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학원 외전 1부:마루오의 경우 (1)
이곳은 아키하바라의 어느 메이드 까페. 수없이 많은 오타쿠들이 자신들의 환상을 조금이나마 충족시켜주는 메이드 알바녀를 찾아서 몰려들고, 환상을 만족시켜준 댓가로 터무니 없는 폭리를 취하는 곳이다.
스즈키 마루오는 그런 오타쿠들 중 한명이었다.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고, 빼빼 마른 몸매에, 여드름이 가득한 비열한 얼굴을 한 그는 오타쿠의 2대 종족인 안여돼와 안여멸 중에서 안여멸과에 속하는 자였다. 평소에는 거의 히키코모리처럼 방안에 처박혀 있는 그에게 아키하바라 외출과 메이드 까페 이용은 한달에 한번 정도 있는 청량음료와도 같은 행사였다.
그는 자기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무시받는 인종이다. 하지만 이 곳에 오면 모두다 주인님 주인님 하면서 떠받들어 준다는 것이 너무나 기쁘고 즐거워 올때마다 마음껏 돈을 탕진했다. 그러나 오늘은 이 메이드 까페에 앉아있어도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바로 까페 한 구석에 앉아있는 한 명의 안여돼 때문이었다.
그는 오타쿠들 중에서도 특히 못생기고 뚱뚱한 외모라서 이 가게에서도 눈에 뛰는 녀석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놀랍게도 여자를 둘이나 좌우에 끼고서 뻔뻔스럽게 이 가게에 앉아있었다. 게다가 둘다 엄청난 미인으로서 한 명은 섹시하고 지적인 인상의 글래머 여성이었고, 한명은 무척 청순하고 귀여운 스타일의 여고생이었다.
게다가 저 두 여자는 저 못생긴 오타쿠가 마치 자기들의 주인이라도 되는 것 마냥, 열심히 아양을 떨면서 서비스 하는 것이 아닌가. 메이드 까페에서나 겨우 현실의 여성과 만나는 평범한 오타쿠들에게 이런 놈의 출입은 거의 테러나 다름 없었다. 마루오도 배가 아파서 못 견딜 정도였다. 그리고 그는 피식 피식 웃으면서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질투와 부러움의 시선을 노골적으로 즐기고 있었다.
"어이 이봐. 나한테도 저 녀석처럼 입으로 파르페를 먹여줘."
"주인님. 그건 좀... 곤란합니다. 엣찌(H, 야한짓)한 것은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 하하하. 하하하."
결국 못참고 이성을 잃어버린 마루오는 한 명의 메이드 알바를 붙잡고 억지를 쓰기 시작했다. 메이드 알바는 마루오의 과도한 요구에 식은 땀을 흘리며 가까스로 업무적인 웃음을 유지했다. 그 얼굴 뒤편에는 그야말로 혐오감이 가득했다. 타쿠로는 피씩 웃으면서 까페를 떠났다.
"뭐가 안된다는 거야? 난 주인님이야! 돈도 냈다고! 그 정도 서비스는 당연한 거 아냐?!"
"꺄... 꺄아악!"
마루오는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당장이라도 메이드 알바를 두들겨 팰 것처럼 주먹을 쥔 손을 치켜올렸다. 메이드 알바는 그의 폭력적인 태도에 놀라 비명을 질럿다. 강한 자에게는 눈을 내리깔지만 여자나 어린아이 같은 약자에게는 강한 전형적인 오타쿠의 품성이었다.
콱!
"이러시면 안되요. 주.인.님."
그때 천장을 향해 치솟은 마루오의 손목에 갑자기 부드럽고 따듯한 손바닥의 감촉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이 가게의 넘버1메이드인 스도 다은가 있었다. 트윈 테일로 곱게 땋은 비단결 같은 까만 흑발, 고양이처럼 도발적인 크고 예쁜 눈, 살짝 입꼬리가 올라간 섹시한 입술, 그리고 날씬한 듯이 보이지만 의외로 상당히 볼륨이 있는 몸매. 나름대로 물이 좋기로 소문난 이 가게의 메이드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는 귀여운 미소녀였지만 절대로 호락호락해보이지는 않는 인상이었다.
다은는 싱긋이 웃으면서도 명백히 조롱조의 태도로 단호하게 마루오의 폭력을 제지하고 있었다. 보통때의 마루오라면 이 정도 쯤에서 꼬리를 내렸겠지만, 지금의 그는 잔뜩 화가 난 상태라서 그만 선을 넘어버리고 말았다.
"뭐야?! 감히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그리고 손목을 뿌리치려 했지만, 너무 단단히 잡혀있어서 도저히 그녀의 손을 뿌리칠 수 없었다. 아니, 뿌리치기는 커녕 다은의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 다은는 합기도3단에 공수도2단으로서 이 가게에서 성희롱을 하는 오타쿠들이 있으면 즉석에서 단호한 징계를 내리는 이 가게의 바운서 메이드이자 카리스마 걸이었다.
대단한 미소녀일 뿐만 아니라, 화려한 무술실력으로 변태적인 성희롱을 하려는 오타쿠를 가볍게 제압하는 그 단호한 태도가 소문에 퍼져, 은근히 이 일대에서는 그녀에 대한 ‘모에-’를 불태우는 오타쿠도 있었다. 마루오 같이 뼈에 살만 겨우 붙어있는 약골이 그녀의 손을 뿌리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은는 더욱 단호한 태도로 그에게 소리쳤다.
"주인님 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다른 주인님도 많이 게시니까. 폭력은 나빠요. 엣찌도 나빠요."
"맞아. 맞아. 다은쨩을 귀찮게 하지마!"
"꺼져라. 우우!"
가게안의 여론은 수식간에 다은 쪽으로 돌아섰다. 아무리 같은 오타쿠라고 해도 마루오 같이 생전 처음 보는 변태 녀석보다는 미소녀인 다은를 응원하는 것이 당연한 노릇. 가게의 오타쿠들은 일제히 마루오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이... 이이익..."
화가 치솟은 반대쪽 손으로 다은의 뺨을 때리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마루오는 갑자기 가게바닥이 자신의 얼굴을 향해 돌진해오는 것을 보았고, 그의 코는 콘크리트 바닥에 부딧쳐 찌그러져 코피가 터졌다. 다은가 합기도의 기술로 그의 힘을 흘리면서 바닥에 내팽겨치고 말았던 것이다. 호쾌하게 벌러덩 넘어지는 그 모습을 보고 가게 안에서는 폭소가 터져나왔다.
"으.. 으아악... 피... 피다! 너너너... 감히 주인님을 쳤어! 너 같은건 메이드 실격이야!"
마루오는 코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호들갑을 떨며 다은를 향해 삿대질을 했다. 하지만 다은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천연덕스러운 태도로 어깨를 으쓱하면서 대답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모래 한알 만큼의 죄책감도 비치지 않았다.
"어머나. 죄송해요. 바닥을 너무 깨끗하게 닦았나 보내요. 코뼈는 괜찮으세요? 부러지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아.. 아아아아악! 사, 사람살려!"
그녀는 휴지를 한장 뽑아다가 마루오의 코를 비틀어 버리듯이 꽉 움켜쥐었다. 아픈 코를 안 그래도 세게 비틀어버리자 마루오는 비명을 지르면서 가게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정말 코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
"이, 이년! 너너너... 폭행죄로 고발할테다!"
"예? 제가 무슨 폭행이요? 난 그저 바닥을 약간 깨끗하게 닦았을 뿐이고, 주.인.님.이 코피를 내니까 응급 조치를 해주려던 것 뿐인데요? 저기, 여러 주인님들~ 제가 혹시 폭행한 것을 보았나요?"
"아니야! 자기가 혼자 화끈하게 넘어져 놓구서는 다은 쨩에게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저 안여멸 자식!"
"여자애라면 팬티가 보일테니까 확실히 봤겠지만, 사내자식이니까 일부러 고갤 돌렸지. 푸헤헤헤헤!"
"들었죠? 누구 이 주.인.님의 주장의 증인이 되주실분 있나요? 있으면 손. 이런, 역시나 아무도 안 드네요? 역시 위증은 폭행보다 더 나쁜 죄지요?"
다은의 주인님이라는 말에는 명백하게 조롱이 담겨 있었다. 마루오는 얼이 확 빠졌다. 황당하게도 이 가게의 모든 인간은 거의 일방적으로 다은의 편을 들고 있었던 것이다. 메이드 알바들도 당연히 성희롱 오타쿠의 최후를 고소하다는 듯이 키득거리며 바라보고 있을 뿐. 그의 편을 들어줄 생각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들은 모두 오타쿠를 은근히 혐오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통쾌하게 한방 먹여준 마유미를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다은는 의기양양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아.. 아아아...."
마루오는 아픈 코를 감싸쥐고 도망치듯이 메이드 까페를 빠져나갔다. 그의 등뒤쪽에서는 환성이 울려퍼졌다. 코피가 뚝뚝 흘러내렸다. 하지만 코 보다도 아픈 것은, 그가 마음의 위안으로 삼던 메이드 까페에서, 동지라고 생각했던 오타쿠들에게조차 따돌림을 당했다는 사실이었다. 마루오의 눈에서는 눈물이, 코에서는 코피가 멈추지 않고 쏟아져 내렸다.
"우윽... 젠장. 너무해. 이 세상은 썩었어... 젠장... 젠장... 제기랄..."
그는 아키하바라 구석진 골목길에 쭈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그에게로 다가와서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크크큭.... 이봐. 세상이 썩었다고 울고만 있으면 어쩌냐."
"으응? 너.. 너는...?"
마루오가 고개를 들어 보자 그곳에는 아까 전에 메이드 까페에 있었던 그 안여돼 오타쿠가 있었다. 여전히 그의 옆에는 두 사람의 미녀가 대동했다. 마루오는 이 녀석도 나를 놀리러 온 것인가 하고 생각하여 불쾌감이 확 치솟았다.
"아니. 난 널 놀리러 온 게 아니야. 동정해서 온 거지. 별 차이 없나? 음."
"뭐... 뭐야?"
마루오는 깜짝 놀랐다. 눈 앞의 이 안여돼 오타쿠는 자신이 방금한 생각을 마치 귀로 들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 한 것이다. 마루오는 설마 우연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쯔쯔쯔. 우연이 아니야. 오타쿠 이면서 상상력이 그렇게 부족하면 안되지. 그렇지 않아?"
"이.. 이럴수가..."
상대는 마치 독심술을 쓰는 것 같았다. 마루오의 등에서는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 대체 이 자는 누구란 말인가. 벌벌 떠는 마루오를 내려다보면서, 그 안여돼 오타쿠는 태연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덜덜 떨 것은 없어. 내 이름은 ‘칸자키 타쿠로’라고 한다. 그리고 이 여자는 세키코, 내 담임선생이지. 이쪽은 내 소꼽친구인 아이야. 아, 이름은 기억해둘 필요는 없다. 어차피 지금 나와 네가 나와 만난 기억은 곧 봉인해둘 테니까."
"기억을 봉인?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난 인간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읽고 조작하는 힘이 있지."
"무... 무슨 그럴 수가..."
"크크큭... 지금 막 만화에서만 나올 법한 일이라고 생각했구나. 오타쿠이면서 그렇게 까지 만화를 안 믿어서야 쓰나?"
마루오는 자신의 마음을 손바닥 보듯이 읽어내고 있는 타쿠로를 보고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에 대한 동경심도 느껴졌다. 그의 좌우에 있는 여자들도 필시 이 능력을 사용해서 손에 넣은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나도 본래는 너 같은 힘없는 오타쿠였기 때문에 방금 널 동정하게 되었어. 무력하고 불쌍한 오타쿠를 괴롭히는 쓰레기 같은 자식들.... 난 그 놈들도 증오하지.... 그래서 너한테 약간의 힘을 줄까 한다.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받아두는게 좋을 거다. 후후후."
"히... 힘? 당신과 같은...?"
"아니. 나와 같은 힘을 주면 내가 곤란해지잖아. 크크큭... 이 웹사이트로 들어가봐. 그곳에 가면 내가 주는 강력한 힘을 얻을수 있을 거야. 너, 아까 전의 그 메이드 알바. 엄청나게 미워했지? 강간하고 싶었지? 노예로 삼고 마음껏 학대해보고 싶었지? 거기 들어가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할 수있게 될 거야. 네 욕망이 바라는대로."
"잠깐... 그렇게 좋은 힘이 있다면 왜 당신은 그 년을 내버려 두는 거야?"
"글세, 난 달리 바쁜 일이 많아서 말이야. 그리고 내 취향하고는 좀 거리가 멀거든. 크크크크큭..."
타쿠로는 광소를 터트리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마루오는 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좌우를 둘러보았다. 머리가 약간 멍 했다. 방금전에 무슨 중요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머리속에서는 전혀 기억이 남아있지 않았다. 약 5분 정도의 기억이 사라진 것 같은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곧 그 기억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조차 그의 머리속에서 지워져버렸다.
마루오의 손에는 인터넷 웹사이트 주소가 적혀있는 메모지 한 장이 쥐어져 있었다. 그 종이를 본 순간, 마루오는 이 것을 어디에서 얻었는지는 전혀 기억할 수 없었으나 반드시 이 사이트에 접속해야 겠다는 강한 충동이 일어났다. 마루오는 메모지를 잘 감싸서 바지 주머니에 넣고 황급히 전철역으로 달려갔다.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온 마루오는 허겁지겁 자기 방으로 뛰어들어가서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즉시 메모지에 나온 주소를 타이핑 해서 사이트에 접속했다. 부팅하는 시간도,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시간도, 인터넷에서 다운받는 시간도 너무나 느려터진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그때 마루오의 방문을 확 열어젖히고 한 명의 소녀가 들어왔다.
"오빠! 내 신발 이렇게 한 거 너지?"
"어... 아아. 사... 지혜냐?"
그 소녀는 마루오의 여동생인 스즈키 지혜였다. 하지만 마루오와는 같은 유전자 풀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귀여운 미소녀였다. 몸매는 군살 하나 없이 늘씬했고, 피부는 하얀 옥처럼 티하나 없이 곱고 촉촉했다. 동그랗고 귀여운 얼굴에, 입술은 건강한 분홍빛이었으며, 콧날은 오똑하고, 갈색 눈동자가 별빛처럼 빛나는 눈은 아몬드형, 천연적인 갈색 머리카락은 한 가닥으로 묶은 포니테일로 찰랑찰랑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그녀는 학교에 다니면서 늘 낙제수준의 점수를 받았던 마루오와는 달리 머리가 아주 좋아서 성적도 늘 학급에서 1위를 가볍게 고수할 정도였다. 리더쉽도 뛰어나고 아이들과의 친화력도 좋아 학급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했다. 촉망받는 수재에 미소녀... 그래서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은밀히 사모하고 있는 학교의 아이돌과 같은 그녀에게 단 한가지 흠이라면 바로 고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하고 중퇴해버린 구제불능의 오타쿠 스즈키 마루오가 그녀의 오빠라는 사실이었다.
이것은 늘 지혜를 화나게 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항상 오빠를 부끄럽고 창피하게 생각했다. 바보같고 못생긴 오빠와 귀엽고 똑똑한 여동생이라는 식으로 비교되는 것까지도 싫어했다. 마루오와 한 묶음으로 엮이기도 한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견딜수 없을 정도로 괴로운 일이었다. 오빠가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닌 적도 있고, 밖에서 마루오를 아주 모르는 척 지나친 적도 수없이 많았다. 모든 면에서 완벽주의자였던 그녀는 마루오를 자신의 유일한 오점이라고 생각해서 아주 끔찍하게 싫어했던 것이다.
마루오가 학교를 중퇴하고 난 뒤에는 밖에서는 더 이상 마루오와 얽힐 일이 없어서 좋았지만, 마루오가 거의 히키코모리처럼 방안에 틀어박혀 있는 이상 집안에서는 얽힐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사소한 일까지도 트집잡아서 화를 내곤 했다. 지혜는 자신의 구두를 마루오의 얼굴에 들이대며 소리쳤다.
"이 흙 좀 봐! 신발을 벗을때는 잘보고 벗어야지. 내 신발을 밟고 들어가면 어떡해!"
"미... 미안... 잘못했어... 닦아놓을 테니까...."
그리고 마루오는 늘 여동생 앞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모든 면에서 자신이 여동생에 뒤진다는 것을 알 고 있었고, 부모님의 사랑도 그녀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예전부터 잘 아는 일이었다. 지혜는 마루오가 순순히 고개를 숙이자 잠시 의기양양해졌다가 컴퓨터 모니터의 화면을 보고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저게 뭐야! 음란 사이트를 뛰우고 있잖아! 꺄악!"
"아... 아차...."
지혜는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돌렸다. 변태의 도에 통달한 오타쿠인 마루오와는 달리 그녀는 무척 순진하고 성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성격이었다. 야한 농담만 들어도 얼굴을 찌푸릴 정도였다. 포르노에 탐닉하는 마루오를 혐오한 탓도 있었을 것이다.
"이...이제 됐어?"
"됐긴 뭐가 됐어? 다 봐버렸잖아! 이 변태!"
"미.. 미안해. 미안..."
마루오는 황급히 컴퓨터 모니터를 껐지만 이미 지혜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아 있었다. 감히 자신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 마루오에게 뭐든지 일을 시키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다.
"좋아. 내일까지 이 구두를 깨끗하게 닦아놓고, 내 운동화랑 실내화 중에 더러운게 있으니까 전부 깨끗하게 빨아놔."
"그... 그럼 용서해주겠어?"
"아니. 제대로 된 벌은 내일 생각하겠어. 각오해둬! 여동생 앞에서 성인 사이트를 본 벌은 반드시 받아야 할꺼야!"
지혜는 구두를 들고 마루오의 방에서 한시라도 있기 싫다는 듯이 황급히 밖으로 나가버렸다. 마루오는 허탈한 표정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가 여동생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지만, 이젠 슬슬 한도에 달하고 있었다.
아마 중학생 때, 지혜의 팬티를 훔쳐서 자위하던 것을 들키고 난 뒤로 그 일을 입다물어 주는 대신에 여동생을 위해 매일 학교까지 그녀의 가방을 들어주고, 그녀의 교실에 가서 청소당번인 그녀 대신 청소를 해주는 등 거의 하인같은 생활을 몇달이나 했던 것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 뒤에도 뭔가 꼬투리를 잡힌 뒤에는 주유소와 편의점의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고 월급을 몽땅 지혜의 용돈으로 가져다 바친 적도 있었고, 심지어 오타쿠에게는 피와 살과 뼈와 같은 아끼는 컬렉션을 팔아서 그녀의 입을 다물 바칠 용돈을 마련했던 적도 있었다.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밝게 대하는 탓에 스트레스가 쌓인 반동일까? 지혜는 마루오 앞에서는 완전히 악녀로 돌변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얻은 신용은 미소녀에, 공부도 잘하고, 행동도 똑부러지는 지혜가 훨씬 높았기 때문에 마루오는 도저히 그녀에게 반항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마루오는 또 다시 PC앞으로 다가가서 모니터를 켰다. 화면에는 여전히 지혜를 크게 화나게 만들었던 에로 사이트가 떠있었다. 그는 속으로 그녀에게 이를 갈면서 자신에게 강한 강박관념을 가져다 준 사이트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대부분은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유료 컨텐츠였고, 사진이나 동영상의 모델이 모두다 S급 미녀·미소녀라는 것을 제외하면 별달리 특별할 것은 없는 사이트였다. 마루오는 자신이 왜 이런 곳에 집착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확실히 예쁜 여자들의 야한 사진과 동영상이 있어서 꼴리기는 했지만 단지 그런 이유 때문에 이렇게 서둘렀단 말인가?
그런데 그때, 마루오의 손은 자연스럽게 홈페이지 우측 상단에 있는 쇼핑몰 메뉴를 눌렀다. 쇼핑몰에서는 이 사이트의 자료를 DVD화한 타이틀이 주 상품이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성인 용품들이 잔뜩 팔리고 있었다.
"어?"
그런데 성인용품들의 소개를 읽다가 마루오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전부다 터무니 없이 말도 안되는 설명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몇가지 눈에 뛰는 품목이라면....
...후타나리 페니스 밴드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진 사실적인 의사 페니스 밴드입니다. 볼알도 달려있고 외관이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거의 실제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밴드에는 항문 구멍이 나있어서 배설에 지장이 없습니다. 페니스에는 요도 역활을 하는 대롱이 있어서 선 채로 소변을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감각이 연장되어 이 페니스 밴드를 끼고 있으면 정말로 자지가 돋아난 것과 같은 느낌을 여성에게 제공해서 여태까지 느끼지 못했던 미지의 쾌락을 선사합니다. 사정하는 감각도 느낄수 있습니다.
주의:정말 페니스가 연장된 감각이기 때문에 통각도 그대로 재현됩니다. 일생 느낄 일이 없었단 볼알을 차지는 고통을 받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사정감은 있지만 실제 사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위 중독이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실리콘 재질이라 상시 발기 상태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착용에 주의해주세요.
...어쩐지 현대 과학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써있었다.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감각이 연장된다니? 그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다른 것은 좀 더 가관이었다.
...암퇘지의 코훅
이 코훅을 하게 되면, 손을 쓸 수없고 돼지처럼 꿀꿀 우는 것만 가능합니다. 자신을 돼지라고 믿게 되고 돼지와 같은 행동을 합니다.
주의:너무 많은 음식을 먹어서 뚱뚱해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영영 돼지로 살지 않게 코훅을 벗겨줄 만한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만 사용하세요....
괴상하다. 성인 용품 설명이라기보다는 무슨 판타지계 성인 게임의 에로틱한 마법 아이템을 설명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루오는 피씩 피씩 웃으면서 상품을 하나하나 둘러보았다. 그런데 그러다가 문득, 아주 강렬한 느낌이 오는 상품을 발견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라는 이름이 붙은 약이었다. 생긴 것은 꼭 비타민 약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약에 붙은 설명이란....
...이 약품은 최면제입니다. 이 약을 먹은 여성은 그 즉시 심한 졸음이 오고 잠들게 됩니다. 사실 잠든 동안은 최면 상태이므로 귓가에 속삭여서 암시를 걸어 넣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키스를 한번 해주면, 일어나는 즉시 암시의 내용을 실행하게 됩니다. 자세한 사용법은 설명서를 참조하세요.
주의:남성에게는 효과가 없습니다.
...이런 약이 있을리가 없어... 마루오의 이성은 중얼거렸다. 하지만 이 약은 확실히 ‘진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이 약을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다. 그는 즉시 웹사이트를 통해 약을 주문하고, 입금을 하기 위해 은행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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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세뇌학원을 끝낼 때 쯤에 예고했던 세뇌학원 외전입니다. 시점은 대략 5~7부 사이 정도? 일단은 4부 이후 인것은 확실합입니다만...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네가 써놓구선... ^^;;;;) 이 이야기에서 타쿠로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배후 조종자일 뿐이지요.
음 그리고 세뇌학원 외전은 세뇌학원을 쓰면서 여러가지로 메모해둔 구상이 있기 때문에, 이 마루오 편을 다 쓰고 나면 다른 구상도 쓸 예정에 있습니다.(...)
세뇌학원 외전 1부:마루오의 경우 (2)
수상쩍은 약을 주문한 다음날, 마루오는 어제 명령받은 대로 여동생의 운동화와 구두를 깨끗이 해놓고, 그녀가 명령한 대로 유명 제과의 슈크림빵과 요즘 인기있는 아이돌 가수 밴드의 최신앨범, 요즘 여학생들의 베스트 셀러인 소설책 등을 사오는 심부름을 했다.
"스즈키 마루오 씨 입니까?"
"예. 헤헤헤. 왔군요."
심부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택배회사에서 물건이 도착해 있었다. 마루오는 얼른 결제를 하고 상자를 자기 방으로 가져가서 열어보았다. 그가 어제 타쿠로가 운영하는 성인 사이트 쇼핑몰에서 주문한 최면약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마치 비타민약처럼 생긴 작은 플라스틱 통에 100여개의 알약이 담겨져 있었다.
박스에는 약의 설명서도 딸려 있었는데 보통 한장의 쪽지 정도인 평범한 약과는 달리 설명서가 작은 책자로 되어있을 정도로 방대한 양이었다. 설명서에는 반드시 이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는 주의문구와 함께 이 약의 사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겨 있었다.
설명서의 내용은 거의 대부분이 마치 최면술 교본같은 것이었다. 다만 최면을 거는 과정은 약으로 모두 해결되니, 최면상태의 여자에게 암시를 거는 방법이 주로 소개되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최면술 교본과는 달랐다. 마루오는 주의깊게 교본을 읽어본 다음, 어떻게 이 약을 지혜에게 먹일 것인가 생각해보았다.
뭐 오래 고민할 것은 없었다. 지혜가 아주 좋아하는 제과점의 슈크림 빵이 눈 앞에 있었으니까. 마루오는 알약 몇개를 곱게 빻아서 가루로 만든 다음 슈크림 빵 위에 살살 뿌리고 도로 상자를 봉해놓았다.
"후후후. 이걸로 준비 완료...."
마루오는 징그러운 웃음을 지으며 키득거렸다. 잠시후 하교 시간이 되어 지혜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그녀는 여전히 마루오를 기분나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고압적인 태도로 말을 꺼냈다.
"내가 시킨 일 다 해놓은거야?"
"아아. 물론이지. 크크큭...."
이상할 정도로 기분 좋아 보이는 마루오를 보고 지혜는 약간 의심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확실히 그녀가 시킨 일을 전부다 착실하게 해두었기 때문에 트집잡을 거리가 없었다. 지혜는 약간 불만족스럽게 찡그린 얼굴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숙제를 하면서 간식도 좀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슈크림하고 우유하고 가져와!"
"알았어.... 크큭...."
...마루오는 좀 더 확실하기 하기 위해 우유에도 약을 탓다. 그리고 그걸 지혜의 방에 가져다 준 다음, 초조하게 기다렸다. 약효가 나타나기까지는 대략 10여분이 걸린다고 설명서에 써있었지만, 가루로 만들어서 넣었기 때문에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마루오는 약 20분 정도 기다린 후, 살며시 그녀의 방문을 열었다.
"나이스..."
최면약이 들어간 슈크림빵과 우유는 텅텅 비어 있었고, 지혜는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죽은듯이 잠들어 있었다. 마루오는 그녀의 눈 앞에 손을 살랑살랑 흔들어 보았다. 아무 반응도 없었다. 최면약빨이 들은 것이 확실했다. 그 다음에는 메뉴얼에서 읽은 대로 최면이 잘 먹혀들었나 시험해볼 차례였다. 마루오는 흥분을 억누르고 침착해진 다음 지혜의 귓가에 대고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눈을 떠봐라. 지혜."
그의 명령에 따라 지혜는 천천히 눈을 떳다. 하지만 눈의 촛점은 전혀 맞지 않았고, 그녀의 눈동자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루오의 가슴은 쿵쾅쿵쾅 뛰었다. 언제나 사사건건 자신을 무시하고 건방지게 굴던 여동생이 이제 완전히 무력화된 상태로 그의 손 안에 놓여있는 것이다.
"무슨 명령을 내리지? 무슨 명령을 내려볼까? 으흐흐흐...."
마루오는 막 고민하기 시작했다. 최면을 걸어버리는데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다음에 할 일은 생각도 안 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일단은 지혜의 머리 속에 자신에 대한 존경심을 불어넣어 주기로 결심했다.
"지혜. 너는 내 최면술에 걸렸다. 너는 지금부터 내가 묻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게 된다. 알겠지?"
"네...."
지혜는 고분고분하게 답했다. 평소의 그녀와 마루오의 관계에서는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마루오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히히덕 거리면서 그녀에게 최면의 전초전으로 상대의 심리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지혜. 너는 네 오빠인 스즈키 마루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나는... 마루오가 정말로 싫습니다."
그녀는 정말로 혐오스러운 것처럼 얼굴을 찡그렸다. 물론 이런 대답이 나올 줄이라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노골적으로 싫다는 말을 듣게 되자 마루오는 기분이 많이 언잖아졌다. 그는 애써 화를 가라앉히고 계속 질문을 하였다.
"대체 왜 마루오를 싫어하는 것이지?"
"왜냐하면.... 마루오는 나의 오빠이면서 못생겼고, 멍청하고, 아직도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같은 것에만 빠져있는 무능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변태라서 예전부터 매일 야한 것만 보고 있습니다. 나는 마루오를 정말 싫어해서 가까이 하기도 싫습니다. 나에게 마루오와 같은 유전자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소름끼칩니다."
"그를 괴롭히는 것도 같은 이유인가? 억지로 일을 시킨다던가 하면서?"
"네, 그렇습니다. 나는 그보다 훨씬 가치있고 소중한 존재인데, 마루오 같은 것이 있어서 나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마루오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고통을 주는 쓰레기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그 고통을 나에게 봉사하여 보상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마루오는 이를 뿌득뿌득 갈면서 눈을 부라렸다. 익히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지혜의 본심을 바닥까지 듣고 나자 정말로 화가 치솟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그녀의 이런 생각을 철저하게 수정해주기로 결심했다.
"지혜. 넌 지금부터 마루오에 대한 증오심을 버리게 된다."
"예에에...?"
"넌 더 이상 마루오를 증오하지 않는다. 증오하지 않는다....."
"나.. 나는... 으으으음... 마루오... 를.. 증오.... 하지... 않.... 습... 니.... 다... 으음..."
지혜는 더듬더듬 거리면서 마루오가 한 말을 반복했다. 대답이 아주 느리게 나오는 것으로 보아 마루오에 대한 그녀의 감정은 그 뿌리가 아주 깊은 모양이었다. 최면약을 통한 강한 최면상태로도 그 뿌리를 파내는 것은 사실 힘든 일이었다. 메뉴얼을 대충 읽어두기만 한 마루오는 아직 심층의식까지 완전히 조절할 능력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그녀의 감정을 암시를 걸어서 억눌러두기로 결심했다.
"지혜. 너는 이제부터 사실은 오빠를 존경하게 된다."
"나는... 사실은.... 오빠를.....존경.... 하게... 됩니.... 다...."
"오빠가 하는 행동은 모두 좋은 일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오빠가.... 하는 행동은... 모두... 좋은.. 일... 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너는 이제부터 오빠에게 일을 시키고 싶지 않아진다. 오히려 그를 돕고 싶어진다."
"....나는.... 오빠에게.... 일을... 시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돕고... 싶어... 집니다...."
"너는 이제부터 오빠가 부탁한 일은 꼭 들어주고 싶어진다."
"...부탁... 한... 일은..... 꼭..... 들어... 주...고.. 싶....습...니....다....."
"너는 이제부터 오빠의 마음에 들고 싶어한다. 오빠의 마음에 들고 싶은 여러가지 일을 생각해본다."
".... 오빠의 마음에 들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일을... 생각합니... 다..."
이 정도까지 암시를 걸어둔 마루오는 트랜스 상태를 일단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라는 약의 이름답게, 이 트랜스 상태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키스를 해야 한다. 마루오는 다시 지혜가 눈을 감게 한 다음, 그녀의 입에 대고 살짝 키스를 했다. 여자의 입술에 키스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부드럽고 따듯한 느낌이 잠시 입술에 스쳐 지나가고, 지혜는 이제는 확실히 정신이 돌아온 듯한 눈으로 재각성했다. 그녀의 머리속에서는 키스를 한 순간까지의 기억이 지워져 있었다.
"왜 내 방에 있는 거야?!"
"어...?"
깨어난 지혜는 마루오를 보고 톡 쏘아붙이는 듯이 말했다. 태도가 확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던 마루오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분명히 설명서 대로 최면을 걸었는데 깨어난 지혜의 태도는 전혀 바뀌지 않은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당황한 마루오는 황급히 방에서 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가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지혜가 뒤에서 불러세웠다.
"자.. 잠깐만."
"에?"
"왜 내 방에 있는지 이야기 해야지. 혹시 그릇가져가려고 했던 거야? 아니면 잠들어서 숙제할 시간을 놓칠까봐?"
"....뭐, 응. 그랬어...."
"뭐, 뭐. 그렇게 내 방에 오고 싶었다면, 잠깐은 있어도 좋아."
"...어라...."
지혜는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부끄러운 듯한 태도가 확 눈에 드러나보이게 말했다. 마루오는 그제서야 자신이 건 최면암시가 불확실 했던 탓에 최면이 조금 이상하게 걸려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의도한 것과는 달랐지만 아무튼 지혜의 태도가 어느 정도 바뀐 것은 확실했다.
"나 여기서 숙제할 테니까. 거기서 조용히 있어."
"알았어. 후후후...."
마루오에게 이것은 무척 흥미로운 상황이었다. 그는 태연작약하게 침대에 앉아서 지혜의 방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우등생의 방답게 참고서와 자신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어렵고 수준높은 책이 가득했지만, 소녀의 방답게 아이돌 가수CD나 포스터 같은 것도 꽤 있었다.
한편 지혜는 책상에 앉아 그날 숙제를 풀면서 은근히 뒤쪽에 앉은 마루오를 흘끗흘끗 바라보며 그에게 신경쓰고 있었다. 그날따라 그녀는 마루오의 시선이 너무나 신경쓰였다. 이제까지는 심하게 괴롭히기는 했지만 그가 뭘 하는지는 사실 좀 무관심했는데 말이다.
‘왜 이렇게 신경쓰이는 거지? 우응....’
우등생인 그녀는 곧 숙제를 다 끝마쳤다. 마루오는 잘 생각해보니, 자신이 걸어둔 암시와 그녀가 본래 자신에게 가지고 있던 감정이 충돌하여 기묘한 형태로 발산되고 있는 것 같았다. 마루오는 슬쩍 그녀의 태도를 떠보기로 결심했다. 사실 오늘 저녁 식사 당번도 그로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음, 슬슬 저녁 준비할 시간이네. 뭘 만들어볼까?"
"저, 저녁 준비? 됐어. 오빠가 만든 개밥같은 요리를 먹느니 차라리 내가 만들거야."
그리고 그녀는 황급히 부엌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부리나케 식사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슬쩍 거친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결국에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해주는 저 모습이란.... 마루오는 만족스럽게 피씩 웃으면서 여동생이 식사준비하는 동안 TV를 보았다.
이런 식으로 그날 저녁의 식사도 설겆이도 뒷정리도 모두 지혜에게 떠넘긴 그는 편안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지혜는 그가 물 한방울 손에 묻히려 해도 그때마다 자신이 먼저 나서서 처리하였다. 최면술 한번으로 인격이 이렇게까지 변화할 줄이야. 마루오는 행복하기 짝이 없었다.
"여어. 지혜. 목욕물이 다 데워졌는데 어쩌지?"
"흥! 오빠가 잰 거라면 온도가 뜨거울게 틀림없어. 먼저 들어가서 딱 적당한 온도로 식혀두지 그래?"
"크큭. 알았다."
깔끔한 성격인 지혜는 어제까지만 해도 마루오가 목욕탕에 먼저 목욕하러 들어가면 버럭 화를 낼 정도였다. 심지어 자신이 들어간 물에 마루오가 몸을 담그는 것도 혐오스럽다면서 나오면서 물을 다 빼버려서 마루오는 몇일씩 제대로 씻지도 못한 적도 여러 차레 있었다. 하지만 오늘 마루오는 따듯한 욕조에 몸을 푹 담그고 편안히 목욕을 즐길수 있었다. 그는 이 행복한 나날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면서 히죽히죽 웃었다.
벌컥!
"어... 엇... 지혜....!"
그런데 이때 최면술의 불길은 마루오가 상상도 안했던 쪽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지혜가 목욕탕에 들어와버린 것이다. 물론 알몸인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밋밋한 디자인에 남색의 학교 수영복을 입고,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로 목욕타월을 손에 들고 나타난 것이다.
"뭐, 뭐하는 거야?"
"늘 오빠 몸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머리가 다 아팠어. 오늘은 냄새나지 않게 싹싹 씻어줄테니까 단단히 각오해."
그리고 그녀는 어처구니 없는 핑계를 대면서 목욕 서비스를 받아줄 것을 강요하는 것이었다. 그저 조금 편하려고 최면술을 썻지, 이런 것까지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마루오는 지혜의 행동에 오히려 자신이 더 당황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단호하기 그지 없는 그녀의 태도에 말려들어가 결국 지혜에게 목욕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북북북북-
"어휴. 이 머리 떡진 것 좀 봐. 제대로 안 감으니까 이렇게 되지."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이 향긋한 샴프거품과 함께 마루오의 머리를 맛사지하듯이 부드럽고 섬세하게 마찰했다. 마루오는 머리 속이 다 시원할 정도였다. 산뜻하게 머리를 감아준 지혜는 그의 등부터 바디 샴프를 묻힌 타월로 싹싹 문질러주기 시작했다.
무척 자연스럽게 지혜의 몸이 마루오에게 근접했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긋한 내음이 코를 간지럽히고, 서로 맞닿은 피부에서는 대단히 기분 좋은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양팔쪽을 씻어줄때는 지혜의 봉긋한 가슴이 그의 등에 닿자 난생처음 느껴보는 푹신함을 선사했다. 마루오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추워?"
"아... 아니야."
그 때부터 마루오의 눈에는 지혜가 정말로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절세 미소녀인 동생을 앞에 두고서도 그는 여태껏 지혜를 진지하게 성의 대상으로 생각한 적은 거의 없었다. 팬티를 훔쳐다 반찬 삼아 자위를 했을 때까지는 있었지만, 그때도 ‘여자팬티’라는 점에서 성적 도착을 일으켰을 뿐. 근친상간까지는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마루오의 자지는 지혜의 몸과 닿게되자 그만 불끈거리며 발기해버리고 말았다. 명백하게 지혜를 먹어버리고 싶다는 본능을 드러내 보이면서.... 한편, 마루오는 발기하자 자신의 사내로서의 본능에 당황해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그가 인간 말종의 오타쿠라고 해도 여동생이 보는 앞에서 발기하는 것은 죽도록 창피스러운 일이었다.
"에에....? 뭐야? 어떻게 된거야?"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물론, 바로 등 뒤에서 몸을 씻어주던 지혜에게 그것이 안 보일리가 없었다. 마루오는 열심히 자지를 손으로 감추려 했지만 그 포즈가 오히려 지혜의 의심을 불렀다. 지혜는 찌릿찌릿한 눈초리로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
"설마... 발기한거야? 오빠."
"....미.... 미안...."
지혜의 얼굴은 잠시 혐오감에 일그러졌다. 마루오는 이제 끝장이라고 생각해서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그가 걸어둔 최면 암시의 힘은 이번에도 상황을 예상밖의 궤도로 이끌고 갔다. 지혜는 갑자기 한숨을 푹 내쉬더니 마루오를 향해서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오빠. 그거 이리 내봐."
"...응...?"
"이리 보여보라고."
"알았...어..."
마루오는 엉거주춤하게 숨기고 있던 손을 떼고 다리를 벌려서, 여동생의 눈 앞에서 자신의 자지를 드러내버리고 말았다. 그의 자지는 일본인의 평균정도 사이즈였고, 가성포경이라서 발기했는데도 귀두의 절반정도는 껍질에 덮혀 있었다. 지혜는 남자의 자지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녀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사과처럼 붉게 물들이면서도, 호기심에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그의 자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녀가 그렇게 쳐다보자 마루오의 자지는 오히려 더욱 자기주장을 하듯이 고개를 빳빳히 들었다. 한동안 멍 하니 자지를 바라보던 지혜는 짐짓 감탄했다는 듯이 말했다.
"이게 오빠의 자지구나.... 빳빳히 발기해있어."
"네가 자꾸 가까이오고 쳐다보니까 그런 거야... 욱..."
"흥! 그 말은 책임이 나한테 있다는 것? 조, 좋아. 그렇다면 책임져주겠어. 나도 사정하고 나면 발기가 가라앉는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고."
"...뭐, 뭐야?"
마루오가 뭐라고 할 새도 없이 지혜는 손을 마루오의 가랑이 사이로 뻗어서 양손으로 그의 자지를 감싸고 오른손으로는 육봉을, 왼손으로는 볼알을 쥐었다. 그 부드러운 손의 느낌에 마루오는 기절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지혜는 그의 자지를 손으로 조물락거리기 시작했다. 그 솜씨는 대단히 치졸하기 그지 없었지만, 이렇게나 아름다운 미소녀, 그것도 자신의 여동생에게 자지를 만져주는 서비스를 받는다는 사실은 마루오를 겉잡을수 없이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으... 아아아앗...!"
푸슛-! 푸슛-!
"꺅!"
한 줄기의 정액이 마치 세시간은 참았던 오줌줄기 마냥 세찬 기세로 마루오의 요도에서 방출되었다. 그리고 자지를 감싸고 애무하는데만 집중하고 있던 지혜는 그만 그 정액 줄기를 자신의 얼굴로 거의 다 받아내버리고 말았다. 허연 정액이 지혜의 눈을, 코를, 입술을, 뺨을, 이마를, 머리카락을 그 전체에 새하얗게 뒤덮었다.
‘이, 이게... 정액? 이게... 정액 냄새?’
갑자기 정액을 얼굴에 뒤집어 써서 당황한 지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코를 찌르는 듯한 남성호르몬의 냄새도 그녀를 혼란스럽게 했다. 오빠의 정액에 부카게 당해버렸다는 것도 당혹스러웠다. 그녀는 마루오의 쪼그라든 자지를 아직도 붙잡고 있었다. 일차 발사후 재차 분출한 정액의 일부가 그녀의 손과 팔에도 묻어 있었다. 끈적끈적하고 미끌미끌한 기분나쁜 감촉이었다.
"...이게 뭐야... 더.... 더럽잖아..."
"...아, 미, 미안해..."
"사정할 거면 사정한다고 빨리 이야기를 했어야지... 으이그.... 맨날 딸딸이나 치면서 그런 것도 생각못했어?"
"하하하...."
지혜는 황급히 세수대야에 물을 받아서 얼굴에 묻은 정액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마루오는 겸연작은 웃음을 지으면서 일어났다. 얼굴에 더러운 정액을 싸질렀으니 단단히 혼날 것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저 미지근한 반응이라니... 자신이 저지른 최면의 위력이 두려울 정도로 느껴졌다.
하지만 지혜의 반응이 저러자 이제 오히려 용기도 치솟기 시작했다. 이 정도라면 그녀를 따먹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마침 세수를 하는 그녀의 엉덩이는 공중에서 완전 무방비로 수영복 하나만 남겨둔 채로 들썩거리고 있었다. 작고 귀여운, 흰 복숭아 같은 엉덩이...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마루오의 자지는 재차 발기를 하기 시작했다.
"사, 지혜!"
"꺄악... 뭐하는거야?!"
마루오는 지혜를 등 뒤에서 덮치면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얼굴을 씻다가 갑자기 덮침을 당한 지혜는 발버둥치며 오빠를 뿌리치려 했지만, 마루오는 그 깡마른 몸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그녀를 욕실 바닥에 꽉 누르면서 수영복을 벗겨냈다.
A컵 정도 되는 작은 크기지만, 그 형태는 무척 귀엽고 탄력있는 가슴이 마루오의 눈 앞에 드러났다. 지혜의 반항 때문에 완전히 벗기지는 못했지만, 가슴팍이 드러날 정도까지 끌어내리자 오히려 수영복 끈에 걸려서 그녀의 팔이 봉쇄되었기 때문에 더 좋은 상황이 되었다. 마루오는 딱 자기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인 그녀의 가슴을 양손에 하나씩 쥐고 마구 주물러댔다.
"아... 아퍼! 이러지마! 오빠!"
"네가 자초한 거야. 지혜! 목욕탕에 수영복만 입고 들어와서 씻어주겠다니.... 이러고도 섹스를 안하겠다면 네가 날 놀리는 거나 다름없어!"
완전히 강간을 당하는 상황이 되자 지혜도 공포에 질려 눈물을 흘리며 저항했다. 그러나 마루오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오히려 억지 논리를 써댓다. 상식적이라면 씨알도 안 먹히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면암시가 걸린 지혜는 그 말을 듣고 진지하게 자신을 반성하기 시작했다.
"...그... 그랬구나... 미, 미안해. 오빠. 지혜는 그러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헤헹. 그렇다고 해도 이미 늦었어. 지혜. 오빠의 자지는 또 이렇게 커져버렸으니까. 자, 이번엔 네 손으로 어떻게 해도 정액이 나오지 않을 꺼야. 이 자지는 네 보지가 받아줄때까지 가라앉지 않을 거라고!"
너무 흥분한 마루오는 자기 자신도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잘 파악할 수 없었다. 아무튼 그의 자지는 지혜의 보지에 들어가고 싶어서 창처럼 꼿꼿하게 서 있었다. 지혜는 반쯤 체념한 듯한 눈빛으로 몸을 움직이면서 수영복을 벗어내렸다.
"바라는대로 해줄테니까... 자, 잠시만 기다려줘... 오빠..."
곧 지혜의 나체가 드러나버리고 말았다. 수영복 위에서 보는 선도 굉장히 귀여웠지만, 그녀의 나신는 정말 인형처럼 아름다웠다. 아직 성장기에 있어서 완전히 무르익지는 않은, 미성숙한 몸매였지만 거기에는 또 풋풋한 매력이 있었다. 마루오는 당장 코피라도 터질 정도로 흥분했다.
"이... 이젠 됐어. 들어와줘... 오빠... 지혜의 몸 속에..."
지혜는 욕실 바닥에 누은 다음 다리를 살짝 벌려서 마루오의 눈 앞에 그녀의 보지를 드러냈다. 보지위에 나 있는 음모는 이제 막 나기 시작한 것 처럼 엷었고, 보지는 자위행위조차 거의 한 적이 없어서 금 하나만 깔끔하게 가 있는 깨끗한 보지였다. 이렇게 성적인 면에서는 순진하던 그녀가, 그렇게 경멸하던 오빠에게 자신의 보지를 보이면서 처녀를 바치려 하다니...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수 없던 상황이었다.
"허억... 헉... 지혜이!"
"아... 오빠. 아아앗!"
물론 이 광경을 본 마루오는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었다. 수영복을 벗는 잠깐의 시간동안에도 안절부절 못하던 그는 단숨에 지혜를 덮쳐서는, 아무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처녀지에 자지를 쑥 박아넣었다. 처녀막이 터져서 피가 주르륵 흐르는 순간 지혜는 비명같은 소리를 질렀다.
"아앗.... 아... 아파... 아앙.... 으앙...."
"크윽... 이... 이제부터 기분 좋아질꺼야! 에잇!"
당장이라도 사정해버릴 것 같은 격렬한 흥분을 가까스로 참아낸 마루오는 힘껏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미 배덕적인 근친상간을 하고 있다는 죄책감은 조금도 없었다. 그저 오직 자신의 것이 된 이 미소녀를 혼신의 힘을 다해 쑤셔주고 싶다는 생각 뿐.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아아... 아아아아... 아앙... 아아앙...."
"크윽.. 지혜.. 지혜이... 으으윽..."
마루오는 힘껏 사정을 참으면서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입술에는 키스를 퍼부었다. 지혜도 입을 벌려 그의 입맞춤을 받았다. 그녀의 몸 전체가 심장이 된 것처럼 두근두근 거리는 박동이 점점 빨라지는 것이 전신에서 느껴졌다. 지혜는 그녀의 오빠를 끌어안으면서 배덕적인 근친상간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아앙... 오빠.. 아아앙... 좋아.. 아앙... 으아앙...."
"크큭... 좋지? 그렇지.... 지혜... 허억... 허억.... 헉... 허억...!"
귀여운 여동생 지혜가 그 귀여운 목소리로 달콤한 교성을 내뱉기 시작하자 마루오도 더욱 힘이 솟았다. 그는 계속해서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그녀의 보지에 떡방아를 찍듯이 격렬한 좃질을 해댓다. 지혜는 자신의 보지속살이 반죽되는 것 같이 느끼면서 쫄깃쫄깃하게 오빠의 방망이를 받아내주었다.
"허억.... 헉... 허억... 지혜... 오빠의 자지가 어때? 허억.. 헉..."
"좋아... 좋아.. 좋아요.. 하아앙.... 아앙... 으아아앙... 아앙...."
점점 난생처음 느끼는 열락에 빠져가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마루오는 정복감에 취해있었다. 그는 그녀의 보지에 깃발을 꽂고, 정복자의 선언을 하면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녀에게 무시당하면서 쌓여왔던 스트레스가 한 순간에 확 풀리면서 가슴이 뻥 하고 뚫린 것처럼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약을 쓸 때 까지만 해도 이런 일까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는 자신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은밀히 그녀와 섹스를 하기를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일 오늘 돌발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해도, 언젠가는 몰래 그녀를 최면상태에 빠뜨리고 강간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가 지금까지 그에게 준 굴욕은 오직 통쾌한 복수를 통해서만 풀릴수 있었으니까.
점점 마루오의 자지에 정액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속에서는 이미 질내사정에 대한 꺼리낌 까지도 사라져버리고 없었다. 지혜도 그녀의 매끈하고 날씬한 다리로 마루오의 허리를 휘감으면서 더욱 깊게 그를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었다. 마루오의 입가에 비열하기 그지 없는 회심의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그녀의 자궁에 최초의 남자라는 마킹을 해놓기로 결심했다.
"지혜, 허억.. 허억.. 방금전에.... 허억... 사정하기 전에는 허억... 꼭 말해달라고 네가 그랬었지? 허억...헉... 지금 오빠가 막 쌀 것 같아... 허억.. 헉.. 그러니까 바닥이 더러워지지 않게 네 자궁으로 받아내줘라! 허억...!"
"그, 그런... 오빠.... 아앙... 아앙.. 아아앙... 아아앙.... 아... 알았어... 좋아..... 그대로... 그대로 내 안에다가 싸줘... 오빠아!"
머리속이 완전히 핑크빛 안개에 휩쌓인 지혜도 거의 울부짓듯이 소리질렀다. 마루오의 등이 활처럼 휘었고, 자지는 지혜의 비밀스럽고 부끄러운 곳의 가장 깊은 지점까지 파고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간헐천이 터지는 듯한 기세로 사정을 했다. 지혜는 온 몸이 경직되어 부르르 떨면서 그녀의 몸 속에 퍼지는 뜨거운 정액을 느끼며 감미로운 쾌락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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