훈을 향해 웃으며 인사하였다.
"그럼 니 핸드폰 번호는 아니깐 내가 소개팅전에 연락줄께 - 멋지게 하고 나와줘 - "
"그럼요 오빠! 성훈이 멋지게하고 나갈꺼예요 그치 성훈아 - ?"
성훈의 입을 봉인한체 미소지으며 대신 대답하는 태연.
"으음!! 으웁!!! 으으으웁!!!"
성훈은 뭔가 잘못되고있다는 이상한 촉을 느끼며 승기에게 대답하고자 했지만,
태연의 힘은 역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처음부터 성훈의 대답에는 관심이 없었다는듯이 나가버리는 승기.
그제서야 성훈의 입을 자유롭게 해주는 태연이었다.
"파하! 뭐야?! 이게 무슨짓이야!"
발끈한듯 일어서면서 태연에게 소리치는 성훈.
그러자 태연은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눈물로 성훈을 올려다보며...
"미안해 성훈아...그치만 소개팅 상대가 나란말야......."
역시나 울먹여서인지 말끝을 흐리는 태연...
성훈은 태연의 말에 할말을 잃었다.
그녀는 정말 필사적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돼었다.
어떻게든 자신을 만나고 싶다는 심정이 성훈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마음이 찡해져왔다.
성훈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태연아...가브리엘...정말...넌....'
"우왁!"
태연과 성훈이 이상야릇한 분위기를 펼치고 있을때 언제나 해피모드인 티파니가 그 둘사이에 끼어들었다.
"뭐야 이 띨파니야!"
뭔가 아쉽다는듯 티파니에게 꿀밤을 주며 구박하는 태연..
"히잉...왜 파니한테 그래! 떼떼미워! 성후낭 - 떼떼 때찌해줘! 안그럼 파니 코가 아플꺼같엉 - "
코를 감싸쥐며 성훈에게 압력을 가하는 티파니...
그녀가 보이는 행동은 절대 띨한 행동이 아니었다.
오히려 고도의 심리적 압박감을 성훈에게 주는 지능적인 행동...
"윽! 미, 미영아..."
지은죄때문에 짧은 신음만 나오는 성훈...
그러자 티파니는 성훈의 입을 얼른 검지손가락으로 성훈의 입을 막으며 굉장한 속도의 도리도리를 시전하신다.
"쉿! 미영이가 아니라 파니..파니야 파니...티.파.니"
행여 누가 들을세라 성훈에게 속삭이는 티파니...
성훈은 그제야 자신이 술때문에 실수한것을 알았다.
그곳에는 소녀시대뿐 아니라 타 연예인들도 상당수 있었고,
특정 연예인과 성훈이 과거부터 친분이 있다는걸 안다면 성훈이 곤란해질 수 있기에 티파니가 눈치를 준것.
물론 이미 성훈은 [연예인 대학가다 시즌3]에서 니콜과 과거부터 친분이 있음을 들킨후지만,
조심해서 나쁠껀 없었다.
언제나 철없어보이고, 띨해보이는 티파니의 어른스러움에 성훈은 약간 의외라는 눈빛으로 티파니를 바라보았고,
티파니 역시 자기가 한 행동이지만,
자랑스럽단듯이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지어보였다.
"헤헤헤 성후니 바아보 - "
방금까지 어른스럽던 티파니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급 다시금 철없고, 귀여운 티파니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황미영양..
그것이 그녀만의 매력이고,
성훈역시 그런 티파니때문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성훈의 따뜻한 미소를 보며 복잡한 표정을 짓는 태연...
그리고 멀찌기서 씁쓸히 미소짓는 제시카...
언제나 무뚝뚝하고, 우유부단해 보이는 성훈이 따스하게 미소짓게 만드는 존재는 티파니였다.
바로 그순간!
"야이 씨발!!!"
알코올의 섭취로 창렬의 파이터 기질이 용솟음쳤고,
괜히 벽과 맞짱을 뜨기 시작하는 창렬...
아무도 없는 벽에 욕을 해대며 술병을 던지고 있었다.
[쨍그랑!]
술병이 깨지며 파편들이 여기저기 튀었고,
지금 그자리에 창렬을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성훈뿐이었다.
창렬보다 형인 하늘은 꽐라...
창정역시 꽐라...
원투는...
그들은 원래 창렬의 샌드백으로써 창렬보다 약한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술도 창렬보다 약하기에 이미 뻗은 상태...
창렬에게 슬금슬금 다가가는 성훈...
순식간에 창렬의 등뒤에서 백허그 형식으로 그를 안으며 창렬을 진정시키고자 노력하였다.
"형님! 왜그러세요! 자자 아무도 없으니깐 참으세요? 네?"
"뭐야 이새끼는?!!"
그랬다...
술취해서 행패부리는 사람은 말리는게 아니다...
버리는거지...
잘못된 판단을 내린 성훈이었다...
성훈의 옷을 잡아끌고는 성훈의 면상에 죽빵을 날리는 창렬...
[퍽!]
창렬의 죽먹과 성훈의 볼이 만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술자리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르륵]
숙여진 성훈의 고개에서 흐르는 피...
[뚝..뚝뚝...]
이윽고 피들은 성훈의 턱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며 바닥을 조금씩 붉게 적시고 있었다.
[퍽!]
술취한 창렬은 성훈이 그러거나 말거나 성훈의 머릴 잡곤 무릎으로 성훈의 안면을 가격하였다.
[쿠당탕탕!]
[꺄아 - ]
성훈은 공중에 피를 뿌리며 구석에 쳐박혔고,
비명을 지르는 수영 그리고 효연...
그러나 인간이 아닌 다른 소시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침묵은 그들이 원하는 침묵이 아닌,
루시퍼인 성훈에게서 뿜어져나오는 검은 오로라와 숨막히듯 옥죄여오는 그의 살기때문...
모르는게 약이란 소리가 있듯이,
성훈의 존재를 모르고, 인간외의 종족의 개념이 없는 수영과 효연은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지만,
천사인 써니와 서현 그리고 제시카를 비롯한 두악마는 숨이 막힐듯한 압박감을 느꼈고,
그것은 천사들의 수장인 가브리엘 태연조차 피해갈 수 없었다.
'크흡...성훈아....!'
꼼짝도 않은체 계속하여 검은 오로라를 뿜어내는 성훈...
[풀썩]
순간 티파니가 쓰러졌고,
"꺄! 파니야!"
"파니야아!!"
수영과 효연은 또다시 비명을 지르며 티파니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나머지 멤버들은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들의 본능이 소리치고 있었다.
[지금 여기서 움직이면 죽는다]고...
눈하나 깜짝할 수 없는 살기에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고,
성훈의 끔찍한 살기와 오로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농도가 짙어져갔다.
농도가 짙어질수록 오로라의 색은 점차 검은색에서 검붉은 핏빛으로 바뀌어갔고,
고개를 살짝든 성훈의 오른쪽 눈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하아..."
성훈의 입에서 흰 연기같은 숨이 나오더니,
천천히 몸을 일으키곤 창렬에게 다가가는 성훈.
그러나 창렬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 없는 그저 술취한 인간일뿐...
주제도 모른체 성훈에게 다시 주먹을 휘두르는 찰라.
[턱!]
창렬의 손을 잡는 성훈.
"같잖은새끼"
[파악!]
성훈은 순식간에 창렬의 머리를 잡곤 그대로 창렬을 테이블에 찍어버렸다.
[턱!]
[파악!!]
[우지끈!]
[꺄아아악 - !!]
한번더 창렬의 머리를 들곤 성훈이 테이블에 내려찍자 두꺼운 테이블이 부러지면서 끔찍한 소리를 만들었고,
그 소리가 테이블이 부셔지면서 내는 소리인지 창렬의 광대뼈가 부셔지는 소리인지 구별할 수 없을만큼 그 파괴력은 무시무시하였다.
수영과 효연은 변해버린 성훈의 모습에 적응을 못하며 소리를 연신 지르고 있었다.
창렬의 목을 잡곤 공중으로 띄우는 성훈.
"커컥!! 커헉!!"
숨이 막혀 성훈의 손을 치는 창렬에게 성훈은 무자비하게 손에 힘을 더욱 실어 창렬의 목을 계속하여 졸라댔다.
"크허헉!! 컥컥!!"
다리까지 바둥거리며 살고자 발악하는 창렬...
성훈은 그런 창렬을 보며 재밌다는듯이 미소지었다.
"역겨운새끼"
[휙! 퍼억!]
창렬은 다트마냥 벽으로 날라가더니 머리를 부딪히곤 기절해버렸다.
그모습을 말리지도 못한체 떨며 바라보던 태연...
태연은 말없이 수영과 효연을 향해서 한줄기 빛을 쏘았고,
그 빛을 맞은 수영과 효연은 기절하듯 티파니위로 쓰러져버렸다.
"히끅!"
두려움에 서현은 자신도 모르게 딸국질이 입에서 흘러나왔고,
성훈의 시선은 소리를 따라 서현의 방향에 멈추었다.
한쪽은 푸르고, 한쪽은 붉은 성훈의 눈과 마주치자 서현은 다리에 힘이 풀릴정도의 무시무시한 공포를 맛보아야했다.
'루, 루시퍼...!'
태연은 속으로 루시퍼라고는 외쳤지만,
그녀의 기억속 루시퍼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가 사랑하는 존재인 루시퍼는 아름다운 푸른눈을 지닌 존재.
현재 성훈의 모습과같은 오드아이가 아니었다.
한편 성훈은 태연을 바라보다 태연의 뒤쪽에 쓰러져있는 티파니의 모습을 보게되었고,
갑자기 속에서 엄청난 살육욕이 용속음쳤다.
눈앞의 모든 존재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머리는 파괴욕으로 물들어갔다.
[죽여라! 죽여라!! 죽이는거야!! 모든걸 파괴해라!!!]
머리속에서 계속하여 무언가 공명하듯 울렸고,
그 소리는 살육과 파멸을 원하고 있었다.
모든걸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어졌다.
"하아..하아.."
계속하여 흰 숨을 토해내는 성훈...
"큭!"
가슴속에 뭔가 응어리진 느낌이 들어오면서 그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허리를 숙였고,
성훈은 점점 더욱 기이한 장면을 연출해냈다.
검붉던 그의 오로라는 이젠 혐오스러울 정도의 붉은 오로라로 변해버렸고,
그의 머리카락도 끝에서부터 점점 은색으로 변해갔다...
"크아아아아!!"
고통때문인지 소리치는 성훈...
[찌지직 - !]
[촤악!]
그의 옷이 찢어지며 날개가가 튀어나왔다.
그러나 그것은 루시퍼를 상징하던 악마의 날개가 아닌,
각성전 그가 보이던 기이한 날개...
한쪽은 천사의...
그리고 나머지 한쪽은 악마의 날개로 보여지는 설명할길이없는 기이한 날개...
"허억...허억...허억..."
성훈은 숨이 찬듯이 헐떡거렸고,
그의 머리는 완전히 은색으로 변한 후였다.
태연은 두려움으로 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용기를 내어 성훈에게 한발짝 한발짝 다가갔다.
"크허억...허억...허억..."
태연이 다가오든 말든 성훈은 숨을 쉴 수 없는 답답함에 계속하여 가슴만 움켜쥐고 있었고,
태연은 그런 성훈이 두려운한편 안쓰러워지면서 덜덜 떨리는 손을 성훈쪽으로 뻗쳤다.
그순간!
[탁!]
성훈에게 다가가던 태연의 손을 쳐내는 제시카...
두려움에 떨던 제시카는 태연이 성훈에게 다가가자 질투심만으로 굳어버린 몸을 움직여 태연의 행동을 저지했던것.
"더이상 루시퍼님에게 다가가는것은 용납할 수 없어 가브리엘"
싸늘하게 성훈을 등진체 태연을 째려보는 제시카...
성훈의 명령에 의하여 정식으로 휴전을 한 천사와 악마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휴전'
종전. 즉 '화해'가 아닌것이다.
휴전이란 전쟁을 쌍방간의 합의하에 잠시 멈추는것.
전쟁의 끝이 아니기에 서로의 앙금이나 미움은 마음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특히나 루시퍼를 사모하는...
성훈을 연모하는 제시카의...윤아, 유리의 입장에선 태연은 여러의미로 그녀들의 적이었다.
적장이기도 하고,
사랑의 연적이기도 한것...
"하악...하악...컥컥!!"
숨을 진정시키지 못하다 결국 피를 토하는 성훈...
검붉은 핏덩이가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큭!!"
성훈의 왼쪽가슴을 찌르는듯한 고통과 머리속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파괴욕으로 정신을 잃을것만 같았다.
"크하하하하하!! 루시퍼 본질을 찾아가는 것이냐?! 드디어 눈을 뜨는 것이냐!"
성훈의 머리속으로 침투하는 '신'이란 존재...
그러나 여느때처럼 그는 신을 쫒아내거나 그에게 반박할 수 없었다.
"고통스럽지? 괴롭지? 크크크크 괴롭더냐? 괴로움이 이젠 느껴지지?"
전에 한번 그에게 찾아왔던 이질적인 목소리...
'신'과는 다른 목소리의 '존재'.
그러나 성훈은 누가 누구인건 안중에도 없었다.
오로지 이 고통을...
자신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듯한 이 고통을 어떻게든...
무슨 수로든 잠재우고 싶었다.
그가 느끼던 각성전 고통은 이 고통에 비하면 완전히 새발의 피였다.
"크아아아악!!!"
극심한 고통에 성훈은 소리지르며 이성적판단을 완전히 상실해버렸고,
스스로 자해를 하기에 이르렀다.
[찌이익!!]
성훈의 가슴을 뚫고 들어가는 각성된 그의 손톱...
그러나 살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고통조차 그가 속에서 느끼는 고통과 파괴욕을 잠재울 수 없었고,
피로 얼룩진 그의 가슴부분은 한뭉텅이 살점이 떨어져나가 선혈빛으로 끔찍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 끔찍한 장면에 태연을 노려보던 제시카도 성훈에게 다가가던 태연도 숨을 죽였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전혀 판단이 안섰다.
'대체 이건...!'
두눈에서 눈물을 떨구는 태연...
그순간 써니가 정신을 추스리곤 성훈에게 달려들었다.
명령을 어기는 것이지만,
지금 이자리에서 정상이 아닌듯한 루시퍼를 자신이 헤치운다면 후에 어떤 벌을 받든 달게 받겠다는 그녀의 판단.
"죽어라! 오래되고 더러운 존재여!!"
[슈익 솩!]
[위잉!]
써니는 달려가며 자신의 날개를 펼치곤 한뭉텅이 깃털을 뽑은후 손에서 노란 빛을 형성하여 그것을 단검처럼 뾰족하게 변형시켰다.
"써니야 안돼!!"
"성훈아!!!"
써니를 말리기위해 소리지르는 태연과 성훈에게 위험을 알리기위해 소리치는 제시카...
그러나 어떠한 소리도 성훈에게 돌진하는 써니를 멈추지 못했고,
[득식!]
써니의 공격은 정확히 성훈에게 들어갔다.
가슴을 움켜쥐던 성훈의 손을 관통하며 성훈의 심장쪽에 박혀있는 써니의 단검.
[프드득!]
성훈의 근육들이 놀라며 몸에 들어온 날카로운 물체를 감쌌고,
써니는 확실히 루시퍼의 숨통을 끊어놓겠다는 일념하에 성훈의 몸에 박힌 단검을 어거지로 돌리고 있었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어!!!!"
날카롭게 갈라지는 써니의 목소리..
살육이라는 행위에 그녀는 이성을 잃은것마냥 소리질렀고,
태연과 제시카는 허망하단듯이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털썩]
다리에 힘이 풀리며 자리에 주저앉고마는 태연...
"안돼..안돼...."
그녀는 허망한 표정으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성훈을 바라보았다.
루시퍼의 죽음...
그녀는 한번도 루시퍼가 죽는다는 상상을 한적이 없었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의 생각을 뒤짚듯이 그녀의 눈앞에서 그녀가 사랑하는 남성의 살해장면을 보고 말았다.
써니를 향한 분노도,
루시퍼의 죽음에대한 슬픔을 느끼기도전 그녀가 느끼는건...
오로지 '허망함'
바로 그순간...
[피시식!]
[덮썩!]
죽은줄 알았던 성훈이 반대편 손으로 자신의 손과 가슴에 박힌 써니의 단검을 뽑곤 써니의 목을 움켜쥐었다.
흐리멍텅한 성훈의 눈...
그저 붉디 붉은 그의 눈은 멍하니 써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컥컥!! 컥컥!! 크흐윽!!!"
[슈슈슉!!]
써니는 성훈에게 잡힌체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성훈을 향해 수많은 깃털들을 날렸고,
[푸푸푹!!]
깃털을 남김없이 성훈의 몸에 박혔다...
뾰족한 깃털들이 성훈의 몸에 박히며 고통에 얼굴을 찡그릴법도 하였으나,
성훈의 얼굴은 계속하여 무표정 하였다.
"죽.어"
감정없이 내뱉는 성훈...
그와 동시에 써니목을 잡은체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렸다.
[퍼쿵!!]
[콰드득!]
금이가며 갈라진 바닥은 써니모양으로 움푹 파여들어갔고,
바닥과 함께 써니의 뒤통수가 깨졌는지 사방으로 써니의 피가 튀며 소름돋도록 끔찍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죽.어.라"
써니의 복부를 찌를려는듯 무서운 속도로 손을 써니의 복부쪽으로 뻗는 성훈...
붉은 오로라에 휩싸인 그의 손이 날카롭게 써니의 복부를 향해 날아드는 찰라
"In his Greatest name! Heavens spear!"
[슈익 - ]
노랗고 길다란 창모양의 빛이 성훈을 향해 날아들었고,
성훈의 얼굴을 스치며 벽에 꽂히더니 그데로 소멸해버렸다.
멈칫하는 성훈...
조금만 늦었어도 성훈의 손은 써니의 복부를 관통해있었으리라...
"루..루..루시퍼....이게 당신이 말하는....휴..휴전인가요? 우리 천족들을 이렇게 공격하는게....당신이 말한.....크흑...흑흑"
태연은 문장을 끝내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세어나오는 슬픔을 참아낼려는듯 손으로 입을 막는 태연...
명령을 어긴 써니의 잘못도 있었지만,
방금 성훈이 가할려던 일격은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었다.
써니를 죽이겠다는 분명한 목적이...
그리고 그것은 분명한 천마종전 협정인 중립론에 위배되는 행위...
태연은 계속하여 눈물을 흘렸고,
성훈은 방금전 스친 공격에 의해 찢어진 자신의 뺨을 한번 쓱 닦더니 태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네년이....크흑!! 아아악!!!"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지는 성훈...
[지지직 - !! 지직!! 지지직!!!]
감전되듯 머리는 따끔거려왔고,
성훈은 검은 공간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시간도 공간의 개념도 안느껴지는 공허한 공간...
스스로의 존재조차 느낄 수 없는 공간...
그 무엇도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여기까지 왔군"
'신'이 성훈에게 말하는듯 하였지만,
그의 목소리에서 그동안 느껴졌던 평소의 조소는 느껴지지 않았다.
"대체...."
성훈이 영문을 알 수 없단듯 두리번 거리자 입을 여는 '신'.
"이곳은 무의 세계...알파의 세계이자 오메가의 세계...그리고 감마의 세계도 되는곳. 니가 이곳까지 오다니...결국 본질을 깨달은것인가?"
"아니! 그렇진 않아 저녀석은 아직 자신의 본질을 몰라"
'신'의 말에 반박하며 모습을 드러내는 또다른 '존재'
어깨까지 내려오는 갈색머리에 인자해보이는 눈과 얼굴.
어디선가 많이본 느낌이었지만 성훈은 그를 기억해낼 수 없었다.
"그렇담 이녀석이 어떻게 여기에 들어온거지?"
약간은 불안한 목소리로 다른 '존재'에게 말하는 '신'.
그러나 다른 '존재'는 별일 아니란듯이 '신'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래..우린 확실하게 처리했지. 그리고 '그것'에 오류란 없어. 단지 이것은 '우연'. 그뿐이야. 니가 원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꺼야"
"크큭 그런가? 가거라 어서 이곳에 도달해보아라. 가라! 그래서 기억해내라! 그리고 날 즐겁게 만들어다오!"
점점 작아지는 '신'의 목소리...
몽롱하고 아득하던 성훈의 정신이 맑아지면서 눈을 떳다...
눈에 보이는 회색의 천장...그리고 주홍빛 불빛..
점점 시야가 또렷해지면서 바로 들어오는 수심가득한 태연의 표정...
태연은 충혈된 눈으로 전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훈은 곧바로 일어나고자 했지만,
갑작스런 덜컹거림에 다시 누울 수 밖에 없었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는 성훈...
티파니와 써니를 제외한 소녀시대 멤버들이 눈에 들어왔고,
이내 그곳이 소녀시대 밴이라는걸 깨달았다.
"으윽!"
다시 몸을 일으킬려던 성훈은 가슴의 통증때문에 신음이 나왔고,
그 소리에 성훈을 쳐다보는 소녀시대 멤버들...
"성훈아 괜찮아?!"
"성훈아 괜찮은거야? 오빠!! 성훈이 정신들었어!!"
걱정스럽게 묻는 수영과
그녀들의 매니저에게 성훈이 일어났음을 알리는 효연...
그러나 태연을 비롯한 타 존재들은 복잡한 표정만 지은체 그저 침묵하고 있었다.
"야 너 괜찮냐?! 하이튼...거기서 창렬씨가 폭발할줄이야...써니도 저지경이고 파니도 놀랐는지 기절해버리질 않나...그래도 고맙다 다 니덕분이다"
"네??"
영문을 알 수 없는 성훈...
매니저의 말을 하나도 알아 들을 수 없는 성훈이었다.
그가 기억하는것이라곤,
끊임없이 몰려오던 고통...그리고 파괴욕....
그외 다른 기억은 하나도 없는 성훈...
그가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은 창렬을 말리는 그의 모습...
그후에는 장면보다는 그저 고통과 파괴욕을 느꼈다는 흐릿한 감각만 남아있을뿐이었다.
"니가 써니 지켜줬다며? 창렬씨가 술취해서 애들 막 때릴려고 행패부려서. 그러다 너도 다친거고. 무슨 방이 방음시설을 그렇게 잘해놨는지 바로 옆방이었는데 우린 아무소리도 못들었었다. 진짜 미안하다 성훈아"
"제, 제가 어...ㄴ....."
성훈이 매니저의 말에 반박하려하자 얼른 이야기를 돌리는 태연...
"오빠 성훈이 오늘 술도 많이 마셨고, 충격도 받아서 안정이 필요할꺼야...얼른 집에 데려다주자. 병원은 내일 다녀와서 우리한테 연락달라고하면 돼잖아?"
과학자 다윈이 말한바 있다.
[생물은 환경에 의해 진화한다] by 진화론...
그말이 정말 딱이었다.
거짓말에 눈꼽만큼도 재주가 없던 태연은 정말 놀라우리만치 거짓말에 능해지고 있었다.
모든 뒤수습을 태연이 해냈던 것이다.
성훈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후 벙쩌있던 태연은 정신을 추스르곤
자해해여 살쩜이 떨어져나간 성훈의 가슴을 치료하고,
움푹파인 바닥과 두동강난 테이블을 원상복귀시킨후
서현을 시켜 써니의 상처, 창렬의 치료까지 완벽히 해낸후
악마인 제시카와 윤아, 유리에게 지금은 일단 돌아가자고 제안하였다.
역시나 충격에 휩싸인 소녀시대네 악마들도 벙찐 표정으로 태연의 말에 동의하였고,
모든 상황 수습이 얼추 마무리되자 매니저들을 데려온것.
티파니와 수영, 효연의 기절. 난장판인 룸의 상태는 모두 창렬에게 뒤짚어 씌워버렸다.
창렬의 파이터 기질을 아는 매니저들은 태연의 말을 곧이 곧데로 믿었고,
창렬의 매니저는 연신 죄송하다고 인사하며 술자리가 마무리되었던것...
그러나 태연에게 그런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제일 그녀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것은 성훈.
루시퍼 그 자체...
은색머리에에 붉은 눈을 지닌 존재로 변해버렸던 루시퍼의 모습.
천사와 악마의 날개를 동시에 지녔던 그의 모습...
각성전에는 자신이 루시퍼의 기억의 파편을 가지고 있었기에...기억의 봉인이 아닌 기억의 분리였기에 그런거라고 생각하며 넘어가고 싶었지만,
각성후에도 기이한 날개를 보였던 그를 태연은 이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현재 태연의 눈앞에 다시금 붉그스름한 머리와 푸르른 눈동자로 돌아온 그의 모습.
아무것도 말이 돼지 않았고,
뭐가 뭔지 그녀조차 이젠 알 수 없었다.
'대체 이게...이걸 어떻게....설명하란 거야? 우린 이제 어떻게...정말 나도 이젠 아무것도 모르겠어...'
복잡한 심정에 표정을 찡그리는 태연...
성훈은 그런 태연이 신경쓰여 태연에게 말을 걸고자 했지만 태연은 성훈과 말할 생각이 없는지 계속하여 성훈의 시선을 외면하고 있었다.
'하아...태연아...우리 결국 이런 운명인걸까?'
성훈 역시 포기한체 몸을 겨우겨우 일으키곤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에 흐릿하니 비쳐지는 뒷좌석의 모습...
써니와 티파니가 누워있었다.
꿈이라도 꾸는지 얼굴을 움찔움찔 거리는 티파니...
식은땀을 흘리는 티파니의 모습에 성훈은 걱정이됐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마음속으로 걱정할 수 밖에는...
성훈의 집이 있는 삼성동으로 향하는동안 누구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다들 저마다의 복잡한 심정때문에 입도 벙긋하지 않았고,
밴안은 티파니가 가끔 내는 신음소리와 써니의 숨소리외에는 적막하니 고요하여다.
***
어느덧 도착한 삼성동 성훈의 집이 있는 오피스텔앞...
매니저는 성훈을 내려주며 연신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하였고,
성훈은 대강 무슨 상황인지 눈치챘기에 괜찮다며 집을 향해 들어갔다.
마지막 들어가기전 떠나가는 소녀시대의 밴을 바라보는 성훈...
'미안해...모두....태연이도...시카도...파니도....모두..미안해....'
뒤숭숭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서는 성훈...
휭한 집안...
가구도 침대도 아무것도 없었기에 그의 집은 아직도 휭하였다...
마치 그의 심리를 대변하는듯한 집안...
루시퍼로써의 각성을 이루었지만 성훈은 솔직히 어디에도 소속된 기분이 안들었다.
악마들의 수장으로 돌아가자니 태연이 마음에 걸리었고,
그렇다고 자신을 그동안 믿고 기다려준 악마들을 버리고 자신의 첫사랑이자 유일한 사랑이었던 태연에게 돌아갈 수도 없었다.
"하아...도데체 나보고 어쩌라고!!!!"
답답함에 소리치는 성훈...
자신도 모르게 오로라를 개방해버렸고,
집안은 성훈의 검은 오로라로 체워져서 어둡게 변하고 있었다.
얼굴을 감싸쥔체 고개를 숙이는 성훈...
스스로의 우유부단함이 싫었다.
뭔가 선택을 해야하는데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그는 몰랐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것인지...
무엇이 바르고, 무엇이 잘못된것인지...
순간 스치는 '신'이 그에게 했던말...
[넌 선택을 해야할꺼야 크크큭 아마도 최악의 선택을 하겠지만 말이지? 크큭 기대해도 될까? 최고의 카드를 뽑아달라고 - !]
선택...
'신'이 그의 머리에 침투했을때 했던 말...
그 순간에는 그저 끓어오르는 분노때문에 제데로 '신'의 말을 생각해본적이 없지만,
이제는 그 말을 조금은 이해할것도 같았다.
선택...
점점더 그에게 선택을 강요하듯이 세상이 흘러갔다.
언젠간 그는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어갔다.
그리고 '신'은 말했다.
자신은 최악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성훈은 더이상 생각하기 싫단듯 머리를 한번 털고는 자리에 누워버렸다.
[털썩]
그가 뿜은 오로라때문에 검게 보이는 하얀 천장...
성훈은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 잠들기를 바랬다....
영원히..........
***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성훈은 감도 안잡혔다.
그저 눈을 떠보니 아침의 햇살과....
'대체 너희가 왜 여기에 있는거야!!!'
"잘잤어?"
"헤헷 내꺼 오빠 - ♡"
"루시퍼님..."
성훈의 눈앞에 서계시는 소녀시대 3분의 악마...
뚱한 표정의 제시카와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인 윤아, 약간은 겁에 질린듯한 얼굴의 유리가 서있었다.
"너, 너희가 여길...왜??"
아침부터 봉변당했다는듯 당혹감을 감출 수 없는 성훈...
그러나 제시카는 그런 성훈을 신경도 안쓴체 자기들이 온목적을 그냥 내뱉었고,
루시퍼이자 교환학생인 성훈은 제시카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도장찍어줘"
'뭐, 뭘찍어?'
"뭐라고?"
"우리 도장....찍어줘..."
성훈의 질문에 이번에는 약간 부끄러운듯 볼에 홍조를 띄면서 대답하는 제시카.
그러나 성훈은 아직도 제시카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도장?"
말없이 성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3명의 악마들...
그녀들의 표정에선 이제 비장함마저 들었다.
그러나 성훈은 계속하여 무슨 말인지 몰라서 물음표만 2만개는 그리는 상황...
"저기...시카야? 대체 무슨말이야?"
"우리 불안해..."
성훈은 한번도 들은적없는 제시카의 목소리를 들었다.
정말 불안에 떠는 제시카의 목소리...
제시카의 말에 동의한다는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윤율악마...
그 모습은 성훈의 보호 심리를 자극했고,
그녀들의 수장으로써...
루시퍼로써의 성훈의 책임감을 자극했다.
"왜?! 무슨일이야?!"
진지하게 그녀들을 바라보며 말하는 성훈.
진지해진 성훈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고,
푸르른 그의 눈동자가 빛나고 있었다.
루시퍼 특유의 카리스마를 느끼는 싴.윤.율...
"너, 너때문에 불안하다고...."
약간은 멍해진 목소리로 제시카가 대표로 성훈에게 어렵게 말했고,
다시 인간 성훈으로 돌아와 아까 그리던 물음표를 마저 그리기 시작하는 성훈...
'대체 뭐가? 어제 내가 또 무슨 엄청난 사고를 친건가?! 어제 내가....'
[지지직!! 치직치직!!]
움찔하며 얼굴을 찡그리는 성훈..
어제의 일을 성훈이 기억해낼려고하자 머리에 전기가 흐르듯 찌릿거리면서 그것을 거부하였다.
성훈이 침묵하자 윤아가 이번엔 제시카의 말을 이어서 말했다.
"오빠...우리 버리고 태연언니한테 갈꺼예요? 우리 버리고? 네? 네?? 정말 우리 버릴꺼예요? 그..럴...꺼....흑흑"
성훈에게 말하다 밀려오는 설움에 울음이 터져버리는 윤아...
윤아는 생각만해도 너무 서럽고, 불안했다.
그녀들에게 루시퍼란 공통된 동경의 대상이자 연모하는 낭군과 같은 인물...
그녀들의 희망이자 삶의 이유와도 같은 존재였다.
윤아가 눈물을 흘리자 덩달아 눈물이 흐르는 제시카와 유리...
그녀들의 마음도 윤아와 다를리 없었다.
내색하지 않고 싶었지만,
숙소에서의 정사이후 그녀들은 내심 불안했다.
성훈을...
루시퍼를 태연에게 뺏길까봐...
성훈은 마음이 쓰라려왔다.
그것은 그동안 태연...
가브리엘의 눈물의 영향으로 여자의 눈물에 약했던 마음으로써가 아닌,
윤아의 수장이면서....
제시카의 수장이면서...
유리의 수장이면서.....
악마들의 수장이면서....
루시퍼이면서 그녀들의 마음을 괴롭게하고, 힘들게 만든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죄책감'.
성훈은 말없이 윤아에게 다가가 눈물을 닦아 주곤 팔을 벌려 제시카와 유리까지 한품에 모두 안아주었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속삭였다.
"나...너희 안버려...날 믿고 따라주는 너희 안버려....걱정마..."
나긋하니, 부드럽게 그녀들을 타이르듯 말하는 성훈.
그녀들이 불안해하는게 싫었다.
무엇이든 그녀들을 위해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뭐든지 해주고 싶었다.
성훈의 품에서 계속하여 훌쩍이는 악마들...
그런 그녀들의 훌쩍임은 성훈의 보호심리를 더욱 자극했고,
성훈은 윤아의 머리를 슬며시 쓸어내려주었다.
성훈의 손길에 훌쩍거리다 머리를 살짝 드는 윤아.
"내..꺼..오...빠...."
눈물을 머금은 윤아의 동그란 눈은 마치 최음제처럼 성훈을 자극했고,
조그만 그녀의 입술로 [오빠]라고 말하는 목소리는 최면처럼 성훈의 얼굴을 점점 윤아에게로 끌어 당기고 있었다.
[추읍 - 츕 - 츄읍 - ]
성훈과 윤아의 입술이 살며시 포개어지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의 입안에 혀를 집어넣었고, 서로의 타액이 섞여갔다.
성훈은 세명을 안아주던 팔을 풀어서 이젠 오직 윤아만을 감싸 안았다.
'오빠...내꺼..오빠..'
자신만을 안아주는 성훈을 바라보며 윤아는 기쁨의 눈물이 흘렀고,
절대 그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성훈을 감싸 안으며 격정적으로 키스를 해댔다.
[춥 - 츕 - 츄읍 - ]
제시카와 유리는 그런 성훈과 윤아의 모습이 부러운한편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기에 잠시 둘을 위해 자리를 피해주기위해 언제나 깨어져있는 성훈의 창을 통해 밖으로 날아갔다.
둘만 남은 성훈과 윤아...
단둘이 남게되자 윤아는 앙탈부리듯 성훈에게 베시시웃으며 성훈의 목을 끌어안곤 더욱 깊숙히 자신의 혀를 성훈의 입으로 집어넣었다.
서로의 입안에서 섞이는 성훈과 윤아의 혀..
부드러운 윤아의 혀를 느끼며 성훈은 자연스레 손이 윤아의 가슴쪽으로 향하였고,
아담한 윤아의 가슴을 부드럽게 쥐었다.
"흐음..."
[츕 - 춥 - ]
키스를 하다 윤아는 성훈의 손길에 잠시 신음이 나왔지만, 이내 다시 성훈과의 키스에 열중하였다.
말랑말랑한 윤아의 가슴을 만지던 성훈은 더욱 큰 자극을 추구하며 윤아의 옷속으로 슬며시 손을 넣었고,
부드러운 윤아의 옆구리를 쓸어올리며 가슴쪽으로 조금씩 손을 올렸다.
"하아..히히힛!"
성훈의 손길에 웃는 윤아...
성훈은 갑자기 웃는 윤아에게 당황하여 입술을 때어내며 [왜?]라는 눈빛으로 윤아를 바라보았고,
윤아는 수줍은듯 고개를 숙이더니...
"가, 간지러워서요...헤헷"
하며 성훈을 올려다보며 살짝 미소지었다.
그 모습은 성훈에게 너무나 귀엽고 깜찍하게 와닿는 동시에 윤아를 바로 덮쳐버리고 싶은 욕망을 자극했다.
"훗 귀엽네 - "
성훈의 말을 들은 윤아가 다시 쑥스러운듯 고개를 숙일려고하자 성훈은 윤아의 턱을 잡아 고개를 억지로 들게 만들곤 입술을 덮어버렸다.
[츕 - ! 츕츕 - !! 츄읍 - !!!]
처음보다 격해진 키스...
성훈은 키스를 하면서 망설임없이 윤아의 겉옷을 위로 끌어 올렸고,
윤아역시 반항없이 손을 들어 성훈이 자신의 옷을 벗기기 용이하게 해주었다.
하얀 브레이지어가 드러났고, 성훈은 그또한 부드럽게 밑으로 끌어내려서 윤아의 가슴이 드러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