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부
혜인이의 방으로 돌아와서 다시 침대에 편안하게 마주보며 누웠다. 그런데 혜인이가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했다. 한편으로는 어린 마음에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놀라지나 않았을지 걱정이 되었다.
“ 혜인이가 시키는 대로 하니 내 마음이 다 후련하네… ”
“ 거봐요… 오빠, 이젠 좋은 것만 봐요. 알았죠? ”
“ 응… ”
“ 그런데, 오빠는 그 여자들 어떤 모습이 좋아요? ”
“ 응? ”
“ 무엇 때문에 그런 거 보는지 궁금해서요… 교복 입은 모습이요? ”
혜인이가 쑥스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혔다. 자기 딴엔 그게 무척 궁금했었나 보다. 그런 곳에 나오는 교복입은 일본여자들은 대부분 성인여성들이다. 그래서 성숙한 몸매에 앳띤 교복은 전혀 어울리지 않고 하나같이 어색한 모습이다.
“ 응, 난 다만… 우리 혜인이처럼 귀엽고 예쁜 모습이 좋아… ”
“ ………… ”
그러자 혜인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뭔가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어린 혜인이로써는 남자들이 왜 그런 걸 보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여자로써 이런 남자들의 심리를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그런데 거기 나오는 여자들 전부가 하나 같이 바보같아요. ”
“ 왜? ”
“ 무슨 여자들이… 연기하는 거라곤 해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돼요? ”
“ ………… ”
“ 진짜 애인이 상대배우라면 몰라도 이상하잖아요? 모르는 남자에게 안겨서 중요한 곳을 만지기만 해도 신음소리를 내고… 마치 인형 같아… ”
“ 그랬어… 하하하… ”
“ 난 오빠가 사랑스러운 손길로 어루만져 주고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는 게 넘 흥분되고 기분 좋은 데… ”
“ 혜인아, 그건… 그냥 눈으로 보고… 그냥 대리 만족하는 거지 뭐… 남자들은 누구나 다 보는 거야… ”
“ 오빠, 그럼… 제가 그 딴 것들 보다 더 예쁜 모습 보여 드릴게요. ”
“ 혜인아, 그러지마 그러지 않아도 돼… ”
“ 아잉, 지금 해 볼래요. 당장 교복 갈아입고 예쁘게 보여 줄게요. ”
혜인이는 나에게 뭔가를 보여 주고 싶어 했다. 난 지금 당장이라도 내게 교복차림을 보여 주려는 혜인이의 손을 붙잡았다. 만일 그랬다간 더 이상해질 것 같았다.
“ 그래도… 오빠가 보고 싶어하면… 다음에 그렇게 할게요. 알았죠? ”
“ 응, 고마워 혜인아… ”
“ ………… ”
“ 참, 아침에 만난 민지라는 애있잖아… 네가 이야기 해준 댔잖아… ”
난 대화가 뜻하지 않게 자꾸 이상한 쪽으로 흘러갈 것 같아 이야기를 바꾸려고 했다. 그리고 오늘 내내 궁금하기도 했던 아침에 만난 혜인이 친구얘기를 끄집어 냈다.
“ 아, 민지요? ”
“ 응… ”
“ 민지가 저보다 키도 크고 날씬해서 몸매가 예쁘죠? ”
“ 아냐, 난 우리 혜인이가 제일 예뻐… ”
“ 치이, 거짓말 말아요. 아침에 보니까 오빠 민지한테 관심있어 하는 것 같던데… ”
“ 아냐… 혜인이 친구래서 그냥 조금 관심있게 본거지… 근데 애는 영 아니고 입고 있던 교복만 예쁘더라 뭐… ”
“ 정말 그래요? 하긴 우리 학교 교복이 조금 촌스럽긴 해요. 제가 봐도 걔가 입은 게 더 예쁜데… ”
“ 으응… ”
“ 오빠, 나 민지네 학교 교복 하나 살까 봐요… ”
“ 왜? ”
“ 오빠가 그런 거 좋아 하잖아요… ”
“ 하하하,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어… ”
난 혜인이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혜인이는 민지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 민지는 중학교 때부터 쭉 같이 지낸 친구예요. 고등학교에서 걔랑 갈라졌지만… ”
“ 그랬어? ”
“ 그래서 요즘은 서로 연락도 안 했어요. 그리고… 전에 아빠가 걔네 아빠를 좀 도와줬거든요. 그래서 아빠끼리도 잘 아는 사이라 더 친했어요. ”
“ 응… ”
“ 전에 민지 아빠가 전에 우리 집에 찾아왔었어요. 처음엔 그 아저씨가 민지의 아빠인지 몰랐거든요. 민지 아빠는 아빠회사 일을 조금 받아서 하나 봐요. 그런데 말하는 게 사정이 많이 어려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빠에게 도와 달라고 하러 온 거였나 봐요. 그러다가 제가 같은 학교 교복을 입은 걸 보더니 민지 이름을 들먹이고… 그래서 알게 되고 그래서 민지랑 더욱 친하게 지냈어요. 물론 아빠도 제 친구 아빠란 걸 알고 그분을 도와줬고요… 그렇게 된 거예요. ”
“ 응, 그랬구나… ”
“ 전 걔가 이동네에 사는 줄 오늘 처음 알았어요. ”
“ 잘됐네… 아무래도 혜인이 친구가 가까이 살면 좋잖아? 안 그래도 여기엔 아는 친구들 없잖아? 같이 공부도 하고… ”
“ 네, 그럼 좋죠… 그래도 오빠? ”
“ 우리 집에도 놀러오고 그러면 되겠네? ”
“ 그러면, 오빠는? ”
“ 혜인이 친구가 놀러 오면 좋은 거지 뭐… 난 그냥 사촌오빠라고 소개 하든지… 하하하… ”
“ 전 모르겠어요. 민지를 다시 만나도 되는 지… 사실은 걔가 좀 안 좋은 친구들을 만난다고… ”
“ 왜? ”
“ 그런 게 있어요. 민지가 나쁜 친구들 만나고… 요즘도 그런진 몰라도… ”
“ 그러니? 아침에 보니까 착하게만 생겼던데… 네 말을 듣고 보니 좀 그렇긴 하다… ”
“ 네, 어쩔 수 없이 마주치면 할 수 없지만 되도록이면 만나고 싶지 않아요. ”
“ 그렇게 해, 그럼… ”
“ ………… ”
귀엽고 예쁜 여고생으로만 보았는데 그런 면이 있을 줄이야… 난 혜인이의 말을 듣고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실망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처음 본 민지라는 애가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줬나 보다. 괜히 딴데 신경 쓰지 말고 혜인이한테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에 혜인이의 손을 잡으며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러자 혜인이는 엉덩이를 들어 살포시 나의 허벅지 위에 앉았고 나의 가슴에 안겼다. 난 그런 혜인이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어루만졌다.
그런데 궁금한 게 또 하나 있었다. 도대체 아버님이 민지의 아빠를 도와 줬다는데 그게 어떻게 된 것인지가 궁금하였다. 내가 모르고 있는 게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혜인이와 혜인이 어머니는 나에게 한번도 아버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 준적이 없었다.
“ 그런데… 혜인아 아까 아빠가 민지아빠를 도와 줬다는 말… 그게 무슨 말이야? ”
“ 그건… 오빠 정말 알고 싶어요? ”
“ 응… ”
“ 아빠가 아직 그런 얘기 하지 말랬는데… ”
“ 뭔데 그래? ”
“ 아빠가 사실은 회사 아빠 꺼예요. ”
“ 그럼, 사장님? ”
“ 네에, 오빠가 부담 가질까 봐 말하지 말랬는데…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그리고 아빤 처음에 오빠가 다른 직장 구하지 말고 아빠회사에 들어오길 바랬는데… 오빠가 처음에 너무 부담 가지니깐… ”
“ 그랬구나… ”
난 그럴 거라고는 짐작도 못했다. 난 그런데 관심조차 없었고 속일려고 하면 얼마든지 속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더더욱 짐작도 못한 이유가 아버님이 중소 기업 사장쯤 되는 사람의 생활보다 너무 검소하신 편인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눈치조차 못 챈 것 같았다.
“ ………… ”
“ 오빠 화났어요? ”
“ 아니야… ”
“ 미안해요. 미리 말했어야 되는데… 아빠 때문에 화났어요? ”
“ 아니, 내가 화를 왜 내니… 혜인이 집이 부자라는데… ”
“ 그래요, 오빠… 그냥 부담없이 생각해요. 오빠가 차를 바꾼다거나 하면 좋은 외제차라도 사줄 거예요. 아빤 날 사랑하니까 오빠가 해 달라는 것도 다해 줄 걸요. ”
“ 아니야, 혜인아 난 그런 걸 바란 것도 아니고… 더욱이 아버님에게 신세지긴 싫어… 우린 우리 힘으로 살아야지… ”
“ 네에, 명심할게요. ”
“ 그래도 기분은 좋네… 그런 아버님이 계시다니깐 마음도 든든하고… 혜인아 당분간 있잖아? 아버님이 다른 말씀하시기 전엔 난 전혀 모르는 거다… 알았지? ”
“ 네에, 오빠가 화 안 내니까 저도 기분좋아요. 그러고 보니 우리 오빠 진짜 멋있어… 호호호… ”
“ 하하하하… ”
“ 혜인아, 오늘은 일찍 잘까? ”
그러면서 혜인이의 치마를 살짝 끌어올렸다. 혜인이의 팬티가 드러나고 난 아무렇지도 않게 팬티위로 혜인이의 보지를 만졌다.
“ 아잉, 오… 오빠… 하지마… ”
“ 조금만… 만질게… ”
그 말을 하고서 나는 손은 재빠르게 혜인이의 팬티 속으로 집어 넣어 버렸다. 혜인이의 그 곳에선 이미 촉촉한 습기가 느껴졌다. 난 손을 빨리 움직였다. 혜인이의 꽃잎을 헤치면서 그 중심부에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 그러자 혜인이는 나에게 몸을 더욱 기대며 머리를 뒤로 제꼈다.
“ 아… 윽… 오빠… 이러면… 아… 아… ”
“ 혜인아, 사랑해… ”
“ 오빠… 잠깐만… ”
그러자 혜인이가 얼굴을 붉히면서 자신의 중심부에 침입한 손을 살며시 움켜 쥐었다.
“ 오빠… 혹시? 그거 하고 싶어서 그러지? ”
“ 응… ”
“ 안돼, 오빠… 오늘은 공부 할거란 말야… ”
“ 정말? ”
“ 오빠 잊었어? 공부하는 주중에는 그러지 않기로 했잖아… ”
“ 그래도… 혜인아… ”
“ ………… ”
모든 걸 이해해주는 혜인이가 너무 고마워서라도 지금 당장 안아 주고 싶었다. 하지만 혜인이는 고개를 흔들었고 전혀 그런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오늘은 혜인이가 응해줄 것 같지가 않았다. 난 좀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하는 수 없었다. 그러자 아쉬워하는 나에게 혜인이가 미안하다는 뜻으로 빰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하란 뜻이었다. 그리고 혜인이는 재빨리 내게서 도망치듯이 몸을 빼고는 일어나 책상으로 가서 앉았다.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았다.
“ 혜인아, 나 그냥 여기 누워 있을래… ”
“ 맘대로 해 오빠… ”
혜인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난 한참동안 공부하는 혜인이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혜인이는 반응이 없다. 정말 오늘은 안해 줄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혜인이가 그래도 누워 있는 내가 신경 쓰이는지 돌아다 보았다. 나도 혜인이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혜인이는 안타까워하는 나를 보더니 불쌍하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나를 미운 듯이 살짝 흘겨보았다.
“ 해주고 싶어도 오빠가 미워서 안해 줄래… ”
“ 왜? 혜인아… 진짜로 안아 주고 싶단 말야… ”
“ 몰라, 오빠… 진짜 미워… 오래간만에 공부 좀 하려고 했더니 공부도 안되게 이상하게 만들고… 이러다 나 반에서 꼴찌 할거야… ”
“ 하하하하… 꼴찌라도 좋아… 혜인이가 너무 예뻐서 못 참겠단 말야… ”
“ 몰라… 나 말 안 할래… ”
그러면서도 혜인이는 할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다시 침대로 왔다. 그리고 다시 옆으로 누우면서 나에게 안겼다. 난 그런 혜인이의 어깨를 어루만져 주면서 입고 있던 티셔츠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혜인이의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난 살며시 그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이내 나의 손에 혜인이의 가슴살이 손바닥 가득 잡혔다. 혜인이는 어쩔 도리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이제는 내가 하는 대로 가만히 몸을 맡겨 왔다. 혜인이는 내가 하고 싶다는 말에 신경 쓰여서 공부가 제대로 안되었던 모양이었다. 내가 그렇게 간절히 바라는데 혜인이로써는 도저히 응해주지 않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었다.