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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은 속초를 출발해 오후에 양평에 도착했다

땅주인을 만나기로 약속했고 어제저녁 미리 출발한 이실장이 서류를 준비해

현장에서 같이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서류래봤자 근처 부동산에 가서 계약하면 그만이었지만

지훈과 단둘이 있으려는 공여사의 지시로 이실장을 서울로 보낸것이다

 

<오늘은 은지를....후훗>

 

이런저런 핑계를대고 이실장은 내일 보낼 심산이었다

이미 지훈의 말이라면 죽는시늉까지 하는 공여사였기에 설사 이실장을 데리고 잔다해도 아무말 못할것이다

 

<오빠>

 

운전석에 앉아 창문을열고 잠시 눈을 감는다했는데 은지가 코앞에서 부른다

 

<어 왔어?>

<왜그리 피곤해? 어제 뭔일있었어?>

<공여사 엄청밝히네...>

<흥 그럴줄알았다 나먼저 올라가라는 폼이... 좋았어?>

<걱정마 그년 별로 안좋아해... 약점잡아 한건 해줄라는거야>

<암튼 저질...>

<이것도 사업이다.... 그사람은 안왔어?>

<왔을걸? 저사람인가보다>

 

길건너 후질근한 양복을입은 남자가 두리번거린다

이실장이 뭐라고 몇마디하니 옆에있는 부동산을 가리키며 그리로 오라는것 같았다

이실장은 자신의 승용차 문을잠그고 내차에 올라탔다

 

<혼자왔네?>

<그러게... 동의서는 가져왔나..>

<암튼 쫌 깍아볼테니까 그런줄알아>

<어련하시겠어요 호호>

 

이실장은 지훈이 공여사와 같이 있었다는걸 크게 개의치 않는듯했다

예전부터도 그의 여성편력에 대해서는 별말이 없었다

어차피 유부남이고 결혼상대가 아닌이상 서로 즐기는걸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또한 항상 지훈의 영업능력을 대단하게 여겼고 대인관계에 대해서는 존경심까지 가지고 있는정도였다

같이 현장에서 일을보는건 2년만이었다

부동산안에는 길건너에서 본사람과 동생들로 보이는 남자2명이 이미 자리잡고 앉아있었다

그럼그렇지 배다른형제끼리 누굴 믿는다고 혼자 보내겠는가

차라리 잘됐다

이리저리 시간끌거없이 모여있으면 오히려 쉬울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전화드린 이실장입니다>

<네...안녕하세요>

 

이실장이 상큼한 목소리로 인사하자 사내들이 어눌한말투로 꾸뻑 인사한다

 

<저는 계약대리인이구요 이쪽은 감사님이세요>

 

처음부터 경계하는 눈빛이 예사롭지않더니 감사라는말에 시큰둥해보인다

 

<하하 날도더운데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물론 저희가 더멀리서 왔지만요.... 하하하>

 

뻘쭘하고 썰렁하게 아무 반응이없다

이들은 속으로 생각할것이다

빨리 계약하자고... 진짜 살거냐고..... 돈은 가져왔는지도 궁금해할것이다

 

<좋은땅 좋은조건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장님께서도 감사말씀 전해주시라 하셨고요>

<흠흠.... 사실거요?>

<물론이죠..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라뇨?>

<아 우선 서류는 준비하셨나요? 세분이 공동명의니까 나머지 두분의 동의결의서가 있어야하고...>

<옜수>

 

양복입은 사람이 툭하고 서류봉투를 던지듯 꺼냈고 놈의 표정이 승질깨나 있어보이는게 송비서가말한 그놈같았다

이실장이 확인하곤 눈짓을보낸다

 

<아 그럼 됐습니다.. 계약하시죠... 이실장 계약금 준비했지?>

<네.. 여기....>

 

딸깍하고 두꺼운 007가방이 열리고 5만원지폐가 다발로 가득차 있었다

동시에 세명눈에서 레이져가 발사됐다

꼴랑몇장의 수표가아닌 빳빳한 5만원짜리 다발을 처음본듯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한명은 한다발두다발 세고있는것 같았다

탁!

지훈은 가방을 닫으며 세남자를 향해 미소를지으며 말한다

 

<시세보다 싸게놓으신 자존심은 지켜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동네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그곳이 예전에.....

공동묘지였다는데 맞나요?>

<흠...흠......>

<만약 그사실이 새어나간다면 분양하기가 힘들거예요... 하긴하겠지만 시간이 걸리겠죠...

저희는 시간이곧 돈이요 사업이라 그런 위험성을 감수할순 없다는겁니다>

<그래서요>

 

양복입은 그놈이 말한다

슬슬 한가닥 성질이 나오려나보다

 

<계약금은 우선 3백만원 드리고 분양이 완료됐을때 전액 현금으로 드리겠습니다>

<뭐라고요?>

<물론 공증을하고 법원에 공탁을 걸겠습니다... 그돈은 저희가 갖고있지 않을겁니다

또한 그돈의 이자까지 계산해서 지급할거구요>

 

엄청난 돈을 보여주고 꼴랑 백만원씩 받게된다면 눈에 보이는게 없을것이다

한국사람의 급한 성격을 이용했다

 

<이사람이 장난하나... 우린 돈이필요해서 파는거라니까>

<소문을 막아달라는거죠>

<...........>

<말씀드렸듯이 소문이 나면 분양이 힘듭...>

<알만한 동네사람 다아는사실을 어찌 막냐고>

<흠.... 그렇다면 다른방법이 있습니다>

<뭔데?>

 

이사람 이제 대놓고 반말이다

점점 흥분한다는건데 반대로 지훈의 승산이 점점 높아간다

 

<분양때문에 손해보는 시간을 빼주시면 회장님께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결국 깍자는거자나>

<방법을 말씀 드리는겁니다>

<집어쳐라 90억에서 십원이라도 깍을라면 나오지 말랬잖아>

<대신 계약즉시 10%인 9억을 지금바로 드리고 등기가 나오는날 잔금 드립니다>

<누굴 거지로아나 안팔아>

<그럼... 잘알겠습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이실장에게 눈짓하고 밖으로 나왔다

승질 드러운놈을 제외한 두사람이 당황한 표정이었다

빠르면 차에 타기전, 늦으면 시동걸기전에 뛰어나오거나 전화가 올것이다

이사람들은 뭉칫돈을봤고 우리가 나온뒤 설왕설래가 있을것이다

평생 땅부자 소리를 들었어도 손에쥔건 한푼도없었고

그런 사람들에게 각자 30억이면 정말 억소리나는 돈이었다

쉽게 팔리는 땅도아니고 지금이야말로 목돈을 쥘수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지금 팔지못하면 자신의 대에서는 영영 못팔지도 모르고 허울만있는 땅부자로 남는다

심하면 배다른형제간에 싸움까지도 날수있는 상황이었다

길을건너고 차문을열고 자리에앉아 시동을건다

아직 부동산문을 열고 나오거나 전화는없다

그쪽에서도 꽤나 머리를 쓰는사람이 있다

아니면 부동산주인의 코치가 있었거나...

차를 움직여 그자리를 서둘러 벗어난다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꽤 버티네요>

<후훗.... 그러게>

<이동네 카페없어요? 커피 마시고싶다>

 

두세블럭 지나 제법 깔끔한 카페에 차를세우고 커피를 주문했다

 

<근데 공동묘지였으면 사람들이 싫어해요?>

<몰라>

<호호호>

<내기하자>

<전 커피 다마실때쯤요>

<난 커피 나오기전>

<오빠가 이기면?>

<너 데리고 잘거야>

<푸훗... 내가 이기면?>

<나 데리고 자기>

<깔깔깔>

<킥킥킥>

 

윙윙윙

은지의 전화기가 울린건 그때였다

폰을 확인한 그녀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지훈을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네~~ 이은집니다>

 

결과적으로 지훈이이겼다

얼마를 원하냐는 말에 날짜계산과 이자계산해서 3억이면 된다고했고

공평하게 각각 30억중에서 1억씩만 덜받으면된다

어느 바보가 이런 달콤한 제안을 뿌리치겠는가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부동산으로 차를돌려 계약서를 작성한다

도장찍는 세사람의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이제가자... 우리은지 보지 박으러!>

 

호텔로가는 차안에서 지금 은지는 열심히 지훈의 자지를 빨고있다

 

 

 

 

 

 

 

- 8 -

 

오늘도 아이는 외할머니품에서 일찍 잠들었다

낮에 할아버지와 하루종일 물장난치고 피곤했는지 저녁밥을 먹자마자 그대로 곯아 떨어졌다

오늘 온다던 남편은 아직 연락이없다

어지간한 일이아니면 왔을텐데 많이 바쁜가보다 생각했다

영애는 평소 12시가넘어야 잠들지만 시골사람들은 9시쯤이면 벌써 잘준비를하고

4시면 일어나 일과를 시작한다

농사짓는 부모님은 아니지만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에 영애로서는 다른 생활리듬때문에 불편을 느낀다

내려온 첫날도 뚠눈으로 밤을새웠고 혹시나 현석이 지나가는지 대문밖을 서성이기도 했다

 

(왜 결혼을 안하지?)

 

영애보다 한살많은 현석은 대학시절 모든 여학생으로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훤칠한키와 잘생긴외모가 멀리서봐도 빛이날정도였다

물론 영애도 남모르게 현석을 좋아했지만 소심한 성격탓에 말한마디 걸어보지못한채 졸업하고 말았다

 

(형......)

 

이나이에 자식낳고 남편 성공해 배부르니까 옛사랑을 떠올린다고 혼자 자책했지만

아직 마음한구석에 짠한그리움은 지울수가 없었다

동기 여학생들은 항상 현석을 형이라불렀고 영애는 마음속으로만 수없이 형을불렀었다

 

식구들이 모두 잠들자 영애는 2층으로 올라가 테라스에 나갔다

여름이라지만 서울하고는 밤기온이 차이났다

남편에게 전화를걸어본다

 

<집에온거야?>

<응 막들어왔어>

<어젠 왠술을 그리마셨어..몸상하게>

<그러게 강회장님 만났다가 한잔 한다는게 그만..>

<강회장님은 아직도 술많이드셔?>

<말도마 나는 쨉이안돼>

<대단해.... 피곤한텐데 얼른쉬어>

<오늘 못가겠다... 좀쉬고 내일한번 볼께>

<그몸으로 어떻게와.... 걱정말고... 저녁은?>

<응 회사에서 먹고왔어 민재는 자?>

<할머니랑 진작자지... 당신도 푹자>

<그래 당신도 잘자>

 

성민과의 통화가 끝날때쯤 마을입구에서 차한대가 불빛을비추며 들어오고있다

혹시나 저차가 현석의 차인지 뚫어지게 쳐다봤지만 알수없었다

그차가 영애의집을 지나치더니 슬그머니 소리없이 정지하고 곧이어 남자가한명 내린다

그남자다

애타게 보고싶어하던 현석이었다

갑자기 가슴에 누군가가 방망이질을한다

자신도모르게 몸을낮추고 그의 행동을 살피기 시작했다

차에서내린 현석이 주위를 두리번거리곤 영애의집을 한바퀴 천천히 살핀다

가끔 대문안쪽을 쳐다보는가하면 까치발을하고 담장넘어를 훔쳐본다

 

(뭘 보려는거지?)

 

한참을 서성이다가 담벼락에 기대 담배를하나 입에물고 불을붙힌다

영애는 2층창고옆에서 숨죽여 보고있었지만 그의이름을 부를 용기가없었다

아니 아는체를한다해도 나아질건 없을것이다

담배연기가 구름이되어 허공에 흩어지고 영애의마음은 조급해진다

이번이 아니면 언제또 그를 볼수있을지 모른다

어찌되든 어떻게되든 한번만 만나보고 싶은 형이었다

담배를 바닥에던져 발로비빈다

영애의집을 쓰윽 쳐다보곤 차가서있는 방향으로 걷기시작한다

 

<형>

 

어디서 그런용기가 나왔는지 영애자신도 몰랐다

간절함이 쌓여 자신도모르게 터져나왔지만 몸은 아직 창고뒤에 숨어있다

깜짝놀란 그가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본다

뒤에 아무도없자 다시 영애의집을 살핀다

 

<형>

 

현석이 소리나는방향을 읽어 2층으로 시선이향했고 어둠속에서 영애가 자신의모습을 나타낸다

 

<저예요.... 영애...>

<........영애야..>

 

 

 

 

 

저녁의 지방도시는 9시~10시만되면 길거리가 을씨년스럽게 변한다

서울과는 사뭇 다른 구조였고 그때까지 장사하는 가게또한 몇개없었다

겨우 호프집하나를 발견해 둘이들어갔지만 테이블엔 그들 둘뿐이었다

 

<그래 그동안 잘지낸거지?>

<네.... 형도 잘있었죠?>

<나야뭐 회사일때문에 항상그렇지...>

<결혼은....>

<글쎄... 마땅한 여자가 있어야지>

<형 좋아하는 여자가 얼마나많은데요>

<후후... 다 옛날얘기지 누가이런 시골마을로 시집을와>

<형은 어쩜 옛날 그대로세요>

<무슨소리야....영애 너야말로 훨씬 이뻐지고 세련되졌는데... 좋은데 시집갔나보다... 남편은 뭐해?>

<건설일해요....>

<그렇구나... 요즘 건설경기 좋다는데 잘됐네>

<근데.....형 아까... 우리집은 왜 둘러보셨어요?>

<아...... 그게....>

 

현석은 주머니에서 폰을꺼내 뭔가를 찾더니 영애에게 보여준다

 

<문자가 한통왔어.. 영애니가 친정에있으니 만나보라고... 흠흠>

 

현석이 내미는 폰에는 발신번호가없이 문자한통이 와있었다

 

[영애아시죠? 민영애. 친정집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평생을 그리워하며 살고있어요. 꼭 만나보세요~]

 

현석의존재를 아는사람은 은주밖에 없었다

자신의 추억을위해서 도와주려했다는 사실에 웃음이나왔다

아마도 소심하게 오늘같이 구석에숨어 바라만보다가 올게 뻔했는지 작정하고 문자를보낸듯하다

이런 앙큼한것 같으니...

 

<왜웃어? 아는사람야?>

<후훗... 동네에사는 친구예요... 제가 친정온다니까... 보냈나봐요>

<아........>

<이번엔 꼭 만나보라면서.... 미안해요 형 놀랬죠?>

<아냐 아냐... 근데 그친구는 내번호를 어떻게 알았지?>

<어? 정말? 나도 모르는데>

<하긴 내이름 검색하면 나오긴하더라... 전번은 SNS 몇번타면 알수도있고....>

<요즘말하는 신상털기? 호호호>

<그렇지 하하하하>

 

두사람은 십여년전으로 돌아간듯 활짝 웃어제낀다

빈 호프잔이 여러개 쌓일동안 그들의 대화는 거침없어진다

 

<난 사실 이혼했어.... 아내는..... 처녀가아니고... 남편도있고 아이도있는 유부녀였었지>

<헉... 정말? 형도 알고 결혼했다는거야?>

 

취기가 많이올랐는지 영애는 어느새 현석에게 말을놓고있었다

 

<몰랐지... 몰랐으니까 결혼했지..... 계획적으로 남편과짜고 우리집재산을 빼돌렸어>

<어떻게?>

<그때... 부모님재산이 지금의집이랑 땅이 여러군데 제법있었고...

홀로계신 아버지한테 그렇게 잘할수없었다... 아버지는 정말로 감동했어.....

모든재산을 그여자앞으로 돌려주시고.... 허허허...

어느날 퇴근해서 와보니 그여자는없고

아버지는 농약을마시고 자살하셨어...>

<헉.....>

<경찰에서 수사를했지만 꼴랑 사기죄밖에 안되더라구... 아버지 스스로 주신거니까...

남편과 짜고 가출한 행세를 하더군....그나마 집행유예로 나왔어>

<그럼 지금 형집은?>

<다행히 정상참작되었고 아버지가 집을팔 이유가 없는걸 아니까 주변부동산엔 내놓지 못했지.....

내놓았다면 그즉시 잡혔을지 몰라.... 팔수가없어서 다시 내가 찾을수 있었지만

땅은 여기저기 헐값에 내놓아서 쉽게 팔았나바...>

<형 많이 속상했겠다.... 훌쩍>

 

영애는 진심으로 마음이아팠다

주먹쥔 현석의손을 두손으로 잡아주며 같이 슬퍼했다

 

<우리... 문닫을 시간인디요...>

<........... 아...예....>

 

시계를보니 11시 50분이었다

이동네에선 그래도 꽤오래 문을 연편에 속했다

서둘러 그가 돈을내고 차에올랐다

 

<한참 얘기하는데 아쉽다..... 술이 쪼금 모자라네>

<그럼 우리집에가서 한잔 더할까? 집에 맥주많이있어>

<그럴까 형? 내일 출근안해?>

<내일 토요일이자나... 안해>

 

혼자사는 남자의집에 유부녀가 간다는게 남들눈에는 불륜으로 보이더라도 영애에겐 기분좋은 추억이었다

차가 출발하고 몇분안되서 집에 도착한다

친정집에서 세집건너 넓은마당집이 현석의 집이었다

대문은 잠겨있지않고 항상 열려있었으나 마당한쪽에는 영화에서나 볼수있는 희고 큰개가 지키고있었다

 

<어? 저녀석봐라? 짖지도않네... 영애 니가 좋은가보다>

<어머 귀여워라.... 어쩜 이리 잘생겼을까? 주인닮았구나?>

 

평소 개를 좋아하는 영애가 서슴없이 다가갔고 침입자에 대해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사정없이 짖어대던 개가

영애한테는 꼬리가 떨어지도록 흔들어대며 반긴다

 

<널 안주인으로 생각하나? 여자본지 오래되서 반갑나보다 하하하>

 

안주인... 안주인이라....

영애는 수십번 그의말을 되뇌인다

사실 학교때 지금처럼만 그와 관계를 유지했었어도 지금의 남편은 성민이아닌 현석일지도 몰랐겠다고 생각한다

그랬다면 지금 자신의삶은 어떨까하고 역으로 궁금해진다

 

<거기앉아>

<남자혼자 사는집이 왜이리 깔끔한거야... 놀랬다>

<하하 일주일에한번 여동생이들러서 청소도해주고 밑반찬도 해주거든... 길건너 동네살아>

<아..... 그래...>

<자 마셔>

 

현석이 캔맥주를 따내며 영애에게 건냈고 둘은 건배를외치고 벌컥벌컥 들이킨다

 

<사실.... 학교때 너 많이 이뻐했어... 다른애들처럼 들이대지도않고 조신하게.... 항상 수줍음타고...>

<..............>

<한번도 개인적으로 대화한적은 없었지만 몰래몰래 훔쳐도봤었다... 하하>

<형.....>

<니가 날 좋아하는줄은 알고있었지만 다른애들의 견제가 심해서 어찌해보지도 못했고...

솔직히말해서 그땐 아무여자하고도 잘수 있었거든...>

<...........>

<철이 없었던거지...>

<지금은... 어떻게........>

<응? 뭐가>

<혼자된지... 어떻게 푸냐고요...>

<뭐.... 가끔... 그거지 뭐.....>

 

맨정신이었다면 절대 입밖에 내지않을말이 튀어나왔다

영애는 현석의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깊은 연민이 생겼고 자신이 해줄수있는 한도내에서 그를 돕고싶었다

아니, 그와의 섹스나 현석의 오랜 독수공방이 애처로워 돕겠다는뜻은 아니었지만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자꾸만 그쪽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남자.... 자꾸 그거하면 일찍 못쓴대>

<하하하 그래? 어차피 쓸데도 없는데 뭐....>

<그래도....>

 

어떤의도로 그런말을 했는지 영애도 몰랐다

다만 취기가 현기증으로 변해 가끔 어지러움을 느낄때 그런말이 나오는듯했다

이쯤에서 일어나야 정상이다라고 아까부터 생각했지만 무언가 아쉬움을 떨친순 없었다

 

<남편은................. 좋겠다... 잘해주지?>

<........... 응........>

<섹스도........?>

 

영애의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이제 부부간의 섹스얘기까지 나오며 분위기가 묘해진다

 

<다 그렇지 모....>

<............>

<형 이제 가야겠다.... 애 깨면 나 찾거든...>

<영애야>

 

어느정도 정신을차린 영애가 일어나려하자 현석의 그녀의 손을잡고 다시 소파에 앉힌다

 

<형.... 가야지...>

<조금만.... 조금만 있자......>

<.........>

<집에...... 사람온게.. 너무 오랫만이거든....>

 

영애는 마음이 너무아팠다

학교때 그렇게도 잘나가던 선배의모습은 찾아볼수없었고 가녀린 새색시같이 변해버린 그를두고

도저히 일어날수가 없었다

 

<형..... 많이취했네...자요.... 자는거 보고갈께>

<영애야...>

 

그가 갑자기 몸을 잡아당겨 끌어안았다

진한 담배냄새가 났지만 싫지않았다

아니 그의 몸에서 나는 냄새라면 어떤것도 좋게 느껴질것 같았다

자신의 얼굴을 잡더니 입술을 부딛혔고 혀가 치아사이를 휘젖는다

급작스런 행동에 놀랐지만 영애는 어느정도 예견하고 있었다

여자의 본능으로 알수있었고 영애 스스로도 이런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입술과 혀는 상상외로 부드럽게 자극했다

마치 푸딩을 한입 베어문것처럼 달콤하고 부드럽게 입술을 뒤덮는다

십수년만에 만난 첫사랑이었지만 이렇게 급속도로 발전될줄 몰랐다

단지 좋아했었던 과거의 남자였다는 존재만으로 이리도쉽게 입술을 허락하게될줄 생각도못했던 일이었다

그의손이 얇은 티셔츠위에 올려졌지만 영애는 거부할수없었다

자신이 이선배를 밀치고 나간다면 또다시 홀로 어두운방에서 자위로 푸는방법밖에 없을것이다

좋아했었던 자신의우상이 쓸쓸히 자위로 성욕을 푸는모습은 상상하기싫었다

한손이 긴 홈드레스치마를 걷고 무릅을지나 허벅지를 매만진다

아직도 그의입술과 혀는 그녀의 입안을 돌아다니며 숨어있는 성감을 찾아내려 애쓴다

티셔츠 뒤쪽으로 불쑥 두터운손이 들어오고 브래지어가 힘없이 풀려나간다

임무를수행한 손이 앞마당 공략에 나서고 손가락사이에 끼워진 유두가 힘을얻는다

 

<하으.....>

 

참았던 신음이 자신이 듣기에도 민망할정도로 섹시하게 거실안에 퍼진다

그의혀가 영애의혀를 찾아낸다

술레에게 붙잡힌 그녀의혀는 반갑게 맞이하고 온몸으로 그를 휘감는다

 

?..후룹....

어느새 벗겨진 티셔츠와 브래지어가 바닥 아무곳이나 떨어져있고 그녀의 입안을 정복한 혀는 이제 유두를 공격한다

한손으로 나머지 가슴을 주무르며 젖꼭지를 빠는 그의뒤통수가 보인다

뒷머리에 손을올려 쓰다듬는다

엉클어진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곱게 빗어 내려준다

젖꼭지위쪽의 두툼한 가슴을 힘있게 빨며 허벅지로 내려온손이 팬티를 벗긴다

 

<흐읍...... 혀....엉...>

 

못참겠다꾀꼬리

그녀의두손이 현석의 머리를 잡아당겨 입을맞춘다

이제 넣어달라는 신호로 받아들인 그가 그녀를 번쩍안아 성큼성큼 침대로향한다

 

털썩

침대위에 내동댕이쳐진 영애는 치마를내려 쭈삣쭈삣 고쳐 입었지만 3~4초만에 그의손길에 다시벗겨진다

이미 나체가된 그의몸이 희미한 불빛에 윤곽이 드러나고 한꺼풀씩 벗겨지는 자신의 몸도 그의 몸색깔과 같아진다

 

<허읍....하아.........혀엉.....>

<영애야...... 사랑해....>

<.............>

 

사랑한다.....사랑한다....

영애는 현석의입에서 나온 사랑한다의 의미를 생각한다

순진한 대학초년시절 멀리서만봐도 두근거리는 사춘기소녀같던 마음으로

첫사랑이라는 허울좋은말로 포장은했지만 그녀는 지금의남편과 아이를 사랑한다

그가 자신을 사랑하고 그녀역시 같은마음일지라도 달라지는건 없을것이다

오늘은 소개팅에 나온것처럼 재미있게 얘기하며 즐겁게 돌아가면 그뿐인데 벌써 사랑한단다

학교다닐땐 자신의 존재밖에 몰랐을 그가 이뻐했다고 거짓말한다

여자는 마음이가야 몸을주지만 남자는 몸이먼저다

자신은 오랜시간 그리워했어도 단지 보고싶었을뿐인데 그는벌써 사랑한다고 한다

이남자.... 가식적이다

그저 이시간 풀지못한 정자들을 배출할 본능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온몸이 굳는다

발기된자지를 이미 젖어있던 보지에 쑤셔넣은채 연신 흔들어대지만

언제 들어왔는지 무얼하는지 그녀는 아무감각이 없었다

오히려 입술을깨물며 고통으로변하는 행위를 참고있었다

이제 그는 자신을 소유했다고 느낄것이다

그러면서도 이행위를 정지시키지 않는이유는 그도 똑같이 십여년이상 자신의여자라 생각하며 그리워하길 바랬다

한번도 만나지못한채 마음속에서만 소유하며 상처받길 원해서였다

오줌이 마렵다

마신맥주가 방광에 가득 차있는데다 그의몸이 누르고있었지만 여기서 소변을본다면

남자 백이면백 전부 자신이 만족시켜 여자가 사정한줄로 알것이다

그러긴싫다

행위중 소변이 마렵다는건 굉장한 오르가즘을 느꼈거나 정반대인경우 뿐일것이다

이남자 그녀가 좋아서 침대보를 쥐어뜯는줄 알고 좋아서 인상쓰는줄 착각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녀의몸은 더욱 차가워진다

 

 

 

 

 

그녀가 집을나올때 현석은 만족한 표정으로 누워 있었다

아무말없이 뛰쳐나온 그녀를 부끄러워 하는줄로 착각하고 이제부터 자기것으로 생각하며 긴시간을 보낼것이다

영애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 9 -

 

오늘도 은주가 성민의 침대로 왔다

 

어제보다 30분정도 일찍온걸보면 그녀도 밤새 설레였을것이다

성민은 어젯밤에 오지않은걸 내심 서운해했지만 그녀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대놓고 오기가 민망했으리라 

 

어제는 옆으로 누워있었지만 오늘은 똑바로 누워 그녀의 오랄을 받고있다

아직 눈을뜨지 않아 보이진 않았지만 이자세의 남자를 오랄하려면 여자도 침대에 몸이 반이상 올라와야 한다

 

그녀는 더이상 소심하게 행동하지않았다

성민의 두다리 사이에 앉아 한손은 허벅지에 다른한손은 고환을 잡고 목젖깊이,

때론 귀두부근만 핥으며 그를 자극시키고있다

 

사실 은주는 밤새 고민했었다

남편은 또다시 양평이라고 전화왔었고 아이들은 이틀후에나 돌아온다

성민의집도 마찬가지로 영애와 아이는 언제돌아올지 모르는상태였다

뒷베란다에서 바라보는 성민의거실은 불이켜져있었고 마치 그것이 자신을 부르는 행동으로만 보였다

이미 몇번의 샤워를하고 온몸에 향수를뿌리기를 반복했지만 대놓고 들어갈정도로 뻔뻔하지 못했다

결국 뜬눈으로 밤을 세우다시피하다 해가 뜨자마자 그에게 달려왔다

 

하지만 은주는 오늘도 그와 눈을 마주치지않은채 그의 정액만 담아오고싶었다

그와 공식적인 관계를 허락하고싶지 않아서였지만 영애한테 미안한 마음이 더 큰 이유였다

죄책감을 중화시키려는듯 이름만알고있는 영애의 첫사랑에게 문자까지 보냈다

남동생의 도움을받아 어렵게찾아냈고 그사람의 연락처가 맞는듯했다

어찌될진 모르겠으나 이걸로 영애에게 무거웠던마음은 어느정도 해갈이되었고

조금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성민에게 올수있었다

 

성민의 자지는 어제보다 풀이죽어있었지만 역시나 큰대자로 누워 자신의 입술을 기다리고있는것처럼 보였다

은주는 어제처럼 조심조심 들어가지않았다

어차피 그가 깨어있다는걸 알고있었고 그도 그런나를 알고있으리라

다만 끝까지 그가 눈을 뜨지만 않았으면 하는바램으로 스르륵 가디건을 벗어 바닥에 흘린다

 

어제완달리 짧은 미니 원피스속엔 브래지어는 없고 팬티만 입은채였다

혹시나 그가 자신을 덮칠땐 조금더 그에게 흥분감을 주고싶어서였고

그나마 값싼여자로 보이지않게 팬티는 순백색의 앙증맞은걸로 갈아입고 왔다

팬티마저 벗지않은건 주책없이 흐르는 애액때문이었다

 

귀두에 입을맞추고 한번에 자지전체를 삼키니 온몸이 움찔거리고 금방 발기한다

힘들이지않고 밤새 생각했던 그의 두껍고 커다란 자지를 만들어낼수 있었다

그의몸에 닿지않게 어정쩡한 고양이자세로 숙여 빠는데 그가 다리를벌려 안으로 들어오게끔 만들어줬다

한결 편한자세가 되었고 여러군데를 더깊이 빨수있었다

 

보지가 젖어온다

어쩌다 성민씨와 이런관계가 됐는지 모르지만 처음이힘들지 두번째부터는 마치 남편대하듯 자연스러웠다

갑자기 그의하체가 흔들리며 하늘로 솟았고 딱딱한 귀두가 그녀의 목구멍을 찌른다

 

<욱>

 

구역질이 나왔지만 빼지않았다

그후에도 두세번 그는 은주의목젖깊이 자지를 쑤셔박는다

이남자... 오늘은 아예 자지않고 자신을 기다린듯 하다

 

성민역시 더이상 옴짝달싹못하며 수동적으로 그녀가 하는대로만 끌려가고싶지 않았다

슬며시 눈을떴다

알록달록한 꽃무늬의 원피스를 입고 엎드린채 자신의 아랫도리를 열심히빨고있는 그녀가보였다

느슨한 앞섶사이로 불룩한 가슴골이 보이고 갈색의 유두까지 몸의움직임을따라 흔들린다

침대바닥에 대고있던 손을움직여 그녀의 어깨를잡는다

움찔하던 그녀가 급히 입안의 자지를 빼내고 그자리에서 꼼짝않고있다

 

<은주씨.....>

<...........>

 

은주는 드디어 올게왔다고 짐작했다

하긴 여지껏 참고있던 성민이 더 대견하게 느껴졌었다

 

<나좀봐요... 은주씨...>

<...........>

 

여전히 말없이 고개를 숙인채 미동도없다

겨드랑이사이로 손을넣고 힘을주어 끌어당기니 옆으로 고개를 돌리며 그대로 성민위로 쓰러진다

그의 발기한자지가 은주의 아랫배를 찌르고있다

뒷머리를 쓸어 젖혀주며 가슴쪽에 파묻힌 그녀얼굴을 억지로 돌린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수줍은듯했지만 시선은 다른곳을 향하고있다

 

<전..... 어제부터 기다렸어요...>

<성민씨..... 미...미안해요...>

<아뇨.... 오히려 제가 미안해요...>

<............>

<모든걸 은주씨한테 떠넘겼자나요... 치사하게...>

<...........>

<사실... 어제 집에갔을때... 고백하려 했는데.....>

<..........>

<차마... 말할수없어서..... 야비하게 은주씨한테 칼자루를 넘겼네요...>

<아녜요.....>

<와주셔서... 고마워요...>

<...........>

<이제 저좀봐요..... 보고싶어요... 은주씨얼굴...>

 

은주가 천천히 고개를돌려 성민을 쳐다본다

눈가에 촉촉한습기가 맺혀있다

자존심도, 미안함도, 죄책감까지 표현해주는 눈물이었다

 

<저 처음부터 은주씨 좋아했어요....지훈이와 결혼할때부터요......

근데 그게그렇잖아요 어쩔수없는거.... 계속.... 그냥 좋아만했어요... 속으로만>

<...........>

<그런데 은주씨가 저에게 온날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 들었어요.... 은주씨의 마음도 알았으니...

이젠 제마음을 표현해야 한다고.... 그런데 .... 바보같죠?>

<아녜요.......>

 

툭툭!

성민이 자신의 옆자리를 치며 옆에 누우라고 신호했다

1초의 망설임도없이 은주가 옆자리로 몸을틀어 등을보이고 눕는다

안그래도 성민의 몸위에서 야릇한자세로 대화하기에 불편하기 그지없었는데 배려하는 그가 고마웠다

넓게파인 목선이 섹시하다

성민도 같은방향으로 돌아누워 팔베게를 해주었고 한손은 목선을따라 어깨에 올렸다

 

<어젠..... 너무..좋았어요......하지만 은주씨의 진짜 속마음이 궁금했어요...

여자가있다고 덥석 그러고싶진 않았거든요...>

<미안해요...... 성민씨....>

<이제 미안하단말은 그만해요 우리.... 앞으로가 중요하니까요>

<..........>

<이건.... 대답해 줘야해요?>

 

잠시 망설이던 그녀의 고개가 끄떡였다

 

<절....... 애인으로... 받아 주시겠어요?>

<............>

<대답안하시면..... 거절로 생각할께요...>

<아녜요...... 그런거...>

<그럼 대답하세요.... 절 애인으로..>

<성민씨가...... 좋다면요....>

<이번엔 저에게 떠넘기시네요..>

<단지.... 어제일로... 또 오늘도.... 쉬운여자니까... 한번...>

<쉽다니요... 10년을 기다렸는데..>

<어제일로 전... 쉬운여자가 됐어요...>

<남자라면.. 누구나 은주씨를 갖고싶어 할겁니다...... 저역시도 마찬가지고요...

갖고나면 전.... 은주씨의 가정과 안전을 위해서 노력할거구요.....

물론 우리둘만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

<제가 하룻밤 섹스상대로 상대했다면 어제아침에 했을겁니다..... 전 은주씨를 아껴주고 싶었어요>

 

와락!

그녀가 갑자기 돌아서 성민의품에 안긴다

팔베게하고있는 팔뚝에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흑흑.... 굉장히 혼란스러웠어요.... 그냥... 성민씨를 보자마자.... 모르겠어요......

한번도 그런생각 안했었는데.... 흑흑... 저도몰라요.... 어젠정말 창피해 죽을뻔했어요.... 엉엉...>

<...........>

 

그녀는 정말 서럽게 울었다

가끔 벅차오르는 숨을 못이겨 꺽꺽거리기도 했고 한숨을 내쉬며 때론 숨고르기도 하며 말을 이어갔다

 

<흑흑... 성민씨가...... 절... 싸구려 취급할까바........ 흑흑... 그게 제일... 겁났어요....

여기서 그만두면.... 진짜 싸구려...... 후...... 그래서... 당당하게 왔는데......>

 

말하는도중 크게 한번 한숨을 쉬고 어느정도 진정을 한듯했다

그녀가 돌아눕는탓에 어깨에 올렸던손이 자연스레 등뒤로갔고 토닥토닥 두드려주었다

 

<제가 은주씨를 아는데 무슨말씀을요....>

<그래도......>

<좋았다니까요..... 행복했어요..은주씨>

<...........>

<우리 이제 애인하는거 맞죠?>

<...........>

<아직 아닌가요?>

<제가..... 애인하면..... 애인해도... 아니... 애인씩이나....>

<왜요... 저한테는 솔직히 과분하죠... 은주씬 제가아는 여자중 최고예요... 정말입니다>

 

성민은 진심으로 말했다

비록 친구의 아내였지만 마음속엔 친구아내 이상이었다

항상 밝고 씩씩하고 지훈에게 잘하는 착한 아내였기에 친구아내를 떠나서 마음속의 연인이었다

그녀 눈가에 맺힌 한줄기눈물을 닦아주며 말한다

 

<다시는 은주씨눈에 눈물나지않게 해드릴께요>

<씨.......>

 

뾰루퉁한 표정으로 입술을 내민 은주에게 성민이 가볍게 입맞춤을한다

눈을 치켜올려 흘기던 그녀가 성민의입술을 더듬어 깊은 키스로 이어진다

두사람은 동시에 찝찌름한 눈물맛을 같이느낀다

 

<나도..... 은주씨 맛을 보고싶어요....>

<..........>

<괜찮죠?>

<......... 두려워요.... 아직 그생각까지는 못했거든요.....>

<우리의 사랑이 두려움을 떨쳐줄거예요... 은주씨의 고생이 보람되게 해야죠>

<씨........>

<흐흣.... 귀여워...>

 

또 뾰루퉁한 입술이 나온다

그입술에 다시 키스하고 넓게파인 앞섶으로 손을넣어 맨살의 젖가슴을 만진다

앞쪽이 고무줄로 되어있어 옆으로 누워있어도 편하게 만질수 있었다

옷밖으로 보기보다 크기나 탄력이 굉장히 좋았다

 

<하으.....>

<은주씨 원래 노브라로 다녔어요?>

<하아..... 아녜요......>

<제가.... 봐주길 바랬죠?>

<아니... 아니예요.................. 맞아요....>

<후흣.... 고마워요 은주씨>

<하응.. 헙.....>

 

주물거리던 손을 밑으로 쭈욱내려보았다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궁금했지만 옷의 신축성은 놀라우리만큼 늘어나 가슴양쪽이 전부 드러났다

오른쪽 가슴에 입마추고 유두를 거칠게 빨아들인다

 

<헉......>

 

그녀의몸이 경직된다

연이틀 자신만이 그의몸을 만졌고 성민의 터치는 처음인지라 그 느낌은 두배가 되어 돌아왔다

 

<똑바로 누울래요?>

<..........>

<어제 오늘 은주씨가 저에게 해준걸... 지금부터 갚아드릴께요>

<아이.... 안씻었어요.....>

<저한테 오면서 씻지도않고 왔다구요?>

<아뇨..... 씻었는데....>

<아...... 씻었는데 다시 젖었다구요....>

<아이씨.....>

 

또 흘긴다

귀여운 입술에 또 입맞추고 아래로 내려간다

입술이먼저 내려갔고 두손이 천천히 가슴에서 따라온다

그녀가 점점 멀어지는 그의손을 잡는다

입술이 배꼽근처에 머물고 손은 양쪽 젖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른다

그녀의 고개가 좌우로 흔들린다

보지근처에서 후끈한 열기가 성민의 가슴께에서 느껴져온다

한발더 내려가 둔덕근처까지 왔고 짧디짧은 그녀의 원피스속으로 흰색의 팬티가 보였다

성민은 그대로 지나쳐 허벅지를 핥고 무릅을 더듬으며 종아리를 스쳐 발목을 빨고있었다

경직되었던 그녀의 몸이 사시나무떨듯 흔들린다

발가락사이를 혀로 휘젓고다닌다

 

<하응...... 하아....... 성...성민씨......>

 

꾹꾹참고참았던 신음이 터지고 배꼽까지 따라내려온 그의손에 깍지끼며 애원한다

반대쪽 발가락으로 혀를 옮겨갔고 천천히 발목을지나 종아리를 더듬고 무릅을 스쳐 허벅지를 핥고있다

 

<하아하아....... 흐엉....>

 

아직 별거 안했는데 그녀가 실신 직전처럼 울어댄다

보지주변에 입술을대고 혀로 그주위를 핥는다

깍지낀 손을 부러뜨리려는듯 꽉 움켜쥔다

 

<하압.......... 어..떡해요..... 성민씨....>

<속을 보고싶어요....>

<하응....... 하아....>

 

그녀가 단번에 알아듣고 깍지낀 손을풀어 팬티끈으로 온다

하지만 끈에 손가락을 걸쳤을뿐 쉽게 내리지 못했다

성민은 여자가 스스로 팬티벗는걸 굉장히 즐겼다

지금 손가락두개면 그녀의 젖은보지를 볼수도있겠지만 서두르지않았다

어쩌면 지금 이순간을위해 그녀를 여지껏 달뜨게 했는지도 모른다

 

<은주씨.... 내려주세요... 천천히......>

<흐응.......흐...보지마세요... 창피해...>

 

성민은 그녀가 보지를 노출하는게 창피하다는줄 알았지만 무엇이 창피하다는건지 조금후에 알수있었다

그녀가 손가락을 건 팬티끈을 천천히 내렸고 엉덩이를 들어 보지를 덮고있는 천부분이 떨어져나올때

재빨리 한손으로 덮어막는다

흠뻑 젖은 팬티를 보여주기 싫었던것이다

팬티에 묻은건 창피하고 보지에서 흐르는건 창피하지 않다는건가...

발목에 걸린 팬티를 한쪽다리에서만 꺼내고 다시 허벅지까지 올려놓으니

팬티의 안쪽은 금방이라도 흐를듯이 애액으로 가득했다

 

<하아.... 흐읍....>

 

자신의몸 어디든 그의손길이 닿기만하면 자동으로 터지는 신음이었다

한눈에봐도 줄줄 흐를정도로 그녀의보지가 젖어있었다

혀를 내밀어 맨앞에 나와있는 투명한액체를 찍어 당기니 거미줄처럼 늘어난다

 

<헉>

 

그녀의몸이 크게 요동치면서 다리가 오그라든다

따라내려온손이 허벅지를 잡아 좌우로 천천히 벌리니 의도를 알아차린 그녀가 무릅을 세워준다

이제 성민앞에 완벽하게 자세를갖춘 여인이 다리를 벌린채 누워있었고

가쁜숨을쉬며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여인은 설레임과 흥분의 연속이었다

 

<은주씨는.. 여기도 이뻐요...>

<헙..>

 

그녀의 꽃잎에 키스하고 혀를 넓게펴 맛사지하듯 아래에서 위로 쓰다듬으며 흘러나온 애액을 빨아먹는다

 

<하앙..... 성민........씨......>

<후루릅...... 맛있어요...달콤해요...>

<하으... 하지마.....>

<수릅... 은주씨는... 제 정액도.... 먹었잖아요...>

<흐으... 하아.....>

 

은주는 물이많은 여자였다

지훈과의 정사후에도 항상 시트를 바꿔야할 정도로 많은 애액을 흘렸고 지훈도 그점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었다

또다시 보지깊은곳에서 맑은액체가 주루룩 나온다

끊임없이 샘솟고있다

하루종일 빨고있어도 계속 나올것같았다

성민은 겉에있는 애액을 전부 빨아마시고 질안을 휘져어 안에있는 보짓물까지 빨아들인다

 

<하악..... 그..그만......>

 

다급히 성민의 머리를 밀어낸다

은주에겐 도저히 참을수없는 고통이자 쾌락이었다

얼마만에 오랄로 이정도로 느꼈는지 기억도없다

다리를 오므리고 바닥에 일자로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