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을 받아들기로 결심한 민혁과 서영이 영수 부부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민혁과 서영이 다가오자, 영수 부부는 여전히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결정... 하셨나요?”
은희가 물었고, 서영이 대답을 했다.
“네. 좋아요. 그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하지요.”
서영의 말을 들은 영수와 은희가 처음으로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 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민혁과 서영이 딱히 고맙다는 인사를 받아야 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영수와 은희는 연신 허리를 숙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만... 이제 채 5분도 남지 않았어요.”
“아... 네.”
5분이 지나면 2라운드 첫 번째 게임이 진행된다.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서영이 빠른 어조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영수 씨와 은희 씨를 믿기로 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게임이 어떻게 이뤄질지 아직 몰라요. 아마 조금 후에 치킨 박이 게임 종류와 룰에 대해 설명을 할 거니까, 반드시 숙지하도록 해요. 게임 중간에 실수를 하면 안 되니까요. 규칙대로 승패가 나뉘어야 해요. 알겠죠?”
서영의 말을 듣고 영수와 은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일부러 패하는 것도 규칙대로 해야 하는데... 이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게 있어요. 각 게임에 누가 승리를 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해요.”
그랬다. 각 게임마다 어느 팀이 승리를 해야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참 난감한 문제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서영의 문제 제기에 영수가 바로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시간이 부족한 것도 한몫했지만...
“죄... 죄송한데... 저희가... 첫... 게임을... 이겼으면 해요.”
첫 게임을 내준다는 것, 어느 팀에게나 참 부담스러운 행위였다. 서로 담합을 해서 게임을 조작하려고 하지만, 아무리 믿고 싶어도 100% 신뢰할 관계는 아니기 때문이었다. 혹여나 게임을 내줬다가 뒤통수를 맞게 되면, 루저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짐을 서로 알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우리가 첫 게임, 영수 씨 부부가 두 번째 게임, 다시 우리가 세 번째 게임을 이기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민혁이 바로 영수에게 되물었다.
“그... 그래서... 죄송해요. 정말 고마운 결정을 해주셨고... 두 분을 믿긴 하지만... 우리는 1승... 만 원해요. 그런데... 만약 첫 게임을... 내주고... 둘째 게임에... 불상사라도 나면... 우리는... 세 번째 게임 밖 에 없어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하지만, 우리도 첫 게임이 중요해요.”
민혁이 영수의 말에 반박을 했다. 그러나 영수는 결코 첫 게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저희가... 2승을... 드리잖아요. 꼭 약속을... 지킬 게요. 두 분 께서는 첫 게임을 내주셔도... 두 번의 게임이 남지만... 저희가 두 번째 게임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딱 한 번의 게임이 남아요.”
영수의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배신을 당해도 첫 번째 게임에서 당하는 것과 두 번 째 게임에서 당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민혁과 서영이 첫 번째 게임에서 배신을 당하게 되면 두 번의 게임이 그래도 남지만, 영수 부부가 두 번째 게임에서 배신을 당하게 되면 마지막 한 게임만이 남을 뿐이었다.
“저희... 가 꼭 2승을... 할 수 있게.... 도와드릴... 게요.”
민혁과 서영이 냉정히 생각해봐도, 영수의 말이 더 설득력이 있었다. 더구나 2승을 양보 받았다는 점도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휴우... 꼭 약속 지켜야 해요.”
“... 네.”
민혁과 서영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영수의 의견을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좋아요. 영수 씨 부부가 첫 게임을 이기고, 나머지 두 게임은 저희가 이기는 것으로 정하죠.”
모든 결정이 이뤄졌고, 이제는 서로에 대한 신뢰 문제만이 남았다. 서로 약속한대로 행동만 한다면 진정한 윈윈 게임이 가능할 것이었다.
그렇게 민혁과 서영, 그리고 영수와 은희가 2라운드 게임을 조작하고 있을 때,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가 네 명의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 하하하하하. 잘 쉬셨는지요? 이제 2라운드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하하하.
@ 15부에서 이어집니다.
치킨 박이 20분의 휴식 시간이 끝났음을 알렸고, 민혁을 포함한 참여자들 모두가 대형 스크린으로 걸어갔다.
- 하하하. 게임 종류와 룰을 소개하기에 앞서, 제가 한 가지 빠트린 점이 있더군요. 하하하. 1라운드 게임에서도 겪으셨을 테지만, 게임 참여가 확정됨과 동시에 여러분들은 감시 카메라에 노출이 된답니다. 하하하.
“서... 설마. 지금도 우리를 찍고 있는 건가요?”
놀란 서영이 치킨 박에게 질문을 했지만, 비단 서영만 놀란 것은 아니었다. 4명의 게임 참여자들 모두가 치킨 박의 말에 당황을 해야 했다. 치킨 박에 말에 따르면 벌써 자신들을 카메라로 찍고 있었다는 것이 아니던가. 게임의 승부를 조작하기 위해서 협의까지 했는데...
- 이미 찍고 있었습니다. 하하하하. 사실 여러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도 알고 있답니다. 하하하.
두 경쟁 부부의 사전 협의가 무용지물이 될 상황이었다. 서로 승부 조작을 하기로 협의했는데, 게임 주최자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니... 룰을 조금만 비틀어도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게임이 만들어 질 수 없었다. 특히 영수 부부의 얼굴이 급속도록 어두워지고 있었다.
“... 그... 그럼?”
- 하하하. 다들 놀라신 것 같은데... 안심하시길... 변하는 건 없습니다. 하하하.
“무슨 뜻인가요?”
이번에도 서영이 질문을 던졌다.
- 여러분들이 사전 협의를 했다는 사실,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하하. 그러나 저희 컴퍼니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하하. 게임 참여자들의 자유에 맡긴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고, 참여자들이 승부를 조작을 하든 말든, 기존의 룰을 바꿀 생각도 없답니다. 하하하.
놀랍게도 치킨 박은 참여자들의 사전 협의를 통한 승부 조작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말 그대로 승부 조작은 정정당당한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인데, 별 관심도 없는 듯 했다.
“정말인가요?”
- 정말입니다. 하하하. 알아서들 하십시오. 단지 저희 컴퍼니가 정한 룰만 지켜주신다면... 무슨 행동을 하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하하하. 그러면 다시 공지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감시 카메라에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시작되면 1라운드 게임과 마찬가지로 저희 컴퍼니 직원들이 심판 겸 캠코더를 들고 좀 더 자세히 여러분들의 모습을 찍게 될 겁니다. 하하하. 이 점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을 하지 않을 테니, 혹 3라운드에 진출을 하시더라도, 충분히 인지를 하고 계시길 바라면서... 본격적인 게임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하하하.
본격적인 게임 이야기가 나온다는 말에 4명의 참여자들은 모두 긴장을 한다. 물론, 게임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지만, 룰에 대한 숙지는 완벽해야만 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룰에 대한 숙지가 부족하면, 최악의 사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 오늘은 총 세 번의 게임을 합니다. 그 중에 첫 번째와 두 번째 게임은 같습니다. 하하하. 세 번째 게임은 차후에 설명을 드리기로 하고... 첫 번째와 두 번째 게임은 서로 공격과 방어를 하는 게임입니다. 하하하.
“공격과 방어라고요?”
서영이 묻고 치킨 박이 대답을 했다.
- 네. 첫 번째 게임에서 공격을 한 팀은 두 번째 게임에서 방어를 해야 합니다. 하하하.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리자면, 현재 두 쌍의 부부가 게임에 참여를 했지요?. 파트너를 바꾸겠습니다.
파트너를 바꾼다는 말에 네 사람 모두 멈칫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긴 했지만, 그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 하하하. 여러분들 기준에 왼쪽과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시면, 왼쪽에는 A 방이 있고 오른쪽에는 B방이 있습니다.
네 사람 모두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방문에는 알파벳 대문자로 A와 B의 글씨가 쓰여 진 방이 두 개 있었다. 치킨 박의 말을 확인한 두 쌍의 부부는 다시 스크린에 집중했다.
- 각각의 방에는 침대가 하나씩 있습니다. 하하하. 방어 팀은 옷을 모두 벗고 침대에 올라갑니다. 눕든지, 앉든지 자유입니다만... 공격 팀의 명령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방어 팀은 공격 팀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하하하. 거부가 되는 모습이 포착되면, 제가 한 차례 경고를 하겠습니다. 그런데도 거부하는 모습이 보이면... 룰을 지키지 않는 관계로... 바로 탈락 시키겠습니다. 루저가 되는 것이지요. 하하하. 아참, 각 방에도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현재 보고 계신 스크린보다 작지만, 저를 여전히 볼 수 있는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답니다.
“공격과 방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 아이구... 제일 중요한 것을 깜빡했군요. 저는 이 게임을 ‘침대 위의 인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하하하. 방어 팀이 나체로 침대에 올라갑니다. 그러면 공격 팀은 방어 팀을 공격하는데요. 방어자가 남자라면, 공격자는 당연히 여자겠지요? 이 게임에서는 공격자인 여자가 무슨 짓을 하든지 남자의 정액을 배출 시키면 됩니다. 반대로 방어자가 여자라면, 공격자는 남자겠지요? 역시 무슨 짓을 하든지 여자 입에서 신음이 나오게 하면 됩니다. 이때 신음의 크기는 60 데시벨을 넘기시면 되겠습니다.
네 사람 모두 게임 룰을 숙지하면서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뜬금없이 데시벨이라니...
- 하하하. 방에는 소리 측정 기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모든 소리가 측정이 되나, 저희 컴퍼니에서 여자의 신음을 선별하여 측정하며, 방에 설치되어 있는 스크린에 바로 그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게임 시간은 총 30분이며, 승패는 공격 팀이 상대 부부의 정액을 분출하고 신음을 60데시벨 이상 내게 하면 이기며, 방어 팀은 말 그대로 다 참으면 이기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만약에 30분 동안 공격 팀이 하나를 성공했지만, 방어 팀 역시 하나를 인내하게 되면... 무승부로 간주할 것이니... 참고하시길... 하하하.
게임 자체는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참으로 민망한 게임이었다. 파트너를 바꾼다는 것부터 예견되기는 했지만, 역시 2라운드는 1라운드와 비교할 수도 없었다.
“궁금한 것이 있는데...”
이번에는 민혁이 먼저 나섰다.
- 뭘까요? 하하하.
“총 두 가지가 궁금하군요. 게임 중에 무슨 짓을 해도 된다고 했는데... 그 기준이 뭡니까? 그리고 60 데시벨의 기준은...”
- 좋은 질문이군요. 하하하. 데시벨 이야기부터 하자면,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보통 40에서 60 데시벨 사이라더군요. 그리고 첫 번째 질문에 답하자면, 폭력만은 안 됩니다. 하하하. 폭력이라고 보이는 상황이 연출이 되면, 각 방에 있는 우리 직원들이 제지를 할 것이며, 이 역시 바로 탈락 시키겠습니다. 하하하. 제 대답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은데... 뭐, 참고할 필요도 없겠군요. 사전에 승부 조작을 협의하신 분들이니... 하하하.
치킨 박으로부터 첫 번째 게임과 두 번째 게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제는 누가 먼저 공격을 할 것인지 정해야 할 것이었다.
- 하하하. 게임에 들어가기에 앞서... 공격을 먼저 하실 팀을 정해야 하는데...
이때 민혁이 손을 들며 말을 했다.
“저희가 먼저 하도록 하지요. 영수 씨 부부도 괜찮죠?”
민혁의 제안에 영수와 은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 역시 사전 협의를 한 분들이라... 시원하군요. 보통은 이 결정에서도 참 많은 시간과 힘을 쏟던데... 하하하. 좋습니다. 그러면 이제 게임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최민혁님과 박은희님이 A 방으로, 김영수님과 김서영님이 B방으로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최초 공격 팀은 최민혁님과 김서영님입니다. 하하하.
치킨 박의 말에 따라 네 사람이 각자의 방으로 향해 걸어갔다. 이제 본격적인 게임의 시작이었다.
***
A 방에 들어선 민혁과 은희는 어색한 듯 침대 주위에서 서로 서 있을 뿐이었다. 물론, 방에 단 둘만이 있는 건 아니었다. 벌써부터 캠코더를 들고 영상을 찍으며 심판 역할을 하는 컴퍼니의 남직원도 있었다.
“으흠...”
민혁이 괜히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방에 설치되어 있는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언제 시작하는 거야.”
방에 들어온 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어색함을 못 이겨 민혁이 투덜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스크린에서 치킨 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저 보이시죠. 하하하. 화면 좌측 상단을 확인합니다. 30분의 타이머가 작동할 것이고... 그 밑에는 소리 크기를 측정할 것이니... 확인되시죠? 하하하.
치킨 박의 말대로 민혁의 눈에도 스크린 속의 타이머와 소리 크기 측정 칸이 보였다.
- 아무 이상이 없으니...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준비 되셨지요? 하하하하. 2라운드 첫 번째 게임... 이제... 시작하기 전에... 방어 팀은 1분 안에 옷을 벗으셔야 합니다. 하하하하. 자... 정말로 시작하겠습니다. 게임 스타트!
치킨 박의 말과 동시에 화면 속의 타이머가 작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희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은희가 입고 있는 간단한 셔츠와 청바지였지만, 제대로 세탁할 시간도 없었는지 남루하기 그지없었다.
“음음.”
은희가 옷을 벗고 있었지만, 민혁이 따로 볼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30분이라는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티면 되었다. 첫 게임은 영수 부부가 승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가만히 시간을 보내면 공격 팀을 맡고 있는 민혁과 서영이 패배를 할 것이었다.
“어험.”
은희가 옷을 다 벗었고, 총총 걸음으로 침대로 올라가는 듯 했다. 그리고 민혁은 자신도 모르게 남자만의 본능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 은희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허름한 옷을 입어서 몰랐지만, 생각보다 매끄러운 몸을 가지고 있는 은희였다. 한 번 은희의 나체를 보고난 후, 자꾸만 눈이 가는 민혁이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기에 자신의 뒤에 있는 은희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 네.”
침대 위에서 은희가 자신의 소중한 곳을 가리며 조용히 대답을 했다. 이때 스크린에는 42라는 숫자가 찍혔다.
“대답 조심하세요. 방금 전 대답이 42데시벨이었으니... 그건 그렇고 침대 위에 이불 있죠?”
“... 네.”
“들어가세요.”
“넷?”
“조심하라니깐요. 50데시벨이었어요. 그리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세요.”
그때서야 민혁의 뜻을 눈치 챈, 은희가 이불 속으로 자신의 몸을 숨겼다. 그리고 이불속에서 얼굴만 내민 채 민혁에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 됐어요.”
스크린에는 40이라는 숫자가 나타났고, 그때서야 민혁이 몸을 돌려 은희를 바라봤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될 것 같아요. 대답하지 말고...”
민혁의 말에 은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막상 은희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지만, 민혁은 게임 방식 때문에 대화를 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괜히 대화를 하다가 은희의 목소리가 60 데시벨을 넘겨버리면 큰 낭패였기 때문이었다.
“휴... 대화도 맘대로 못하겠으니... 지루하군요.”
민혁의 말에 은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후 민혁은 딱히 은희에게 할 말도 없었다. 그래서 은희에게 말 한 마디를 남기고 다시 뒤로 돌아섰다.
“아무쪼록... 진아였던가? 좋은 결과 있길 바라요.”
민혁은 아직도 20분 이상 남아 있는 타이머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렇게 아무말 없이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
민혁과 은희가 들어간 A 방과는 다르게 B 방은 좀 더 활발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물론, 공격 팀인 서영이 민혁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게임 방식 상 소리를 측정하지는 않았기에 영수와 대화를 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고.. 고마워요.”
영수 역시 알몸으로 침대 위의 이불 속에 들어가 얼굴만 내밀고 있었다. B 방 역시 A 방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영수가 몸을 가린 후로는 나름 그런 분위기에 익숙하게 되었다. 더구나 A 방과는 달리 대화 제한이 없었기에 어색함이 좀 더 빨리 사라질 수 있었다.
“그만 하세요. 벌써 몇 번째인지...”
“그래도... 저희를 믿어주셔서...”
“그러니까 두 번째 게임에서 믿음에 보답해주세요.”
“꼭... 꼭... 그럴게요.”
30분이라는 시간은 짧으면 짧은 시간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꽤 지루하게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서영과 영수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좀처럼 시간이 가지 않아 대화가 조금씩 끊기고 있었다.
“휴우... 아직도 10분이나 남았네요.”
“그... 그러게요.”
이 대화를 끝으로 서영과 영수는 별다른 대화 없이 10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서영이 뒤를 돌아 스크린 속의 타이머만을 쳐다본 것도 대화를 이어갈 수 없게 한 이유 중 하나였다.
- 하하하. 첫 번째 게임 시간이 모두 지나갔습니다.
스크린 속의 타이머가 0으로 변했을 때, 다시 등장한 치킨 박이 첫 번째 게임이 끝났음을 알렸다.
- 방어 팀의 승리가 되겠군요. 이로써 김영수, 박은희 부부의 3라운드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하하하하.
영수 부부는 3라운드 진출이 확정이 되었다. 서영은 자신의 뒤에 있는 영수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축하해요.”
“모두... 다... 민혁 씨... 서영 씨... 덕분이에요.”
- 하하하. 참 보기 좋군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승부 조작 같습니다. 하하하. 이제 두 번째 게임을 해야 하는데요. 각자의 방을 바꾸면 되겠습니다. 소리 측정 기계가 A방에만 설치가 되어서...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하하. 이동하시죠.
“먼저 갈게요.”
옷을 입고 있는 서영이 먼저 B 방을 나왔다. 그리고 동시에 A 방에서도 민혁이 나왔다. 서영과 민혁은 서로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어땠어?”
“별 게 있나. 그냥 지루하게 기다리면 되는 거지.”
“이번에는 우리가 옷을 벗어야 하네.”
“침대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 그만이지.”
“그쪽도 그랬어?”
“응.”
민혁과 서영은 별 문제 없이 첫 번째 게임이 끝나자 안심이 되었다. 이제는 자신들이 두 번째 게임에서 승리를 할 때였다.
“이제는 우리의 승리 차례지.”
“그렇지.”
“아참... A 방에 들어가면 게이 시작 후, 말을 하지 마. 바로 측정이 되더라... 아주 작은 소리에도 50데시벨이 넘어가.”
“알았어.”
“그나마 난 이번에는 대화라도 맘대로 하겠군. 덜 지루할 거야.”
“훗.”
민혁과 서영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옷을 입은 영수와 은희가 각자의 방에서 나란히 나왔다.
“들어가야 할 것 같네. 힘 내. 뭐 할 건 없겠지만...”
“응. 당신도..”
서영이 민혁과 대화를 마치고 A 방으로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수도 들어왔다.
- 하하하. 두 번째 게임을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참 여러분들 편하게 3라운드로 진출하시는군요. 하하하. 준비가 되었지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방어 팀은 1분 이내에 옷을 벗으셔야 합니다. 하하하. 게임 스타트.
두 사람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스크린 속의 치킨 박이 게임을 알렸고, 타이머가 작동을 시작했다. 서영은 민혁의 조언대로 입을 꽉 다물었다. 그리고 눈빛으로 영수에게 뒤를 돌아 서 있기를 부탁했다. 영수는 곧바로 뒤를 돌아 섰고, 그거을 확인한 서영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휴우... 남자 앞에서... 옷을 벗다니...’
1라운드 게임에서는 나체로 19쌍의 부부에게 수치스런 모습을 보였던 서영이었지만, 역시 다른 남자 앞에서 옷을 벗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 아니, 익숙하지 않은 게 당연했다.
‘이제... 이불 속으로 들어가야지.’
옷을 다 벗은 서영의 나체는 실로 40살로 보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다. 20살의 아가씨들의 대다수가 부러워할 몸이었는데, 정작 당사자인 서영은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마 여타의 남자들이었으면 서영의 나체를 보고 홀리지 않을 사람이 없었을 것이었다.
‘그런데 세 번째 게임은 뭘까’
서영이 나체 상태로 침대 위에 올라 오른손으로 이불을 쥐었을 때였다. 갑자기 서영은 자신의 허리를 누군가 강하게 끌어당김을 느낄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당한일이라 서영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뱉었다.
“아악!”
스크린에는 57이라는 숫자가 나타났고, 서영의 귓가에는 뜨거운 숨소리와 함께 거친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어딜 들어가려고 해? 내가 여기 있는데...”
@ 16부에서 이어집니다.
“씨발 좆 같아서!”
“뭐? 씨발 불알만 두 쪽 가지고 니가 하는 게 도대체 뭔데?”
“개 같은년아 입 닥쳐라!”
“너나 닥쳐 이 미친놈아!”
영수와 은희는 매번 이런 식으로 부부싸움을 했다. 그나마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도 한 집에서 얼굴을 마주쳐야 할 수 있었는데, 영수와 은희는 한 집에서 살았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 얼굴 보기 힘들 정도였다. 서로 집에 들어오는 일이 드물었으니...
“걸레 같은 년이 씨발... 다른 개새끼들 좆 맛보고 다니느라... 집에 들어 올 생각도 없지.”
“너나 잘해 미친놈아. 여기저기 좆물 흘리고 다닌다고... 동네 소문 다 났다. 개새끼야.”
영수와 은희는 서로 얼굴을 보지 않았으면 했다. 얼굴을 보게 되는 날이면 여지없이 부부싸움을 했다. 사실 허울만 부부일 뿐, 지난 5년 간 거의 남처럼 지내왔다. 서로의 사생활도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아 씨발!”
“그만 씨발거려 미친놈아!”
영수와 은희는 서른 살의 동갑내기였다. 그리고 처음부터 이렇게 사이가 나쁘지는 않았다. 영수와 은희는 7년 전 나이트에서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보냈고, 예상치 못하게 은희가 임신을 하면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계획에 없던 결혼을 하게 된, 영수와 은희.
양가의 도움을 받아서 그리 어렵지 않게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고, 철없던 나이기는 했지만 은희 뱃속의 아이가 연결고리가 되어 서로에게 나름 최선을 다하기 시작했다. 사랑해서 결혼한 것은 아니었으나, 결혼을 해서 사랑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두 사람이었다.
그렇게 아이가 태어났고, 한동안은 세상의 그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했다. 어린 나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영수와 은희도 자라나는 아이를 보면서 더 이상 바랄 것도 없었다. 그렇게 1년 여 의 시간이 지났고, 아이가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뜻밖의 불행이 닥쳐왔다.
건강하고 활발하게 크던 아이가 후진을 하던 차여 치여서 죽어버린 것이었다. 채 20개월도 되지 않았던 시기에 벌어진 일이었고, 아이의 죽은 영수와 은희의 인연이 다했음을 알려왔다.
충격과 허망함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고, 영수와 은희는 점점 서로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소한 것 하나를 트집 잡기 일쑤였고, 나중에는 그냥 서로가 싫어 욕설을 내뱉었다. 그 뒤로는 집을 나가 밖으로 나돌아 다녔다. 양가의 부모에게 도움 받은 돈으로 나이트를 다니거나 술을 마시거나, 다른 이성과 놀아나거나, 아주 피폐한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게 5년이 지났다.
이미 이혼을 해도 했어야 할 두 사람이었지만, 경제적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조차 하지 않았다. 이혼을 한 후, 각자의 부모의 집에 들어가서 살기는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부부의 연을 잡고 있었지만, 이미 서로에게 마음이 떠난 지는 오래였다. 오로지 증오와 원망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영수와 은희가 이런 지옥 같은 부부의 연을 끊기로 결심하게 된 건, 컴퍼니의 초대장 때문이었다. 각자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빚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컴퍼니라는 곳에서 섹스 게임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는 초대장이 온 것이었다.
컴퍼니에 대한 제안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빚을 청산할 수 있다는 것과 서로의 부부의 연을 끊을 수 있는 정도의 막대한 상금 앞에 영수와 은희는 5년 만에 서로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었다. 섹스 게임에 참여해서 상금을 탄 후, 정확히 절반으로 나누고 이혼을 하자고 합의했다.
‘섹스’라는 주제에 민감해야 할 당사자들이었지만, 영수와 은희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부부이기는 했지만, 또 부부가 아니기도 했을 만큼 수년간 문란한 삶을 하던 그들이 아니었던가. 이제 와서 배우자의 육체가 다른 사람과 합일이 된다고 어떤 감정을 내비치는 게 우스운 일이었다.
“약속지키는 거야. 정말 절반으로 딱 나누는 거야.”
“너나 지켜. 이제 우리도 끝을 내자.”
“내가 원하던 일이야.”
그렇게 영수와 은희는 섹스 게임에 참여를 결정했다.
***
침대 위의 이불 속에 자신의 몸을 감추려던 서영은 갑작스런 낯선 남자의 손길에 당황을 해야 했다. 나체인 자신의 허리를 남자의 손이 강하게 감싸며 잡아끌었기 때문이었다.
“왜... 왜 그래요?”
서영은 큰 목소리를 낼 수도 없었다. 스크린에는 50이라는 숫자가 나타났다.
“생각보다 매끄럽고... 탄력도 괜찮은데... ”
갑자기 돌변한 영수가 서영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서영은 영수가 배신했음을 알 수 있었고, 그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다행히 영수는 서영을 붙잡지는 않았다. 재빨리 이불속으로 자신의 몸을 숨긴 서영이 영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하하.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나 보군. 게임 룰 때문에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얼마나 답답할까. 하하하.”
영수는 더 이상 말을 더듬지도 않았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움츠려있던 영수의 상체는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서 그 누구보다 당당한 모습을 보였고, 애절하고 불쌍했던 표정은 얼굴에서 지워진지 오래였다. 오히려 영수의 입가에는 간사한 미소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놀랄 필요 없어. 인생이란 게 이런 거 아니겠어?”
서영의 눈에는 영수에게 ‘왜 배신을 했냐’라는 말이 가득이었다. 그런 서영을 바라보며 영수는 차분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뒤를 돌아 스크린을 확인하며 시간이 얼마 남아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시간이 27분이나 남았으니... 7분 정도는 내가 양보를 하지. 궁금한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하고... 진실을 알고 싶을 것 아니야?”
영수의 말에 서영은 오로지 노려 볼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진실이랄 게 없지. 지금까지 했던 말과 행동, 다 거짓이었으니. 나름 연기 괜찮았지? 그러니까 이렇게 자연스레 당신들을 속였고 말이야. 후후.”
모든 것이 연기였다는 영수의 말에 서영이 온 몸을 파르르 떨었다. 에이스의 말이 떠올랐다. 과연 거짓 된 부부를 구분할 수 있냐는 에이스의 조언, 그것을 간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사전 협의를 했지만, 배신을 당했기에 치명적인 결과가 미래에 있을 것 같아 두렵기도 했다.
“오오. 그렇게 떨지 마. 그러면 나 더욱 흥분을 하잖아.”
영수가 말을 하며 옷을 하나 둘씩 벗기 시작했다. 옷을 벗는 과정에도 말을 멈추지는 않았다.
“개 같은 년이.. 아 당신에게 욕하는 게 아니야. 여기서 개 같은 년은 내 아내인 은희야. 우리는 돈이 필요 해. 많은 상금을 타서 절반씩 나눈 후, 이혼을 하기로 했거든. 그 년과 지금까지 부부로 살아온 게 너무나 지옥 같았는데... 이런 기회가 오니 놓칠 수야 없지. 후후.”
영수가 상의를 벗어버리자, 군살 없는 단단한 상체가 드러났다. 그리고 그의 두 손은 바지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 개년이랑 몇 년 만에 많은 대화를 나눴지.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은 년이지만, 이 게임에 이기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할 후 밖에 없었어. 둘 다 나쁜 머리로 많은 생각을 했단 말이야. 많은 가정을 하고 또 연기를 했지... 참 운이 좋았어. 우리가 원하던, 또 머리로 그리던 상황이 2라운드에 펼쳐지고 있었으니까. 후후”
영수가 바지와 팬티를 벗자, 이미 발기가 된 그의 물건이 당당하게 드러났다. 그 순간 서영이 눈을 감아버렸다. 도저히 보고 있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벌써부터 눈을 감으면 어떡하나. 자, 눈을 뜨라구...”
서영이 영수의 지시를 무시했다.
“규칙이 기억이 안 나? 내 지시를 무시하면... 어떻게 될 지는 본인이 잘 알 텐데...”
그래도 서영은 눈을 뜨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치킨 박의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 김서영님. 1차 경고입니다. 엘로 카드 아시죠? 한 번 더 그러면 제가 빨간 카드를 꺼내겠습니다. 하하하하. 그러면 루저가 되지요. 하하하하.
루저가 된다는 말에 서영이 힘겹게 눈을 떴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영수의 몸을 피했다.
“아... 난 그런 거부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그래야 내가 당신을 품을 때, 더 자극적이지 않겠어.”
영수가 음란한 말로 서영을 유린하고 있었기에 서영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버텼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그것 밖에 없었다.
“우리는 두 번째 게임도 이길 거야. 그리고 세 번째도 이길 것이지. 후후. 두 번째 게임은 우리에게 참 유리 해. 당신 신음 내게 하는 거, 그거 나에게 일도 아니야. 조금 있다가 내가 진정한 남자의 맛을 보여줄게. 기대되지?”
영수는 여유가 넘쳤다. 영수가 보기에 서영은 전형적으로 순진한 주부였다. 이런 여자를 가지고 노는 건 누워서 떡 먹는 일보다 쉽다고 생각했다. 지난 수 년 간 수많은 여자를 상대했던 그가 아니던가.
“그 개년도 프로야. 걸레 중의 걸레지. 당신 남편 지금 엄청난 서비스를 받고 있을 거야. 거기가 천국이다 싶을 정도로... 정액 빼는 일. 그 개년에게도 참 쉬운 일이지.”
서영은 영수의 말을 들으며 민혁을 걱정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을 냉정히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아... 이런 엄청난 실수를...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정말...’
고민을 하지만 해결책은 없었다. 버티면 능욕을 당할 것이고, 버티지 않으면 패배하게 되었다. 그러면 3라운드 게임을 반드시 이겨야 했는데, 너무나 큰 부담이자 위험이었다.
“이제부터 난 당신을 즐길 거야. 내가 손을 대자마자 소리를 질러버리면 말짱 꽝이겠지만, 그래도 난 승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손해 보는 일은 없지. 뭐, 버티면 버티는 대로 나쁘지는 않아. 난 즐길 수 있을 테니까.”
서영은 영수의 말을 들으며 여러 가정을 해보기 시작했다. 자신이 버티게 되면 온갖 능욕을 당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소한의 승리의 발판은 마련이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민혁이 버티지 못하면 무승부가 된다. 규정상 무승부는 패배와 다를 바가 없다.
‘내가... 여기서 소리를 질러버리면... 그 상황에서 민혁씨가 버텨버리면...’
고작 30분이라는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다른 방에 있었기에 서로의 사정을 알 길이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서영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매우 혼란스러웠다. 게임을 포기하자니, 민혁이 끝까지 버틸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버티자니 민혁이 포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머리로 많은 생각을 하는데... 내가 결정해 주지. 당신 남편 게임 포기할 생각이 없어... 벌써 10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치킨 박이 결과를 말해주지 않잖아. 개년이 이겼든, 당신 남편이 이겼든, 승패가 정해졌으면 치킨 박이 알려줬겠지. 누가 알아? 서로 미친 듯이 즐기고 있을지... 후후.”
서영을 유린하며 말을 하긴 했지만, 영수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그이도... 버티고 있는 거야.’
서영은 영수의 능욕을 피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었다. 남편인 민혁도 버티고 있는 것이라면, 자신도 버텨야 했다. 이렇게 결정 된 이상 두 번째 게임은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 그 아름다운 몸 이불로 가리지 말고 나와. 침대에 그냥 편안하게 누워. 참... 손으로 가릴 생각도 하지 마. 눈을 감아서도 안 되고... 흐흐.”
게임 규정상 방어 팀은 공격 팀의 지시를 무시할 수 없었다. 이미 경고를 한 번 받았기에 서영은 눈물을 머금고 이불 속에서 나와 침대에 누웠다. 그녀의 나체가 적나라하게 영수의 눈에 들어왔다.
“당신... 참 묘한 매력이 있어. 사실 처음부터 먹어보고 싶었어. 어떤 맛인지. 연식은 됐는데... 왠지 꼴리는 느낌이랄까?”
영수의 뱀처럼 징그러운 말들이 서영의 귀에 들렸고, 서영은 꿋꿋이 참아내고 있었다.
“크게 꾸미지 않는 모습인데... 당신을 처음 봤을 때... 참 괜찮은 여자라 생각했어. 청바지에 셔츠 하나인데... 몸매가 드러나는 느낌... 감추지 못하는 당신의 색기 랄까. 그 개년도 한 몸매 하지만... 당신 나이가 됐을 때, 당신처럼 유지할 수 있을지... 암튼 대단히 아름다워.”
영수가 말을 하며 침대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오른 손으로 서영의 발목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서영은 마치 뱀이 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듯한 느낌에 소름이 돋아 몸이 경직되기 시작했다.
“워... 워. 긴장하지는 마. 그냥 마음 편히 먹으면 좋을 텐데. 그냥 서로 즐기면 좋잔아. 섹스 게임에 참여하면서 이런 생각도 하지 못했어? 다른 남자에게 먹히는... 후후. 내가 아마 첫 남자가 될 것 같은데... 이걸 영광으로 생각해야 하나... 그건 그렇고 참 피부가 새하얗고 매끄럽군... 아주 부드러워... 비단같이...”
영수가 서영의 탐스런 허벅지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서영이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고, 영수는 그 모습을 즐겼다.
“난 이렇게 반응이 바로 오는 여자가 좋더라. 당신 같은 여자가 내 아내였으면 좋았을 걸... 그러면 하루에 몇 번이라도 먹어줄 텐데. 남편이 아내 먹어주는 거... 그래야 가정이 행복하잖아. 그건 그렇고 살짝 맛 좀 보게... 다리 좀 벌려 줘.”
영수의 지시에 서영이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영수의 시선을 피했다. 당장이라도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놀라운 꽃잎이야... 참 예쁜 데... 당신은 안타깝게도 자신의 꽃잎은 볼 수 없네.., 흐흐.”
영수가 두 손으로 서영의 보지를 벌리기 시작했다. 핑크 빛 속살이 드러났고, 만족한 영수가 살짝 혀를 내밀어 그녀의 꽃잎을 건드렸다.
“아!”
그동안 참았던 서영이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스크린에는 48이라는 숫자가 나타났다.
“땀 때문에 간도 적절하게 잘 됐네... 후후. 아주 놀라워. 난 이렇게 새하얀 피부와 누가 봐도 먹고 싶을 정도의 핑크 빛 보지를 좋아하거든. 당신은 모든 걸 갖춘 여자야. 밖에서 만났다면, 난 당신의 노예가 됐을 걸.”
“미... 친...”
서영의 입에서 거친 말이 흘러나왔다. 스크린에는 40이라는 숫자가 나타났다.
“좋아. 좋아. 난 그런 반응 너무 좋아. 일단 간을 봤으니, 살짝 한 번 꽂아 볼까. 기대해. 보시다시피 내 자지 존나 크거든...”
말을 마친 영수가 서영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그리고 서영의 보지에 자신의 귀두를 대고 삽입을 할 준비를 했다. 서영은 당장이라도 소리를 질러버려서 게임을 끝내고 싶었다. 그런데 그럴 수도 없기에 몸을 파르르 떨면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 곧 영수의 우람하고 거대한 자지가 자신의 몸에 들어올 것이었으니...
쑤욱.
영수가 서영의 보지에 자지를 거칠게 집어넣었다. 영수의 자지는 매우 컸지만, 강한 힘을 가하자 서영의 보지에 뿌리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서영은 자신의 몸 아래에 들어온 거대한 물건을 느끼면서 결국 소리를 지를 수 밖 에 없었다. 순간적으로 입을 틀어막았지만, 그 소리는 생각보다 컸다.
“아악!”
스크린에는 59라는 숫자가 나타났다. 고개만 뒤로 돌려 데시벨 측정 숫자를 확인한 영수가 서영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운이 좋군. 큰일 날 뻔 했어. 후후.”
말을 마친 영수는 이제 본격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 17부에서 이어집니다.
40살의 서영은 생애 처음으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분, 1초가 억만 겁의 시간 같았다. 서영의 몸에 올라탄 영수가 무자비 할 정도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강간이었다. 강간에 무슨 예의를 지키겠냐마는 영수는 서영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마저 없었다. 무작정 박아댈 뿐이었다.
“으으으으...”
서영은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버티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방안이 떠내려 갈 정도로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소리를 내질러버리면 지금의 악몽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사실상 두 번째 게임도 패배를 당하게 되었다. 세 번째 게임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으나, 그마저도 패하게 되면 거의 죽음에 다가감을 예상하고 있던 그녀였다.
“후아... 후아... 좋지? 씨발. 아... 존나 좋아 씨발. 이런 보지... 오랜만이야. 아... 미칠 것 같네.”
영수가 서영의 소중한 곳을 유린하면서 격한 소리를 내뱉었다. 영수는 지금 정신을 놓을 정도의 흥분을 즐기고 있었다. 상대가 반항하지 못하는 상황,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상황, 그 상황 자체도 너무나 흥분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서영의 몸이 생각보다 뜨거웠기 때문이었다.
“후아... 하... 당신 몸이 반응하고 있어? 물이 질질 흐르는데... 후아... 내 자지 맛이 존나 좋긴 하지? 당신... 몸 달아오르고 있는 거... 알아? 후아... 씨발... 너무 좋아. 당신.”
서영은 죽을 맛이었다. 당장이라도 혀를 깨물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몸이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계곡에서는 물이 흐르고 있었고, 자신의 몸에서는 열기가 느껴졌다. 느끼고 싶지 않았지만, 영수의 오입질에 자신의 몸이 조금씩 반응하고 있었다.
“으으으으... 악!”
영수가 서영의 왼쪽 가슴을 오른손으로 움켜잡았다. 그리 크지도 않았지만, 적당한 크기에 꽤 괜찮은 탄력이 느껴졌다. 영수는 서영의 가슴을 마음껏 주무르다가 그녀의 핑크 빛 유두를 살짝 비틀었다. 서영이 참다 참다 결국엔 약하지만 비명을 질렀다.
“...후... 53이야. 하하하.... 아 씨발 너무 좋아. 소리 지르고 싶으면 질러. 그러면 벗어날 수 있잖아? 후아... 씨발. 나보다 나이야 많지만... 당신 같은 여자 갖고 싶어... 너무 씨발... 너무 씨발 좋은 거 아니야?”
영수가 온갖 음란한 말로 서영을 유린했다. 서영의 양 눈가에는 조금씩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것을 바라보는 영수는 매우 즐겁다. 영수가 용두질을 멈추지 않으면서 상체를 숙였다. 그리고 서영을 꼬옥 안기 시작했다.
“후아... 후아... 아직 10분이나 남았어.”
서영은 영수의 얼굴이 자신의 얼굴에 다가오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역겨움과 더불어 당장이라도 토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수는 서영의 귓가에 속삭였다. 뜨거운 입김이 서영의 귀를 간질거렸다.
“으으으으.... 으윽.”
“난... 후아... 이 게임 져도 상관없어... 꼭 이기고 싶었는데... 후아... 당신을 이렇게 먹어보니까... 너무 좋네... 후... 남은 시간 최대한 즐길 거야... 그리고 게임이 끝나기 바로 직전에... 당신의 보지 깊숙하게... 내 정액을 모두 쏟아버릴 거야... 후후후. 당신은 내 정액.... 한 번 맛보고 싶지 않아?”
영수의 말은 징그러웠다. 서영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약간의 반항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영수가 바로 규정대로 서영에게 지시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후아... 두 손을 이에서 치우지 그래?... 당신의 앵두 같은 입술 한 번 맛보고 싶거든...”
영수가 서영에게 키스를 하려고 했다. 서영은 그것만은 정말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게임 규정상 영수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었다. 서영은 눈물을 흘리며 입을 막고 있던 두 손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수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졌다.
“쪽.”
영수가 가볍게 서영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였다.
“벌려.”
가볍지만 단호한 영수의 지시에 서영이 살짝 입술을 벌렸다. 그와 동시에 영수의 입이 거칠게 서영의 입술을 덮쳤다. 마치 단물을 빠는 것처럼 서영의 입술을 거칠게 빨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영은 영수에게 모든 것을 내주었다.
“쪼오옥... 쭙... 씨발... 아주 꿀맛이야...쫍.”
영수가 서영의 입술을 틀어막고 있었기 때문에 서영의 목소리는 새어나오지 않았다. 이제는 이대로 시간을 보내야 했고, 남편인 민혁이 끝까지 버텨주길 기대해야 할 뿐이었다.
“쭈아압... 쫍... 쫍... 혀를 움직여 봐.”
영수의 혀가 서영의 입안으로 들어가서 이곳저곳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서영의 행동이 소극적이자, 영수는 혀를 제대로 움직일 것을 지시했다. 서영이 어쩔 수 없이 혀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서 영수의 혀와 서영의 혀가 서로 엉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후아... 후...”
서영과 거칠게 키스를 하면서 영수는 허리를 놀리지 않았다. 꽤나 모든 것이 능숙한 영수였고, 서영은 계속 일방적으로 당할 뿐이었다. 서영의 입에서는 점점 침이 마르기 시작했다. 서영의 입안의 침을 모두 영수가 빨아먹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씨발... 당신... 당신... 기회가 되면... 내 여자 하지 않을래?”
영수가 서영의 입술에서 자신의 입술을 떼고 말을 했다.
“미... 친... 새... 끼.”
서영의 입에서 욕설이 흘러나왔다. 스크린에는 47이라는 숫자가 나타났다.
“그래. 나 미친 새끼야. 당신 사랑하는 미친 새끼... 하하하.”
한참을 웃은 영수가 이제는 정신이 나갈 정도로 서영의 보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타이머에는 고작 5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
“후아... 씨발. 내 정액 맛 좀 봐라. 그러면 생각이 달라질 걸.”
서영의 눈에도 남아있는 5분이라는 시간이 보였다. 이제 딱 5분만 참으면 끝날 일이었다. 그런데 영수의 몸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았다. 자신의 소중한 그곳으로 더욱 깊숙이, 더 빠르게, 더 능숙하게 영수의 자지가 움직이고 있었다.
“아!”
서영이 소리를 질렀고, 스크린에는 56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이제... 진정한 남자의 맛을 보여주지.”
영수도 이제는 피스톤 운동에 집중했다. 그리고 서영은 두 손으로 다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
A 방의 서영와 마찬가지로 B 방에서 두 번째 게임을 하는 민혁 역시 죽을 맛이었다. 두 번째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민혁은 자신들이 배신을 당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조용히, 또 가만히 있던 은희가 완전히 돌변한 것이었다.
“왜... 왜 그래요?”
침대에 나체로 있던 민혁이 뒤로 물러나며 은희를 보고 말했다. 은희가 옷을 벗고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서로 약속된 행동을 한다면, 굳이 은희가 옷을 벗을 필요가 없었다. 은희가 아무 행동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야 민혁이 승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모르겠어요?”
은희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민혁에게 다가왔다. 민혁 역시 계속 뒤로 물러섰지만, 피할 길이 없었다.
“서... 설마.”
“네. 그 설마가 맞아요. 우리는 당신들을 속였어요.”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은희가 말했다. 그리고 민혁은 정말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아... 아이가 있다고 하지 않았소?”
“우리 연기가 꽤 괜찮았죠?”
완전히 당했다. 민혁은 순간 정신을 놓을 것 같은 충격에 빠졌다. 이런 곳에서 사람을 믿는 것이 아니었는데라는 자책을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 그렇다면... 내 아내.... 는...”
당장 민혁은 서영이 걱정이 되었다. 두 번째 게임은 방어 팀이라 아내 서영이 신음을 참아야 함을 민혁은 알고 있었다. 온갖 나쁜 생각이 민혁의 머리를 흔들어 대고 있었다.
“무슨 걱정을 해요? 그 개자식... 아... 여기서 개자식은 내 남편을 말해요. 오해하지 마세요.”
남편을 두고 개자식이라 말하는 은희가 민혁을 보고 빙긋 웃었다. 민혁은 그런 은희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 온 몸이 사시나무 떨 듯 떨렸다.
“그 개자식이랑 잘 즐기고 있을 거예요. 그 개자식 보기보다 좆도 크고... 여자를 잘 후리거든요.”
민혁의 눈앞에는 서영이 영수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더럽혀지는 것, 지금 껏 상상하지는 못했다. 물론, 섹스 게임에 참여를 하면서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이건 아니었다. 배신을 당한 것이 아니던가.
“이런 씨발년이....”
민혁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은희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로지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할 뿐...
“그런 표현... 나 익숙해요. 마음 껏 해도 좋아요.”
“미친년아. 아가리 안 닥쳐!”
민혁이 거칠게 은희에게 욕설을 내뱉었다.
“저 미친년 맞아요.”
능숙하게 민혁의 욕설을 밭아내는 은희, 쉽지 않은 상대였다.
“이런 씨발 다 죽여 버릴 거야.”
분노를 참지 못한 민혁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당장이라도 A 방으로 달려가 아내 서영을 구하리라 생각했다. 모든 것을 엎어버리라.
“호호. 아내라도 구하시게요? 그깟 늙은 년이 뭐가 좋아요? 저 어때요? 제가 10살은 더 젊은 것 같은데... 몸도 탱탱하고... 저 아직도 인기 많아요. 남자들에게... 호호.”
민혁은 당장이라도 은희의 입을 주먹으로 한 대 내려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장 급한 것은 아내 서영을 구하는 길이었다. 민혁이 은희를 무시하고 B 방을 나가려고 했다. 그리고 그때였다.
- 하하하하. 최민혁 님. 지금 이 방을 나가시면 루저가 됩니다.
방을 나가려던 민혁이 멈칫했다. 치킨 박이 루저가 될 수 있음으 경고한 것이었다. 루저가 된다는 말, 그것은 곧 죽음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다 죽여버릴 거야.”
민혁이 나지막이 말을 했다.
- 하하하하. 분노를 지워버리세요. 저희 컴퍼니는 현재 직원 10 여 명이 이곳에 있답니다. 다들 한 싸움들 하지요. 하하하하. 참고로 김서영님은 지금 아주 즐겁게 게임에 임하고 계십니다.
민혁은 자신이 싸움을 언제 해봤는지 생각해봤다. 중학교 때였나? 싸움과 거리가 먼 자신이었다. 그런데 건장한 10 여명의 컴퍼니 직원을 무너뜨리고 아내를 구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무엇보다 아내를 데리고 이곳을 탈출해도 문제였다. 그 후 컴퍼니의 눈을 피해 세상으로부터 도망을 다닐 수 있을까? 모든 것이 의문이었다. 사채업자에 쫓겨서 도망을 가더라도 잡히지 않았던가.
“아내가... 버티고... 있단... 말이요?”
- 하하하. 그렇습니다. 자, 그러면 전 이만 물러가지요.
치킨 박이 물러갔다. 그리고 이 상황을 지켜보던 은희가 민혁에게 말을 했다.
“보세요. 어쩔 수 없어요.”
“왜... 왜 배신을...”
“돈이 필요해서요. 전 그 개자식이랑 이혼하고 싶은데... 사실 서로 돈이 없거든요. 빚도 조금 있고...”
“서로... 약속을 지키면 3라운드에 같이 진출할 수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잖아요. 여기서 그냥 여기서 3승을 하고 싶어요. 칩 1개에 천만 원씩이나 하잖아요? 그리고 저희도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 개자식이랑 몇 년 만에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당장 천만 원을 떠나서 칩이 1개라도 많으면 다음 라운드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지요. 칩 1개가 나중에 몇 억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건 당신도 알 거에요.”
여전히 생글생글 웃으며 은희가 말을 했다. 그에 반하여 민혁은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볼 뿐이었다.
“규칙 아시죠? 침대에 편안히 누우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해드릴게요.”
은희의 지시에 민혁이 터벅터벅 걸어가 침대에 누웠다. 나체의 상태를 여인에게 보이는 곳,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사실 조금 미안해요. 그래서 제가 최대한 서비스 해드릴게요. 이래 보여도 저 남자들에게 인기 많아요. 제가 섹스 하나는 정말 잘하거든요. 당신... 아니. 오빠라고 해도 되죠? 좆이 그 개자식보다 작기는 하지만, 꽤 귀엽네요. 한 번 먹어볼게요.”
민혁에게 다가 온 은희가 침대에 무릎을 꿇은 채로 그의 자지를 한 손에 잡아들었다. 민혁은 여인의 손길이 자신의 자지에서 느껴지자 순간 움찔했지만, 평정심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아내 서영이 버티고 있다면, 자신도 버텨야 했다. 2라운드 두 번째 게임을 반드시 이길 것임을 다짐했다.
“편안히 계세요. 너무 긴장하시네. 호호. 자, 이제 먹습니다. 호호.”
은희가 민혁의 자지를 한 입 가득 물었다. 그리고 동시에 민혁은 자신의 자지에서 뜨거운 입김과 더불어 아주 부드러운 속살을 느낄 수 있었다.
‘씨발...’
민혁이 마음속으로 욕을 했다. 은희가 아주 부드럽게 자신의 자지를 빨기 시작하자, 조금씩 몸에서 반응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발기가 되면 정액을 배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발기 시간이도 더디게 해야 했다.
‘동해물과... 백두... 아... 씨발... 산이... 마르고...’
민혁이 마음속으로 애국가를 불렀다. 그러나 은희가 자신의 불알을 부드러운 손으로 감싸자, 그 애국가를 부르는 것도 쉽지 않게 됐다.
“으으..”
“참으면 병나요. 즐겨요. 오빠.”
은희가 잠시 입을 떼고 민혁에게 말을 했다. 민혁은 두 손으로 자신의 귀를 막아버리고 눈을 감았다. 무조건 참는다라는 생각만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참는다고 되나요? 호호. 그건 그렇고 오빠 자지 정말 맛나요?”
은희가 다시 민혁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혀로 민혁의 자지 곳곳을 쓰다듬었고, 그녀의 손은 불알 만지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당하면 세상의 그 어떤 남자라도 발기가 될 수 밖에 없음을 은희는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